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재우> 이제 본격적인 장마철 시작되었으나 우리 코리안리거 선수들은 더 뜨거워졌습니다. 후반기 시작 후 강정호 선수도 잘하고 있고, 추신수 선수도 후반기 출발에는 삐걱되는 듯 했으나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 대니얼김> 추신수가 삐걱했나요? 잘하지 않았나요?
(7월 25일 에인절스전, 역전 2루타 장면)
◆ 대니얼김> 사실 고백할 게 있습니다. 추신수 선수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는데 그 경기를 보고 있다가 마지막 타석은 이동 때문에 못 봤습니다. 3루타가 남겨져 있었는데 '설마 3루타까지 치겠어'했지만 결국 쳤습니다.
(7월 22일 콜로라도전, 사이클링 히트 달성 장면)
◇ 송재우>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 전까지 추신수 선수가 사이클링 히트를 만들 기회가 4번이 있었는데 아시다시피 홈런이 안 나올 수도 있고, 3루타가 안 나올 수도 있어서 쉽게 볼 수 없었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으로 3루타를 기록하면서 아시아 선수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 대니얼김> 추신수 선수와 통화 하셨을텐데 본인은 뭐라고 했습니까? 사실 그 때 3루타를 노릴 수 있었던 상황이 아니었는데 통화 뒷 얘기를 알려주십시오..
◇ 송재우> 본인이 마지막 타석에 들어갈 때 강하게 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상대 투수가 볼이 빠른 투수인데 이전에 상대해 본 전력도 있어서, 상대하기 쉽지 않아 본인도 나름 이 타석에 더 집중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는데... 방망이에 맞았을 때는 잘 쳤다고 생각했는데 공이 넘어갈 수도 있고, 잡힐 수도 있고... 워낙 정중앙으로 날아갔으니까... 수비가 공을 못잡은 걸 2루까지 뛰면서 보고, 죽어라 3루까지 뛰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달려서 결국 3루타를 기록했습니다. 여유있게 3루타가 되었는데 저도 중계를 하면서 맞는 순간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그러면서 잡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대기록에 별로 리액션을 잘 못했습니다. 보고만 있다가...
◆ 대니얼김> 슬로우 모션을 보니까 2루에 도착하면서 되겠다 싶었던 생각을 했던 것 같고... 저는 생방송을 보지는 못했지만 맞은 타구가 절묘했습니다. 조금 더 갔으면 넘어가는 것이었고 조금 짧았으면 잡히는 공이었습니다. 역시 사이클링 히트는 잘 쳐야하긴 하겠지만 운도 따라야 하는 것 같습니다.
◇ 송재우> 네 그렇습니다. 수비가 타구 판단을 잘못했다면 모르겠는데... 쿠어스 필드가 홈런이 잘 나오지만 외야가 상당히 넓은 구장인데... 여유있는 3루타가 나온 것 같습니다.
◆ 대니얼김> 추신수 선수가 그동안 부담감을 좀 많이 느꼈을텐데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감도 회복되고 무거운 짐도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송재우> 그 날 중계에서도 말했지만 사실 제가 좋았던 부분은 사이클링 히트라는 대기록이 나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4개의 안타 중에 2개가 좌투수를 상대로 기록한 안타였습니다. 그래서 더 귀하게 느껴지고... 후반기 들어서 플래툰에 맞춘 기용이 되었기 때문에 이번 활약이 더 귀했고 정말 본인이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을 만들었는데... 후반기 도약에 도움이 되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대니얼김> 저는 인상적이었던 것이 경기가 끝나자마자 현지 중계진과 인터뷰를 했는데 제일 먼저 팀이 이겨서 좋다고 얘기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정말 베테랑이구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본인에게는 큰 영광이지만 팀을 위하는 선수구나 하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 자랑스러웠습니다.
◇ 송재우> 그래서 그 인터뷰가 현지 중계진에게 넘어갔는데 해설자의 첫 마디가 참으로 겸손한 선수다라는 반응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일생에 있을까말까 한 기록을 만들었는데 그 순간에 팀 생각을 했다는 것이... 사실 텍사스가 점점 쳐지고 있었는데 본인이 그 부분을 신경 쓴다는 게 좋았습니다.
◆ 대니얼김> 아시아 선수로서는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입니다.
◇ 송재우> 오버랩이 되는게 이치로 선수가 예전에 올스타전에서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기록했었는데... 그 기억이 오버랩되어 이치로 선수가 이전에 한 적이 있었다고 잠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 대니얼김> 곤란하셨겠습니다.
◇ 송재우> 다행히 현지에서 추신수 선수가 칠 수도 있으니까 사이클링 히트에 대해 빠르게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는 역사상 9번째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실제로는 8번째이고 그 전신인 워싱턴 세너터스까지 포함하면 9번째라고 현지에서 다 준비를 해놨었습니다.
◆ 대니얼김> 아시아 최초입니다! 추신수 선수 축하드립니다.
◇ 송재우> 이렇게 추신수 선수는 점점 출장 기회를 잡아나갈 수 있는 분위기가 생겼지만... 사실 텍사스 레인저스가 앞으로의 스케줄이 쉽지 않습니다. 곧 에인절스,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등 쉽지 않은 팀들과 경기를 하게 되어 저는 텍사스의 운명이 올시즌이 여기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더블플레이153B(파죽지세 강정호 활약)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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