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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 이탈리아] '냉정과 열정사이' 도시, 피렌체

정민건TV 2006. 11. 17. 20:22

  ⓜing Produce a Sensation  ◀

 

                                 PCC By 정민건 (ing)           

 

 

 

 In Firenze (피렌체) 

 

내가 혼자남아 유럽을 돌아다니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피렌체 두오모에 오르고 싶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Blu와 Rosso... 이 책 두권 안의 섬세한 문체와 감성은 

어린아이에 머물러 있던 나의 정신적으로 변화하게 하였다.  

그리고 4년이 지난 후... 나는 꿈에 그리던 피렌체로 왔다.

 

 

 "사람은, 그 사람의 인생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있는 장소에 인생이 있다."    - ROSSO 中 -

  "나는 과거를 되살리지 않고, 미래를 기대하지 않고,

현재를 되살려야 한다"         - BLU 中 -
 

 

쥰세이, 약속해 줄래? 피렌체의 두오모에, 너랑 오르고 싶어.
그때 나는, 용기를 모아 말했다.
나로서는 태어나서 처음하는 사랑의 고백이었으므로.
피렌체의 두오모에서는 꼭 이 사람과 같이 오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좋아, 십년 뒤 오월.... 내내, 쥰세이와 함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인생은 다른 곳에서 시작됬지만, 반드시 같은 장소에서 끝날 것이라고.



피렌체의 두오모?   갑자기 아오이와의 약속이 생각났다.
때로 기억을 떠올리면서도 어린 시절의 부끄러운 실수라도 되듯이 기억 속에
밀폐시켜 두고 싶었던 오랜 약속.
만날것을 믿고 있으면,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오이의 서른 살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본 두오모, 출몰 그리고 야경

 

  "사람이란 살아온 날들을 모두 기억할수는 없지만

소중한 것은 절대 잊지 않는다고, 난 믿고있다.
  아오이가 그날 밤의 일을 완전히 잊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시는 그녀를 만날수 없을지 모른다 해도.."

 

 


 

'이 거리에는 늘 햇살이 비치고 있다.

 

여기 온 이후로 하루라도 맑은 하늘을 보지 못한 날이 없다. 푸른 하늘은 끝도 없이 높고, 엷은 물감을 뿌려 놓은 그림처럼 시원스럽게 뚫려 있다.

안개 같은 구름은 마치 그리다 만 화선지의 여백처럼

그 하늘 위를 은밀히 떠 다니며 즐겁게 바람과 빛과 어울려 노닌다.' 

 

쿠폴라에서 내려다본 피렌체의 모습

  

"땀을 흘리며 몇백 계단을 오르면,

거기에 기다리고 있을 피렌체의 아름다운 중세 거리 풍경에는

연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주는 미덕이 있다고 했어..."

 


'햇빛은 여전히 쿠폴라 위에 머물러 있다.

나는 저 햇살을 기뻐해야 할까 아니면

햇살을 잘게 부수는 바람을 기뻐해야 할까' 

 



 

"저녁 노을이 발갛게 그녀의 얼굴을 물들이고 있었다.

이럴때조차 피렌체의 거리는 변함없이 고요한 시간의 흐름속에 잠겨있다.

나의 인생에 이렇게 중대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두오모의 정상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느긋한 바람이 불어 가고 있다."

 

 

 

 

 "아오이. 그 한 마디에 쥰세이의 목소리가 되살아난다.

쥰세이는, 늘 쥰세이밖에   할 수 없는 방식으로 그 이름을 발음하였다.

모든 언어를. 성실하게, 애정을 담아.   나는 그가 이름을 불러주면 좋아했다.
  아오이. 아주 조금 주저하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불렀다.
그 목소리의 온도를 좋아했다. 쥰세이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지금 당장 듣고 싶었다. 세월 따윈 아무 소용없었다. "
 
 

 

 

  

"나의 들판(La mia campagna).
  과거 그렇게 부르며 사랑한 남자가 있었다.

들판처럼 넉넉하고, 환한 표정으로 웃는 사람이었다.  

 

 "아가타 쥰세이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

그 눈동자도, 그 목소리도, 불현듯 고독의 그림자가 어리는
  그 웃음진 얼굴도..만약 어딘가에서 쥰세이가 죽는다면,

나는 아마 알 수 있으리라.
  아무리 먼 곳이라도, 두 번 다시 만나는 일이 없어도......."
 

 


 "기억이란 덧없는 아지랑이의 날개처럼

햇살아래 녹아 내려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잊을수 없는 여자가 있다고 해서 지금이 불행하다는 것은 아니다."
  아오이와는 영원히 만날수 없다는 예감도 들고,

실제로 만난다 해도 아무 소용 없다는 것도 잘 알고있다."

 

"아오이는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사별같은 것...

아오이와 나는 과거에 그런 이별을 했다.
  나는 이미 그녀가 죽어버렸다고 믿으려 했다"

"사람의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밖에 없는 것이란다."

 

 


기적은 쉽게 일어나지 않아.

우리들에게 일어난 기적은 단지 네가 혼자 기다려주었다는 거야.
마지막까지 냉정했던 너에게 뭐라고 해야할까
어떻게 해야 마음속의 허전함을 잊을 수 있을까.
과거를 뒤돌아볼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해 기대만 할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갈려고 해.

아오이. 너의 고독한 눈동자에 다시 한번 내게 비치게 된다면
그 때 나는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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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中

 

 http://blog.daum.net/mingu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