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영상발전소/영상도시미학

제 6회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Highlight 5)

정민건TV 2010. 10. 5. 03:27

  Edited By 정민건 (ing)

 


 

Video 1

 

 

밝은 비둘기 현숙씨_경성 (Bright Dove Hyunsook_Gyeongseong)


2010, mixed media /
양아치 (Yangachi)

 

 

   

 양아치는 스토리텔링 작업을 기반으로 하는 작가이다. 그는 과거의 역사적 사실이나 왜곡된 진실 혹은 자본주의 사회나 권력 구조 등의 현실에 대한 작가적 개입을 통해 이야기를 추적하고 재구성하며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픽션을 구상하고 오브제를 제시한다. 또한 그는 미디어라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영상, 퍼포먼스, 사운드, 사진, 설치 등의 작업을 선보이며 사회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밝은 비둘기 현숙씨_경성›은 비둘기와 현숙씨의 이야기이다. 이 작업은 ‘정동’이라는 지역적인 특성과 퍼포먼스를 연결한 비디오와 오브제 설치 작업으로 스토리텔링을 통해 빙의 세계, 조류 세계, 원근법적 세계와 긴밀한 관계망을 생성하고 있다. 작품 속 ‘밝은 비둘기 현숙씨’는 스스로 자신을 일관성 있는 확고한 주체로 생각하지 않고, 또 그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다. ‘밝은 비둘기 현숙씨’는 기존의 질서와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경험하지 못하며 다양한 원근법적 시선에 의존해서 살아가기에 스스로 그 소실점이 될 수는 없다. 스스로를 일관된 주체로 신뢰하지 않는 ‘밝은 비둘기 현숙씨’는 명확한 발언 혹은 입장보다는 그 주변부를 맴돌고, 또 구체적 결과보다는 불확실한 전제조건에 의존하며, 현실에 대한 다각적이고 복합적인 상황을 전망한다.

 


    

 Video 2 

 

 시징맨 (Xijing Men)

 Chapter 1: Do you know Xijing?

 Chapter 2: Xijing Theater: This Is Xijing—Journey to the West

 Chapter 3: Welcome to Xijing—Xijing

 Chapter 4: I Love Xijing—The Daily Life of Xijing’s President Olympics

첸 샤오시옹, 김홍석, 오자와 츠요시

(CHEN Shaoxiong, Gimhongsok, Tsuyoshi OZAWA)

  

시징맨은 중국의 첸 샤오시옹, 한국의 김홍석 그리고 일본의 오자와 츠요시가 결성한 프로젝트 기반의 협력그룹이다. 북경(北京)과 남경(南京), 그리고 동경(東京)은 존재하지만, 서경(西京)은 지구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세 작가는 자신들 스스로를 서경인(西京人) 곧 ‘시징맨’으로 명하고 서경이라는 도시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서경 이야기는 총 5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점차 발전적으로 드러나게 되는데, 지금까지 이어져 온 4개의 프로젝트가 한 자리에서 소개된다.

 

 ‹제1장: 시징을 아세요?›는 가상의 도시인 서경을 비디오, 사진, 오브제 등의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마치 존재하는 도시인 것처럼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제2장: 이것이 시징입니다—서쪽으로의 여행›에서는 한·중·일 삼국 모두에서 구전되어온 서유기가 각색되어 인형극을 선보인다. 이렇게 한·중·일 삼국의 작가들이 모여 가상의 유토피아적 공간을 창조한다는 발상은 천진무구하면서도 또 진지하게 문화정치적 전복을 꿈꾸도록 이끈다. 

‹제3장: 웰컴 투 시징—시징 올림픽›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시징맨들은 베이징으로 가서 자신들만의 올림픽을 개최한다. ‹제4장: 시징을 사랑해요—시징 대통령의 일상›에서는 시징의 영토, 역사, 농업, 헌법, 도시계획, 교육, 국방, 경제를 항목별로 소개하여 서경의 실체를 구체화한다. 이렇게 한·중·일 삼국의 작가들이 모여 가상의 유토피아적 공간을 창조한다는 발상은 천진무구하면서도 또 진지하게 문화정치적 전복을 꿈꾸도록 이끈다.

 


  

 Video 3

 

 

무제 (뉴스) [Untitled (News)]


2002, single-channel video, 1 min 42 sec

김범 / KIM Beom

 


 

  

 

 김범은 회화에서부터 드로잉, 오브제, 비디오, 설치, 책에 이르는 폭넓은 매체를 넘나들며 이미지와 개념 사이의 새로운 관계 설정에 주력해온 작가이다. 특히 그는 시각예술의 근간이 되는 ‘보는 것’과 관련된 지각의 문제, 즉 시각적 인지와 허구적 심리를 지속적으로 다루어왔다. 김범은 망막에 맺히는 이미지나 사회적으로 학습된 개념으로부터 탈피하는 작품을 제시하여, 관람객으로 하여금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우리 주변의 사물이나 상황을 또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숙고하게 한다. ‹무제 (뉴스)›는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뉴스 영상물들을 재편집한 비디오 작업이다. 실제 뉴스를 영상 이미지와 음성 언어로 이루어진 재료로 삼아, 장면들을 음절마다 잘라 분절시키고 다시 재조합하는 과정을 거쳐, 작가가 작성한 뉴스 원고를 앵커들이 말하도록 한다. 작가가 보도되어야 할 만한 뉴스라고 생각한 것은 세상의 ‘놀랄 만한 일들’ 자체가 아니라 이에 대해 알려주는 매체를 통해 세계를 접하게 되는 개인의 반응이나 단상들이다. 본 작품은 실제 뉴스의 영상과 음성을 조작하여 실재와 허구, 진실과 허위, 사회와 개인, 사건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어트리면서, 세상의 이야기들을 선별하고, 편집하고, 번역하고, 비평하는 역할을 하는 보도 매체의 속성 그 자체를 이야기하고 있다.  


 

 Video 4

 

잃어버린 ‘오’에 대한 짧은 노트 (Notes on the Missing Oh)
2009–2010, three-channel video and film installation and photography,
16 mm film transferred to video, B/W and color, sound, dimensions variable.

아드리아 줄리아 Adrià JULIÀ

 

 

아드리아 줄리아는 주로 사진과 영화를 통하여 개인의 기억, 집단의 기억, 부식과 전치와 같은 개념을 작품 속에서 다루며, 물리적이고 사회적인 환경 내에서의 인간 기억과 사고의 주체성에 대한 생각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잃어버린 ‘오’에 대한 짧은 노트›는 1982년 미국에서 개봉되었으나 최악의 영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어떠한 기록도 남아 있지 않은 채 잊혀진 할리우드 영화 ‹오, 인천›(1982)을 주목한다. 2009년 아드리아 줄리아는 주인 없는 ‹오, 인천›의 필름을 보관 중인 할리우드 영화사 직원의 인터뷰를 시작한다. 이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여 영화에 참여했던 한국의 스탭을 인터뷰하고 불분명하고 주관적인 이야기들을 조사하고 수집한다. 작가는 이를 근거로 실제 촬영지를 방문하여 제작 범위를 넓혀갔으며, 당시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엑스트라, 촬영지 주민, 신문기자들과의 인터뷰와 시간이 흘러 변화된 촬영지의 모습 등을 작품으로 재구성하였다. 작가는 변화하고 부식된 기억과 장소들에 남겨진 자취들을 통해 개인의 주체성과 역사의 발전 과정을 살펴본다. 


  

 Video 5

 

행복 추구 (Pursuit of Happiness)
2003, video still Courtesy the artist and Galerie Michel Rein, Paris

 

지미 더햄 (Jimmie DURHAM)

 

미국에서 태어난 지미 더햄은 조각가이자 저술가로서 신념과 이데올로기의 구조와 안정성을 풍자적으로 비판한다. 아메리칸 인디언 운동의 활동가로서 더햄은 자신의 삶과 작품을 통해 실천, 방해, 교란의 가치를 드러내는데, 이를 위해 작가는 결코 단일한 서사 구조나 시각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가는 바위나 화석 같은 자연의 사물이나 단발 비행기와 같은 수공품들을 사용하여 물질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들의 고유한 관성의 법칙과 현상을 전복한다. ‹행복 추구›는 체로키 부족 출신 아메리카 원주민이라는 작가의 개인적 배경에서 기인한 작품으로, 미국에서 멕시코로 향하는 인디언 청년의 여정을 따라간다. 청년은 빈 도로를 향해 들판을 가로지르며 한가로이 거닐며 거리에서 쓰레기를 주워 모은다. 그는 트레일러 집으로 돌아와 이를 예술작품으로 만들어 판매한 후, 트레일러에 불을 지르고 파리행 비행기에 올라탄다. 이 작품은 미국 내 아메리칸 인디언의 삶의 현실과 모순에 대한 비판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나아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행복이 과연 무엇인지를 되묻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