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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런던올림픽] 첫 올림픽을 마지막처럼! 홍명보 호 막내 지동원

정민건TV 2012. 7. 16. 06:56


지동원(22)|국가대표 축구 선수
  • 2011 AFC 아시안컵 국가대표
  • 2010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동메달
  • 2010 아시아축구연맹 U-19 선수권대회 국가대표
#1 : 선덜랜드에서 런던으로!
선덜랜드는 첼시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지고 있었다. 그 때였다. 지동원은 강팀을 상대로 조금도 주눅들지 않은 플레이를 펼치며 가뭄의 단비처럼 첫 골을 터뜨렸다. 그의 데뷔골이기도 했으니 얼마나 기뻤을까.

“골을 넣었을 땐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시간이 없어서 빨리 경기를 속개해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집에 돌아와서야 실감이 나더라고요.”

경기를 보러 오셨던 부모님과 저녁 식사를 하며 자축의 의미로 맥주를 한 잔 했다는 그는 모범생처럼 웃는다.

“일단 유럽에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고요. 제가 꿈꿨던 큰 무대에서 경기를 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죠.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선수들과 같이 얘기를 하다보니까 처음 갔을 때보다는 많이 늘었죠.”

더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이제는 자신감도 커졌고, 자신에 대한 믿음도 강해졌다. 다음 시즌에는 더욱 좋은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올림픽에 집중할 시기다.

“올림픽은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해요. 세계 대회를 처음 경험하는 저로서는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좋은 스텝들과 같이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즐거워요.”




#2 : 눈빛만 보아도 호흡이 척척
포지션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미드필더를 맡게 되긴 했지만 중앙 수비를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거부감은 없고요. 제게 주어진 임무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박주영 선수를 좋아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형은 어떨지 몰라도 저는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또 구자철 선수는 아시아 컵때도 맞춰봤기 때문에 잘 맞는다고 생각하죠. 구자철 선수하고는 경기를 많이 뛰어봤고, ‘지구 특공대’라는 얘기도 들었잖아요. 다시 한 번 그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죠.

남태희 선수의 활약도 기대가 돼요. 제가 태희를 정말 좋아하고, 태희 스타일의 선수를 좋아하거든요. 저돌적인 선수니까 분명히 좋은 활약을 할 거예요. 친구라서가 아니라요. (웃음) 실력이 뛰어난 선수에요. 좋아요. 정말 좋아요.

아시안 게임에서도 주영이 형이랑 선배들이랑 맞춰봤고, 대표팀에서도 보경이 형이랑 성룡이 형이랑 맞춰봐서 저희는 호흡이 참 잘 맞아요.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니까 좀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죠.

한 명을 더 꼽자면 윤석영 선수? 왼발잡이가 좀 희소가치가 있잖아요. 석영이 형도 사이드 쪽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어요. 아, 전남 선수라서 그런 게 아니고요. (웃음) 희소가치! (웃음)




#3 : 처음 맞는 올림픽을 마지막처럼
올림픽 대표팀은 그 어떤 팀보다 가족 같고, 형 동생 같은 그런 끈끈함이 있어요. 선후배 관계가 정말 편하기 때문에 생활 자체가 즐거워요. 분위기가 좋아서 운동장에서 진짜 열심히 하게 돼요. 경기장에서 뛸 때는 엄청난 자유가 주어지죠.

제가 대표팀 막내인데요, 일단 막내들은 운동장에서 분위기를 띄운다든지 파이팅 넘치게 선배들한테 힘을 주고 그래야 하는데, 저는 그런 성격이 아니에요. 오히려 많은 선배들한테 제가 도움을 받고 있어요. 그러니까 경기장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경기 실력으로 보답해야죠. (웃음)

올림픽에 투 톱으로 나서는데 대해서는 자신감도 있고요, 일단은 무서울 게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이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이죠. 올 시즌 메이저 대회로서도 마지막 대회고, 어쩌면 제게도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죠.

병역 면제요? 당연히 욕심은 있죠. 축구 선수로서의 생명에 관련된 일이니까요.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아직 저는 어리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있어서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며칠 전에 선수들과 밥을 먹으면서도 얘기가 나왔어요. 하지만 우리 선수들 사이에는 병역면제 혜택이 없더라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요. 현재 저희 올림픽 팀 분위기가 그래요.

저희 팀의 목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개인적인 목표는 당연히 메달권이고, 이왕이면 결승전에 가고 싶어요.




인터뷰&진행 : 배나영
영상&사진 : 정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