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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Hot Keyword1 -커피] 커피 전문점, '제 3의 공간'이 되다, 임종명

정민건TV 2010. 12. 23. 03:21

 

 

드라마 ‘커피프린스’ 라떼아트, 임씨 손에서 탄생 “처음엔 커피 입에도 못 댔죠..좋아하는 맛 따르는 게 좋아”

우리나라에 커피 신드롬을 일으키며 공유와 윤은혜를 스타 반열에 올린 드라마가 있다. 바로 ‘커피 프린스 1호점’. 이 안에 우리가 미처 몰랐던 숨은 주인공이 있었으니, 우리나라 대표 바리스타 임종명씨다. 드라마 속 라떼아트(커피에 스팀우유를 이용하여 그린 그림 작품)는 대부분 그의 손에서 나왔다.
이때를 계기로 커피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고, 급기야 지난 한해 가장 많이 소비된 키워드로 ‘커피홀릭’이 선정됐다. 이 조사에 뒷받침이라도 하듯 커피 전문점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인터뷰를 하러 간 임대표의 바이림 1호점이 있는 신천도 예외가 아니었다. 2년 전만 해도 3곳이었던 주변 커피집이 이제는 30~40개가 넘는다고 한다.

- 바리스타님은 하루 커피 몇 잔이나 드세요?
“하루에 15잔 정도 마시죠. 더 많이 마실 때도 있고요. 한번 미팅 때마다 보통 2~3잔씩 마시는데, 어제는 미팅이 3번이나 잡혀 있었죠.”

하루 15잔이라는 임대표의 말에 놀란 내게 걱정 말라는 신호를 보내주는 바리스타 임종명 대표. 나는 무엇보다 그의 커피 인연이 궁금했다.

- 커피, 어떤 계기로 시작하신 거에요?
“제가 커피를 시작한 지 딱 11년이 되네요.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작했어요. 그때는 커피 마시지도 못했어요. 달콤한 카페라떼도 입에 대지 못했죠. 하지만 점점 커피를 만들다 보니 재미도 생기고, 쓴 커피도 조금씩 마시다 보니 지금처럼 마실 수 있게 되었네요.”
- 대표님 라떼아트는 정말 대단한데, 따로 하게 된 이유라도 있나요?
“커피가 대중화되지 않았을 때, 손쉽게 커피를 알릴만한 아이템이 없을까 생각했죠. 처음엔 먹는 것에 장난치냐는 소리를 가장 많이 들었죠. 교육 프로그램도 없어 혼자 손에 익히기까지 6개월이 걸렸어요. 지금은 10시간이면 배울 수 있는데 정말 시행착오가 많았죠.”
- 라떼아트를 특별히 잘하시는 이유가 있으실 거 같아요.
“대학 시절 미술 전공을 했어요. 덕분에 새로운 모양을 만들 때 많은 도움이 되죠. 그렇지만 커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커피의 맛이죠.”

이 말처럼 그가 만들어준 커피 라떼의 맛은 달콤하고 풍부한 맛 그 자체였다. 때문에 하루에 3번씩 임대표를 찾는 손님들도 있다고 한다.
거래되는 물량으로만 볼 때 전세계에서 석유 다음으로 많다는 커피, 임종명 대표는 그 흐름을 먼저 읽어 커피 시장에서 성공한 사람이다. 사실 우리나라가 ‘커피홀릭’에 빠지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사람들의 소비형태가 바뀌면서 대기업이 수익 아이템으로 커피 프랜차이즈를 정하면서 커피시장은 급속도로 커졌다.

 

 

물동량으론 석유 다음..2012년쯤 커피믹스보다 직접 추출 “필터와 종이컵 하나로도 맛있는 커피 만들 수 있어”

- 우리나라 커피시장 어떻게 예측하세요?
“이제는 사람들이 문화적으로 커피를 즐기는 시대가 됐어요. 하지만, 급작스럽게 성장한 탓에 현재는 불안정하지만 2012년~2015년 사이에 커피시장이 정돈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제는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커피를 선호하게 될 거에요. 쉽게 말해 커피믹스보다는 직접 추출해 마실 수 있는 커피파드나 캡슐을 이용해 마시면서 커피를 즐기게 되는 거죠. 벌써 가정에서 직접 뽑아 먹는 핸드 드립 커피 소비율이 크게 늘었는걸요.”
- 드립(Drip) 커피 특별히 맛있게 마실 수 있는 팁 있을까요?
“비전문가들은 간단한 도구만 가지고도 오히려 맛있게 마실 수 있어요. 드리퍼 없이 종이컵과 필터만 사용하면 되죠. 수율이나 온도 차이의 변화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 커피를 추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드리퍼를 잘못 이용해 뽑는 것 보다는 훨씬맛있죠.”
- 커피 맛을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 좀 해주세요.
“누구는 에스프레소를 마시는데 난 달콤한 커피를 마셔 창피하다고 말하는 경우를 봤어요. 그런데 누구나 처음에는 커피의 본래 맛보다는 부재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커피 맛을 알게 되는 거니까, 자신이 좋아하는 맛을 먼저 따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서울 뚝섬유원지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눈앞에 ‘바이림’이라는 커피 전문점을 볼 수 있다. 그 안에는 커피전문 서적부터, 캐리커쳐가 그려져 있는 머그컵, 운동 삼아 즐기는 자전거도 보인다.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기는 사람의 모습은 저렇겠구나 본보기를 보여주는 임종명 대표. 마술처럼 커피에서 피어나는 라떼 아트와 커피로 오감을 즐겁게 해주는 그는 “커피 한잔이라도 단순한 일상을 넘어 ‘기억하고 싶은 추억’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