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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um 스타人터뷰] 두산 베어스, 홍성흔 선수 인터뷰!

정민건TV 2013. 1. 16. 01:20

 

[ⓜ Daum 스타人터뷰] 두산 베어스, 홍성흔 선수 인터뷰!

 

4년 만의 복귀. 날선 팬심에 놀랐기 때문인지 처음에는 평소 그답지 않게 신중하고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다시 자신의 유쾌한 입담을 찾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선수 생활의 막바지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수구초심의 자세로 두산 베어스에 돌아온 '쾌남' 홍성흔(37)은 살아있었다.

1999년 두산에서 데뷔 이래 2008년까지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홍성흔은 2008시즌이 끝난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 뒤 롯데로 전격 이적했다. 충격파가 컸던, 그리고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서 이적이었던 만큼 그에게도 커다란 도전이었다. 그리고 홍성흔은 롯데에서 4년 간 통산 3할3푼 59홈런 321타점을 기록하며 가장 모범적인 FA 이적 선수 케이스를 만들었다.

웬만한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면 쉽게 잡기 힘든 FA 재취득의 기회. 두 번째 FA 기회에서 홍성흔은 자신의 카드를 롯데 잔류가 아닌 두산으로의 복귀에 썼다. 그러나 롯데 이적 당시 아픔을 겪었던 팬들. 그리고 기존 두산 내 타자들과의 중첩 현상 등의 이야기가 나오며 성원 못지 않은 비난으로 힘든 비시즌을 보낸 홍성흔이다.

김동주-윤석민과 시너지 효과? 당연히!!

두 번째 FA 계약을 돌아 본 홍성흔은 "두산 말고도 한 팀이 더 있었다. 사실 타 팀에서 제시된 조건이 좀 더 좋기는 했지만 이미 그 전에 두산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두산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돌려 이야기하지 않겠다. 내게 제시된 조건이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프로 선수로서 많지 않은 두 번째 FA 기회. 그는 자신의 요구 사항을 가장 적절히 맞춰준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는 정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가치를 인정해 주는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김승영 사장님, 김태룡 단장님 등 예전에 계셨던 분들이 정성껏 대우를 해주셔서 더 이상 다른 팀과 비교할 마음이 없었다. 금액은 물론이고 선수로서 기간을 보장해 준 데 대한 감사함이 컸다."

홍성흔의 두산행으로 사실 타선을 꾸리기가 복잡해졌다. '두목곰' 김동주가 다음 시즌 부활을 다짐하고 있고 새로운 4번 타자로 후반기 활약상을 보여준 윤석민이 있다. 1군 무대에서 주전으로 나설 수 있을 만한 지명타자 요원이 홍성흔의 가세로 어느새 세 명이 되었다. 좋게 보면 피 튀기는 물밑 경쟁이지만 나쁘게 보면 좋은 선수를 썩히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홍성흔은 "충분히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라고 이야기했다.

"힘들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만큼 경쟁과 시너지 효과는 확실하다. 롯데 시절에도 이대호가 내게 지기 싫어서 2010시즌 7관왕을 했듯이. 내가 두산에 돌아온 것에 대해 나는 물론이고 (김)동주형도 자극 받아 더 잘하겠고 (윤)석민이도 경쟁 심리로 더욱 열심히 야구에 임하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홍성흔에게 리더십이란? 일단 야구 잘 해야

또한 두산은 홍성흔에게 더그아웃 구심점-리더로서의 구실도 요구하고 있다. 그에 대해 홍성흔은 "이적 후 아직까지 선수들을 다 만나보지 못했다. 그리고 4년 동안 롯데에 있다가 돌아와서 팀 사정이 어떤지 잘 모른다. 베테랑으로서 발언할 부분을 하고 동주형과도, (윤)석민, (최)준석, (김)현수와도 의견교환을 통해 탄탄한 팀워크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구단에서 내게 더그아웃 리더로서 구실을 요구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야구를 잘 해야 어린 애들한테 쓴소리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지금 나는 두산에 지명타자로 온 것이다. 나는 지명타자인 만큼 방망이를 일단 잘 쳐야 한다. 실력 없이 이야기하기는 미안한 부분이다."

뒤이어 홍성흔은 "팀이 조금 주춤할 때는 후배들에게 부정적인 모습보다 긍정적인 모습을 이끌며 '슬럼프는 잠시'라는 긍정 에너지를 표출하고자 한다. 팀을 위해서 그런 구실을 하는 것이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파이팅 넘치는 모습도 잃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경직된 감이 있던 두산 선수단 분위기에 자신이 자극제가 되겠다는 뜻이다.

부산 팬 함성 덕분에 내가 있었다

'조대홍갈'(조성환-이대호-홍성흔-카림 가르시아) 타선의 한 축을 맡던 롯데의 스타가 두산으로 돌아간다. 열광적인 응원을 받으며 4년 간 롯데 소속으로 활약한 홍성흔. 그러나 다시 이적을 결심하면서 미안한 감정도 남아있던 것이 사실. 홍성흔은 롯데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만약 사직 원정을 갔을 때 내 타석 기회가 오면 팬 분들이 환호는 아니더라도 잘 반겨주시지 않을까 싶다. 롯데에서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 우승은 못해 아쉬웠지만 개인적으로도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고 본다. 물론 싫어하시는 팬들도 계시겠지만 그 때는 함성이 더 있지 않을까 싶다. 모자를 벗고 1루 측에 인사를 드렸을 때 함성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첫 사직 원정이 5월초에 잡혀있더라. 당연히 제2의 고향에서 인사를 해야 한다. 부산 팬들의 열광적인 함성 덕분에 내가 이렇게 성장을 했으니까."

자신을 대신해 분위기 메이커를 해줄 선수를 꼽자 홍성흔은 손아섭, 황재균, 강민호 등을 꼽았다. 오히려 홍성흔은 "내가 있어서 그 친구들이 기를 못 편 것 같았다. 이제는 그들이 리더가 되어야 할 시점이다"라며 전 소속팀 후배들의 분발을 바랐다.

"롯데에는 끼 있는 선수들이 참 많다. 내가 있어서 그들이 기를 못 폈던 것 같다. 이제는 그들이 리더가 될 듯 싶다. 손아섭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파이팅이 대단하고 황재균은 날라리 스타일이기는 해도(웃음) 책임감이 있다. 그리고 강민호도 무서운 구석이 있어 더그아웃 리더가 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인정받은 FA 재취득자, 여유와 책임감의 공존

2008년 첫 FA 취득 당시 홍성흔은 포수 포지션을 포기한, 타격 기대치만이 있는 선수였다. 지금도 지명타자 요원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홍성흔은 롯데 4시즌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중심타자가 되었다. 두산 '안성기 트리오'(안경현-홍성흔-홍원기) 시절이 하위타순 위치였다면 '조대홍갈' 시절은 그야말로 클린업 트리오 타자였기 때문이다.

"정말 첫 FA 때는 롯데에 너무 고마웠다. 솔직히 말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그 당시 나는 '갈 데 없는 선수'라는 표현이 맞았다. 그 갈 데 없는 선수에게 손을 뻗어 준 롯데가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FA 당시 홍성흔은 우리 나이 서른 둘 전성기를 달리던 타자였으나 지금은 서른 여섯. 하락세가 찾아와도 어쩔 수 없다는 말이 나올 법한 나이다.

"반면 지금은 인정을 받고 두산으로 돌아오는 만큼 더 부담이 있다. 선수들을 같이 끌고 가면서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 때보다 여유는 있지만 반대로 책임감이 더 붙었다고 해야 할까. 그 때는 주위 타자들이 다 잘 치던 만큼 나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이제는 두산에 와서 어느 정도 내 야구관을 인정 받아 스카우트 되었고 선수들과의 융화에서 기대감을 받고 왔다."

"롯데로 갈 때 FA 홍성흔은 물음표였지만 지금은 느낌표를 붙인 FA 홍성흔이다. 4년 간 해왔던 것이 있고 구단에서도 기대하는 것도 있으니 그동안 해왔던 대로 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 박현철 OSEN 기자 / 사진. OSEN / 영상. 정민건

※ KBO가 만드는 월간 야구 매거진 [더 베이스볼]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