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준희 샤우트풋볼248] 스웨덴 영웅이 지휘했던 AS로마의 전성기!
- 최정상 밟지 못한 역사의 강호들 (4) -
* 최고의 자리(챔피언스리그, 월드컵)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축구사의 유의미한 강호, 아쉬웠던 강호들에 관해 알아보는 샤우트풋볼 시리즈.
- 마라도나의 나폴리 (한준희 샤우트풋볼 239, 240)
- 돈 레비의 리즈 유나이티드 (한준희 샤우트풋볼 242)
- 로바노프스키의 디나모 키에프 (한준희 샤우트풋볼 243, 244)
- 뮌헨보다 화려했던 뮌헨글라트바흐 (한준희 샤우트풋볼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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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어, 오늘의 주인공은 닐스 리드홀름(1922-2007)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시절의 AS로마.
- 닐스 리드홀름(스웨덴)은 1949년에서 61년까지 AC밀란에서 활약하며 대선수로서 위명을 떨친 인물. 1951, 55, 57, 59년 세리에A를 제패했었고 1958년에는 유러피언컵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1948년 스웨덴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던 전설적인 ‘그레-노-리’ 트리오(구나르 그렌, 구나르 노르달, 닐스 리드홀름)의 일원. ‘그레-노-리’는 50년대 초반 밀란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그렌과 노르달이 차례로 밀란을 떠난 후에도 리드홀름은 가장 오래도록 밀란에 남아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조국에서 열린 58년 월드컵에서 스웨덴 대표 팀의 주장을 역임하며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 리드홀름은 옛 시절의 위대한 플레이메이커였다. 패스 미스가 거의 없을 정도로 정교한 패싱력을 뽐냈고, 뛰어난 신체 조건과 유려한 발재간, 침착한 마무리 능력까지 지니고 있었다.
- 지도자로서 리드홀름은 세계 축구사의 ‘족보’ 상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그는 60년대 초반 ‘카테나치오’의 거장인 밀란 감독 네레오 로코의 휘하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다. 아래로는 지오바니 트라파토니, 파비오 카펠로, 카를로 안첼로티와 같은 현대 이탈리아 축구의 명장들이 모두 ‘리드홀름의 제자’로서 각각 인연을 맺었다. 리드홀름이 세계 축구 전술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1963년 본격 감독 생활을 시작한 리드홀름은 1997년 로마에서 짧게 지휘봉을 잡았던 시기까지 밀란, 로마, 베로나, 피오렌티나 등의 감독을 맡았다. 특히 밀란에서 세 차례, 로마에서 네 차례 지휘봉을 잡았을 정도로 밀란에서 로마로, 또 로마에서 밀란으로 계속해서 두 팀을 오갔던 이력을 지니고 있다.
- 그 가운데에서도 1979년에서 84년까지의 그의 두 번째 로마 시기가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이 시기의 로마는 1983년 세리에A 우승, 80, 81, 84년 코파 이탈리아 우승, 그리고 1984년 유러피언컵 준우승을 차지한다.
- 그러나 이 당시의 로마는 역시 ‘당대 최고’로 기록되기에는 부족했는데, 우선 이탈리아 안에서는 지오바니 트라파토니 감독, 미셸 플라티니로 대표되는 유벤투스가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하고 있었고, 이탈리아 바깥에서는 밥 페이슬리 감독, 케니 달글리시의 리버풀이 역시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었던 시절이었던 까닭이다(한준희 샤우트풋볼 203). 결정적으로 로마가 1984년 리버풀과의 유러피언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는 사실이 로마의 ‘2인자 이미지’를 굳히는 요인이 됐다. (이 승부차기에서 리버풀 골키퍼 브루스 그로벨라는 저 유명한 ‘스파게티 댄스’를 추며 리버풀의 우승을 이끌었다.)
- 하지만 그럼에도 리드홀름의 로마는 축구 전술사에 유의미한 위치를 차지하는 팀일 뿐 아니라 AS로마의 전체 클럽 역사를 통틀어 최고로 꼽힐만한 우수한 선수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었다.
- 우선 전술사적으로 리드홀름의 로마는 당시 이탈리아에서 흔치 않았던 ‘지역 방어 시스템’을 가동했다. 따라서 리드홀름은 1970년대 중반 나폴리를 이끌었던 루이스 빈치오와 더불어 이탈리아 축구사의 ‘지역 방어 선구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 지역 방어는 얼마 후 아리고 사키에 의해 더욱 선명하고 혁신적인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 이 시기의 로마를 구성했던 멤버들에는 브루노 콘티, 팔카웅, 아고스티노 디 바르톨로메이, 로베르토 프루쪼, 세바스티아노 넬라(측면수비), 토니뉴 세레조(중앙 미드필더), 카를로 안첼로티(중앙 미드필더), 프랑코 탄크레디(골키퍼), 쥬세페 지아니니(리드홀름 시대의 주력 선수는 아니지만 이후 뛰어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 브루노 콘티: 1973년부터 90년까지 로마에서 활약한 한 마디로 로마의 전설. 이탈리아의 82 월드컵 우승멤버이며 그 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들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뛰어난 드리블 능력으로써 이탈리아가 배출했던 가장 탁월한 측면 자원으로도 간주될 수 있다.
* 팔카웅: 지코, 소크라테스 등과 더불어 브라질 ‘무관의 제왕’ 시절의 다재다능한 미드필더(한준희 샤우트풋볼 217). 지코, 소크라테스라는 플레이메이커들과 더불어 활약했지만 팔카웅 또한 그 자체로 훌륭한 플레이메이커였다. 가공할 슈팅에 의한 득점에도 능했다.
* 아고스티노 디 바르톨로메이: 탁월한 롱패스와 시야, 기술을 겸비했던 플레이메이커 성향의 선수. 공격형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스위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소화할 수 있었다. 72년에서 84년까지 로마에서 활약했고 팀의 주장을 맡기도 했다. 로마 팬들의 우상들 중 한 명이라 할 만하다.
* 로베르토 프루쪼: 1981, 82, 86년 세리에A 득점왕. 로마에서 모두 136골을 터뜨렸고 이는 프란체스코 토티가 경신하기 이전 로마의 최다 골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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