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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베이스볼] '코치들의 세계' 김동수 넥센 배터리 코치!

정민건TV 2013. 4. 16. 11:25

 

 [ⓜ 더베이스볼] '코치들의 세계' 김동수 넥센 배터리 코치!

 

모든 지도자의 꿈은 '사령탑'에 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감독 자리는 한정돼 있다. 그리고 그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먼저 코치로서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또 요즘에는 전문분야에서 인정을 받으면 '명장 코치'로서 대우를 받는 시대가 됐다. 비록 환경은 열악하지만 미래의 사령탑을 꿈꾸며 지도자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코치들의 세계를 살펴본다.

이번 호에서는 선수 시절 모범적인 최고의 포수로 오랜 기간 현역생활을 했고 지도자로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열고 있는 김동수(45) 넥센 히어로즈 배터리 코치를 만나 네티즌들의 궁금증 등을 알아봤다.

 

WBC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포수 강민호가 부진했던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연습경기 때는 진갑용과 강민호 선수 둘 다 컨디션이 좋았다. 중심타선이 방망이가 안맞았을 때도 둘은 괜찮았다. 이전 대회전까지는 진갑용 선수가 많이 뛰었는데 이번에는 강민호 선수가 주로 나가다보니 긴장을 좀 한 것 같다. 부담이 되고 잘 안 되니까 힘들어 한 것 같다.

네덜란드전에 패해 2라운드 진출을 못했다. 아쉬웠던 점은.

투수들이 잘 막지 못했지만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힘든 경기가 됐다. 공격에서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등 잘 풀리지 않으면서 투수들이 실점을 하고 그러다보니 서두르게 됐다. 변명 같겠지만 운동장 컨디션 등도 초반에 좋지 않아 실책이 나오면서 투수진이 흔들리는 한 요인이 된 것 같다.

포수 시절 받아본 공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투수는 누구였는지.

LG 신인 때부터 오랜 동안 함께 했던 김용수 투수가 가장에 기억에 남는다. 10년 함께 있는 동안 가장 좋은 팀성적을 냈고 선발과 마무리로 뛰면서 배터리로 함께 했다. 잘 맞았던 것 같다. 김용수 선배와 나이차가 좀 있었기에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다. 투수들과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1997년 해태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때 마무리 투수 이상훈 선수가 블론 세이브를 한 뒤 미칠 것처럼 의기소침했다. 그런데 내가 끝내기 안타를 쳐서 다시 뒤집었다. 나중에 이상훈 선수가 '한강 가서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하더라.

1990년 신인 때 한국시리즈에서 백전노장이었던 삼성 이만수와 포수 맞대결을 펼쳤다. 그 때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는지.

그 때는 신인이었기에 벤치에서 백인천 감독님이 대부분 사인을 냈다. 당시로서는 이만수 감독님은 워낙 대선배이고 베테랑이어서 나하고 비교가 안됐다. 그 때는 백 감독님이 이만수 선수가 다음 날 수비보다 타격에 더 집중토록하기 위한 심리전의 일환으로 승부와 상관없을 때 큰 것 한 방을 치게 공을 주라는 사인을 내기도 했다.




선수 김동수와 코치 김동수의 차이점은.

선수 때 김동수는 잊어야 한다. 지도자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선수 때는 포수로서 최고 선수였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안 된다. 선수 때처럼 선수들을 지도하면 선수들이 힘들어질 수 있다. 이제 코치 4년 밖에 안됐지만 선후배 코치들로부터 조언을 받으면서 배우고 있다. 선수들한테 최대한 다가가려고 한다. 선수 때 이미지가 아직 강한 탓인지 쉽게 선수들이 접근해오지 못하는 것 같다. 여러 가지로 선수들을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코치로서 기억에 남는 포수는.

내 역량이 부족한 탓인지 우리 팀 취약 포지션이 포수이다. 같이 선수 생활을 했던 포수들도 있고 새로 입단한 선수들도 있다. 신예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해서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노력 중이다. 아직까지 많은 포수들이 접해보지 않아 기억에 남는 포수는 없다.

주전 포수로 꼽히는 박동원의 장점은.

감독님이 좋은 평가를 하고 있고 나도 그렇다. 고교 졸업 후 입단했을 때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몸도 좋아졌고 마인드도 좋아졌다. 젊은 선수로 패기도 좋고 발전 가능성이 엿보인다. 당장은 힘들지 모르지만 열심히 뛰면 빠른 시기에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옆에서 도와주도록 열심히 할 작정이다. 잘 되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고 믿음에 보답하도록 열심히 하면 된다.

염경엽 감독과의 관계는 어떤지.

나이는 같고 학년은 내가 한 학년 위다. 하지만 내가 모시는 감독님으로 잘 보좌해야 한다. 함께 코치를 할 때 모습과 지금 감독과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이론적으로 경기 운영 등에 대해 잘 준비한 것 같다. 치밀하고 잘 준비된 감독임을 느끼게 된다. 나도 미래를 위해 항상 공부하고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넥센의 전망은.

포수만 잘하면 4강권을 노릴 만하다. 작년에 잘했던 용병 투수들, 서건창과 박병호 등이 잘해줄 것이고 약간 부진했던 이택근도 올해는 잘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는 분명히 작년보다 나아질 것이다.

현역을 은퇴하고 지도자로 출발할 때 마음자세는.

'열린 지도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선수들과 최대한 가까워지는 지도가 되고 싶다. 주변의 조언들도 잘 듣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기술적, 정신적으로 다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운동을 해야 한다. 코치가 지시할 때는 이미 늦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어떻게 푸는지. 술, 담배도 잘 하지 않은 편으로 아는데.

담배는 안하지만 요즘은 코치들과 술자리도 자주 한다.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웬만하면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노력한다.

가족관계는.

아내와 2남1녀의 자녀가 있다. 항상 가족들을 위해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 막내가 어려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많이 나지 않아 같이 있는 시간이 부족하지만 마음만은 항상 가족들과 함께 하려고 한다.

김동수 코치는 서울고-한양대를 거쳐서 1990년 LG 트윈스에 입단,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아마시절 국가대표 포수로 맹활약한 기대주답게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주전 포수로서 LG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0년 국내 프로야구 첫 FA 선수로 삼성으로 둥지 옮겼고 이후 SK, 현대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현대에서 제2의 전성기를 보냈고 2009년 넥센에서 19년간의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지도자로 출발했다. 현역시절 수비와 공격력을 함께 갖춘 특급 포수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글. 박선양 OSEN 기자 / 사진. OSEN / 영상. 정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