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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베이스볼] '코치들의 세계' 조규제 KIA 투수 코치

정민건TV 2013. 8. 22. 10:17

[ⓜ 더 베이스볼] '코치들의 세계' 조규제 KIA 투수 코치

모든 지도자의 꿈은 '사령탑'에 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감독 자리는 한정돼 있다. 그리고 그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먼저 코치로서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또 요즘에는 전문분야에서 인정을 받으면 '명장 코치'로서 대우를 받는 시대가 됐다. 비록 환경은 열악하지만 미래의 사령탑을 꿈꾸며 지도자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코치들의 세계를 살펴본다. 이번 호에서는 선수 시절 특급 좌완으로 맹활약했고 지금은 KIA 타이거즈에서 투수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조규제(46) 코치를 만나 네티즌들의 궁금증 등을 알아봤다. 더 상세한 내용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동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앤서니의 마무리 기용 실패와 송은범의 부진 등 계투진에 불안감을 느끼는 KIA 팬들이 많은데 후반기 KIA 불펜진에 기대할만한 부분이 있다면.

미국과 일본,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 선발로만 뛰었던 앤서니는 올해 마무리 보직을 맡아 전반기에 잘해줬다고 본다. 송은범은 올 때부터 투구할 몸 상태가 아니었다. 시즌을 길게 봐서 잘해줄 것이라 믿고 후반기에 승부를 걸 작정이다. 8월에 심동섭이 합류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상 재활 중인 한기주 선수의 근황은 어떤가.

재수술한 상태로 올 시즌 복귀는 힘들 것으로 본다.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 통원치료하며 재활에 힘쓰고 있다. 내년 시즌을 기대해본다.

선수 생활 중에 선발과 마무리, 좌완 스페셜리스트 등 많은 보직을 경험했는데 코치생활을 할 때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나?

어디까지나 내 경험이다. 선수들과 그런 부분에 대해 얘기를 하지만 선발과 불펜 선수들과 공감하는 부분은 있다. 중간 투수진에 베테랑으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부족하다. 좀 더 경험이 쌓이면 불펜진이 좋아질 것이다.

쌍방울 시절 같이 뛰었던 김기태 감독이 LG 감독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만나본 적이 있는지? 주로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나?

김 감독과는 현역 때부터 친한 사이였다. 하지만 현재 팀과 파트가 다르고 그분은 감독이기 때문에 연락하지는 않는다. 사적인 자리는 갖지 못한다. 운동장에서 서로 인사 정도 나눈다. 동기이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KIA 팬들이 많이 아쉬워하는데 주목할 만한 선수가 있는가?

내가 부족한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1, 2년 경력이 쌓이면 좋아질 것이다. 다른 팀도 비슷하다. 코칭스태프 조언 이전에 본인들이 게임을 풀어나가는 능력이 생기면 좋은 투수가 된다. 지명 받고 입단한 선수들로 재능들은 뛰어나다.

신생팀 쌍방울 마운드에서 고군분투하던 장면을 많은 팬들이 기억한다. 최근 창단한 NC와 KT가 많은 지원을 받는 것을 보면 감회가 새로울 텐데 그때와 선수들 여건에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인가?

그 당시 쌍방울이 재정적으로 약했지만 선수단이 야구하는데 있어서 배려해주는 것은 비슷했다. 그룹 규모만 작았을 뿐 큰 차이는 없었다.

NC와 KT 선수들에게 신생팀을 경험한 선배로서 조언한다면?

지금은 팬층이 두꺼워지고 젊은 여성들이 많아져 주변 분위기가 좋아졌다. 팬들이 많아졌다고 우쭐하지 말고 개인적으로 실력을 쌓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선동열 감독도 투수 출신으로 투수 운영에 대해 많이 협의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팀 내에서 투수 운영은 어떻게 나누어져 있나?

전체적인 운영은 감독님이 하시고 난 당일 선수들 컨디션과 대기할 때 어떻게 할 것인지 감독님과 대화를 한다. 불펜에서 몸을 풀었을 때 선수별 컨디션을 감독님께 모니터링 해준다. 순간순간 감독님이 데이터 등을 참조해 운영한다.

선수 시절 작은 체구에서도 150km대의 강속구를 던져 강한 인상을 받았다. 강속구의 비결이 따로 있었나?

빠른 볼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타고 난다. 난 후천적으로 훈련을 많이 한 스타일이었다. 신장이 작다는 소리에 자존심이 상해 훈련을 많이 했다. 고2때부터 매일 섀도 모션을 300개 이상 지칠 때까지 했고, 새벽에 아령 2개를 양손에 감고 왕복 16km 정도 크로스컨트리를 매일 했다. 그러고 난 후 어느 순간 파워가 생기기 시작했다. 개인 운동을 많이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MLB 진출설까지 나왔던 윤석민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데. 후반기엔 달라질 수 있을까?

나보다 석민이가 더 안타까울 것이다. 최근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컨디션은 점점 올라오고 있다. 후반기에는 좋아질 것이다.

조규제 선수에 대해 팬들은 김광현 선수와 매우 흡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본인이 봤을 때 가장 닮은 선수가 있다면 누구인가?

솔직히 지금은 내 스타일과 비슷한 투수는 없다. 내 폼은 약간 과부하가 걸리는 스타일로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많이 꼬고 틀어서 던지는 스타일이다. 예전에도 비슷한 선수는 없었던 것 같다.

최근 LG 차명석 코치가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코치들의 스트레스가 많다고 하는데 몸 관리를 따로 하고 있는지?

솔직히 개인적으로 투자하는 시간이 별로 없다. 홈에 있으면 오전 9시 반까지 일찍 나와 경기 준비하고 밤늦게 들어가다 보면 개인적인 시간이 없다. 다른 코치들도 마찬가지이다. 차 코치님을 충분히 이해한다.

글 박선양 OSEN 기자 / 사진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