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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베이스볼] NC 전준호 코치 '두려움 없는 야구 펼쳐라'

정민건TV 2013. 10. 31. 04:24

 

 

[ⓜ 더 베이스볼] NC 전준호 코치 '두려움 없는 야구 펼쳐라'

 

모든 지도자의 꿈은 '사령탑'에 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감독 자리는 한정돼 있다. 그리고 그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먼저 코치로서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또 요즘에는 전문분야에서 인정을 받으면 '명장 코치'로서 대우를 받는 시대가 됐다. 비록 환경은 열악하지만 미래의 사령탑을 꿈꾸며 지도자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코치들의 세계를 살펴본다.

이번 호에서는 선수 시절 공수주를 두루 갖춘 '대도'로 맹활약했고 지금은 고향팀 NC 다이노스에서 주루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야구 레전드' 전준호(44) 코치를 만나 네티즌들의 궁금증 등을 알아봤다. 더 상세한 내용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동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편집자주]

 

 

 

 

요즘에는 전준호 코치처럼 발도 빠르고 공격능력도 매서운 타자들이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가장 눈여겨보는 선수가 있다면 누구일까요?

우리 팀에서는 올해 활약을 잘하고 있는 김종훈 선수, 퓨처스에서는 지난해 들어온 박민우가 선수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KIA의 김주찬 선수를 꼽을 수 있습니다. 공격도 좋고 주루도 좋은데 부상이 있어 아쉽습니다.

NC에는 빠르고 투지 있는 선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신생팀 선수들을 가르칠 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김경문 감독님도 항상 강조하시는 말인데 경기장에서는 두려움이 없어야 합니다. 해보지도 않으면 자신의 장단점을 알 수가 없습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자신 있게 과감하게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도루를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빠른 발? 타이밍을 읽는 눈? 슬라이딩?

다 필요합니다. 스타트, 스피드, 읽는 눈 등 다 필요합니다. 하지만 도루는 발이 아니라 눈으로 하는 것으로 봅니다. 투수들의 미세한 습관을 캐치해내고 눈으로 도루를 합니다.

19시즌을 뛰는 동안 허슬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면서도 부상이 거의 없었는데 비결이 따로 있으신가요?

부상 없이 풀타임 한 시즌을 뛰는 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나도 선수생활 때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지만 큰 부상이 없어 다행이었고 오랫동안 뛸 수 있었습니다. 8, 9개월 시즌을 보내고 난 후 비시즌 기간을 잘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시즌 중 피로했던 부위 등을 2주 정도 휴식을 가지고 유연성과 순발력 강화 훈련에 열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도루를 많이 하실 때 견제구를 몇 개까지 받아보셨나요? 10개가 넘어가게 되면 1루수나 코치한테 불평(?)하시기도 하는지?

1993년도인가 롯데 시절 한 시즌 75개 도루를 할 때였는데 태평양과의 원정경기에서 안병원 선발 투수하고 대결이 기억에 남습니다. 초구를 던지기 전에 11개의 견제구를 던졌고 다이빙으로 귀루했습니다. 그리고 초구 던질 때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습니다. 고집이 대단한 선수였습니다. 상대편 1루수가 그만 좀 견제구를 던지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관중들은 견제구 수까지 세며 재미있어했습니다.

샌디에이고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으셨는데 그때 쓰신 기사들이나 최근 전준호 코치를 그리워한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도루왕 에버스 카브레라의 인터뷰를 보면 선수들하고 많이 친했던 것 같습니다. 말도 잘 안 통했을 텐데 비결이 있나요?

영어 잘 못했습니다. 하지만 절박하니까 말과 몸 등 행동으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방인으로 먼저 다가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먼저 가서 농담도 하는 등 교감이 쌓이면서 나에 대해 인터넷 등을 통해 알아보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면서 더 가까워졌습니다. 카브레라는 '룰5 드래프트'로 콜로라도에서 샌디에이고로 건너와서 늦게 만났습니다. 다른 코치가 나를 '한국의 리키 핸더슨'이라고 소개한 후 그 친구가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도루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1년이 소중하고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

 

 

 

 

메이저리그와 한국야구의 선수 지도에 다른 부분이 있었나요? 비슷했다면 그냥 느낀 점을 이야기해주셔도 좋겠습니다.

시장성이 다르다고 봅니다. 메이저리그 시스템은 7군까지 가는 체제로 많은 유망주가 매년 들어오고 밑에서부터 메이저리그까지 올라갈 수 있는 단계적인 시스템이 잘 돼 있습니다. 더블A 이상 올라가려면 힘든데 그 전에 걸러주는 구조입니다. 한국은 저변이 얕아 지도자가 선수를 육성하고 만들어가야 합니다. 또 메이저리그는 공수주에 순회코치가 있어 우리 팀은 이런 식의 스타일 야구를 한다고 가르쳐서 마이너리그 전체로 전파가 됩니다. 지도방식이 마이너리그에서 통일되는 효과가 있어 선수들이 단계를 올라가도 혼란을 겪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1, 2군 코치들이 다른 방식으로 지도하면서 선수들이 혼란을 겪는 것과는 비교됩니다. 우리도 도입해야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그래야 선수 육성에 시간이 덜 걸릴 것으로 봅니다.

메이저리그 연수 이후 신생팀 NC로 오게 됐는데 NC를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고향팀으로 오게 된 소감도 궁금합니다.

불러주셔서 감사드리고요. 25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오게 됐습니다. 따뜻하게 환영해준 고향 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지역사회에 프로야구 팀이 생겨 흐뭇합니다. 고향에서 선수들을 육성하는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어 기쁩니다.

마산 구장을 가면 아무래도 처음 가는 곳이다 보니 막막할 때가 있는데요.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맛집도 좋습니다.

싱싱한 해산물이 좋고요. 곰장어구이가 맛있습니다. 마산하면 아귀찜이 좋습니다. 다른 맛집이 있으면 더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약주 좋아하면 저렴한 통술집도 괜찮습니다. 1시간 내에 풍경이 좋은 바닷가가 좋습니다.

이번 청소년 야구 대회에서 선수들의 기본기와 타격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팬들이 많은데요. 코치님 의견은 어떠신가요?

안타깝습니다. 이번 대회를 보면서 야구 선배로서 안타깝고 아쉬웠습니다. 역시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눈앞에 성적을 내기 위해서 뛰는 것 같습니다. 프로야구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본기가 갖춰져야 합니다. 기본기가 있으면 기술 습득이 빠르고 성장 속도도 빨라집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교류가 필요해 보입니다. 각 지역팀의 연고 프로구단들이 순회 지도를 했으면 합니다.

100 3루타와 550도루, 2000안타 중에 가장 힘들었거나 아끼는 기록이 있다면?

은퇴하기 직전인 40대에 달성한 2000안타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가장 아끼는 기록이라면 역시 550도루에 애착이 갑니다. 후배들이 깨주기를 기대합니다.

전준호 코치님의 내년 목표, 그리고 앞으로 최종 목표가 무엇인가요?

올 시즌 NC는 배우는 자세였습니다. 내년 시즌에는 또 다른 길을 찾아야 합니다. 4강권을 바라볼 때 더 전력을 보강해야 하고 기존 선수들도 더 단련해야 합니다. 도전하는 시즌이 될 것이고 준비를 잘하겠습니다. 선수들이 어려울 때 찾아올 수 있는 코치가 됐으면 합니다.

창원시와 KBO가 야구장 신축으로 맞서고 있는데 마산 출신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언론을 통해서 양측이 대립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야구장을 찾아오시는 팬들입니다. 창원시는 팬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보고 반영해주기를 바랍니다.

< 정리 박선양 OSEN 기자 / 사진 OSEN

※ KBO가 만드는 야구 매거진 월간 [더 베이스볼]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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