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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홍명보자선축구3] 홍명보 "2002년 멤버 출동, 받은 사랑 환원 실천"

정민건TV 2011. 12. 12. 07:46

 

[ⓜ 홍명보 자선축구3] 홍명보 "2002년 월드컵때 받은 사랑, 사회 환원 실천"

 

 

"안녕하세요. 올림픽대표팀 감독 홍명보입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자선경기를 야외에서 개최하면서 많은 분들이 추위로 손이 꽁꽁 얼면서도 많은 성원 주셨습니다.

너무 큰 죄를 짓는 것이 아닌가 해서...올해는 좀 따뜻한 장소에서 훌륭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이 찾아와 주셔서 저희 선수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셨으면 합니다."

 

 

D. 감독님의 어린 시절에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어릴적에 부모님께서 남들에게 단체로 식사를 대접 해주시는 모습들을 보고 자랐어요. . 저는 부모님이 나름대로 많이 도움을 주셔서 어려운 상황에서 운동을 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굉장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많이 겪었죠. 물론. 훈련의 고통이나 그런걸 떠나서 어려서는 몸이 굉장히 약했었거든요. 키도 작고. 체격도 왜소하고. 코치 선생님이 너는 너무 몸이 약하니까 축구를 그만해라 라고 언제 말씀하실지 몰라서 굉장히 노심초사하면서 고통의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조금씩 성장하면서 해결이 되고,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었죠."

 
D. 매년 크리스마스날 열렸던 자선 경기 날짜가 바뀌었네요. 솔로들은 크리스마스에 뭐하라는 거냐면서 울던데 18일로 날짜를 조정하신 이유가 있으세요?

 "매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자선축구 경기를 해왔는데 아무래도 선수들의 스케줄을 잡기가 애매하더군요. 매년 선수들이 자선경기에 참가해 주는 게 참 고마웠는데요, 이왕이면 선수들을 배려해서 선수들이 연말에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날짜를 잡다보니 일주일 쯤 당겨졌습니다."

 

D. 그럼 그 루머가 사실인거군요. 선수들의 연애 생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웃음) 뭐 그런 선수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있고요. 저희가 매년 자선경기들을 크리스마스에 하니까 선수들도 참 좋아했었어요. 나름대로 숙박도 제공하고 그러다보니까 아주 좋은 분위기 속에서 했었는데 몇몇 선수는 날짜를 왜 옮겼냐고 항의하는 선수들이 있고 그래요. (웃음)"


D. 이번에는 독특하게 풋살로 진행을 하시더군요.
 "이번이 9번째 행사인데 작년까지 8번을 하는 동안 한 두번 빼고는 굉장히 추운 날씨에서 진행을 해서 너무 폐를 많이 끼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좀 뭔가 보답하는 차원에서 따뜻한 데서 모시자, 해서 실내 체육관에서 풋살 경기로 하기로 했습니다. 선수 인원은 좀 더 적어지겠지만 관중들은 아무래도 따뜻하니까 더 많이 오시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D. 선수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일단은 뭐,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홍정호, 윤빛가람, 김정우, 이승기, 정성룡 등)이 몇 명 올거고요. 2002년에 뛰었던 선수들(황선홍, 안정환, 이영표, 최용수, 이운재, 이을용, 김태영, 김병지, 최진철, 이천수 등)도 몇 명 올거고. 개그맨 이수근, 서경석, 여자축구 심서연, 야구선수 김현수 등과 저도 참가합니다." 
   
D. 이수근 선수(?)는 ‘연예계의 지단’이라고 불리는데요. 축구 선수가 볼 때 이수근씨의 실력을 평가하자면?
 "아마추어 급에서는 굉장히 수준급의 선수로 봅니다. 볼 다루는 기술이 좋아요. 혹시 예전에 축구를 하다가 중도에 그만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잘합니다." 

 

D. 사회 공헌에 대한 감독님의 의지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걸까요?
 "글쎄요, 사회 공헌 - 너무 거창한 거 같고요. 그 정도는 아닌거 같고.
2002년 월드컵 같은 경우는 가장 많은 성원을 받으면서 치룬 경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2002년 경기가 끝나고 나서 이렇게 많은 성원을 받으면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게 아주 행복했어요.
다만 2002년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마쳤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빚을 졌다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앞으로 은퇴를 해야 하는데 이 사랑과 성원을 어떻게 팬 여러분들게, 또 사회에 돌려드릴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미국에 있는 팀이 지역에서 자선활동을 하는 걸 많이 보았어요. 또 그 친구들은 자선이나 기부행위가 몸에 밴 듯한 느낌을 받았지요. 그래서 아주 자연스럽게, 이거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선수가 아니니까 운동장에서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순 없지만 그동안 받은 것들을 이런 식으로 사회에 환원해야겠구나 하는 걸 미국에서 자연스럽게 배웠습니다. 조금씩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지요."

 

D. 97년에도 포항에서 유소년 축구 발전에 써달라고 기금을 내신 적이 있어요.
 "그 때도 관심이 있었죠. 제가 해외에 이적을 하는데, 그 당시에는 해외 이적을 성사시켜준 것으로도 굉장히 감사했는데 이적료에서 격려금을 주셨어요. 5천만원의 격려금을 내가 지금 받으면 내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제가 없는 동안 포항 지역의 불우한 환경에서 운동하는 선수들을 도와주십사 하고 구단에 위임을 했었죠."

 

D. 재단 활동이나 자선 축구를 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라면?
 "제가 2003년에 처음 자선 경기를 열어서 수익금을 소아암 협회에 기부했어요. 수술이 급한 아이들 중에서 필요한 수술을 받지 못하는 아이가 저희의 도움을 받아서 수술을 받고 몸이 완쾌하고, 그 다음해에 자선 축구 경기 시축을 하러 나온 아이가 있었지요. 그 때는 정말로, 아주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D. 정말 뿌듯하셨겠어요. 자선축구 캠페인의 주인공 선정은 어떻게 하시나요?
 "이번 캠페인 주인공인 정소영 양은 아직 직접 만나보지 못했고요. 저희 재단에서 그동안 소아암 협회라던가 다른 기관, 단체에서 추천을 받아 선정을 합니다."

 

D. 홍명보에게 '나눔의 의미'란 무엇일까요?
 "기쁨? 아니면 비타민? 저를 항상 자꾸 일깨워주고, 저 스스로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D. 원래 '흥부' 이기도 하셨지요. (웃음)
 "글쎄요. 그 얘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웃음)

 

D. 이번 위문 공연이 무산된 추캥(축구로 행복을 나누는 모임)이라는 조직은 사조직인가요?
 "이번에 추캥에 있는 친구들과 통화를 하면서 올해 동참할 수 없겠냐고 해서 후배들이 하는 일이고, 좋은 일이니까 같이 하겠다고 했는데 무산 되었어요. 보니까 후배들이 예전부터 묵묵히 잘 해왔더라고요. 아주 좋은 마음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더욱 기뻤고, 중요한 건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재단에서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나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고 하면 더 없이 기쁘겠죠."


(인터뷰 : 배나영 / 영상 : 정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