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g & Produce a Sensation *
Editied By 정민건 (ⓜing)
21학점 압박, 레포트 5장, 책 한권 범위, 서술형, 시험감독 4명, 페이퍼, 학기말고사!!
상상만으로도 숨통을 마구 조이게 하는 단어들이지만, 때론 '떨림'보다 '두근'거리는 시험도 있다.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문화콘텐츠와 영상(김형수 교수)’ 수업을 수강하는 학부생들은 '추억의 기말고사(중간고사 겸)' 준비를 위해 도서관 대신 동아리방, 음악실, 빈 공터 등 자신들의 장기를 연습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자아 정체성을 찾는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고 문화적 기억을 위한 몸짓으로 관객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해야 하는 것이 이 수업의 최종 시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방과 수업치고 꽤 이색적인 이번 기말고사는 시험이라기 보다 교수가 연출하고 120명이 퍼포머로 참여한 새로운 이벤트나 축제에 가까웠다.
젊은 세대의 정체성을 찾는 문화이벤트이기도 한 이번 행사에서 참가자들의 퍼포먼스(performance)는 실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이들의 '추억의 기말고사'를 위해 커뮤니케이션대학원 미디어아트(YMAP) 연구원들이 함께 참여하여 퍼포머의 동작 하나하나를 카메라에 담아 초대형 프로젝터를 통해 두 개의 건물(연희관/성암관) 전면에 투사하며 실시간 인터랙티브 미디어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아날로그'적 퍼포먼스에 첨단 디지털 기술로 날개를 달아 '디지로거'가 되었다.
퍼포머들의 흥을 돋구기 위해 오색 풍선들이 캠퍼스 내 정원을 알록달록 포장해 주었고,
지나가는 길에 잠시 영상산책을 즐기는 손님들을 위해서 시원한 맥주와 음료 등도 준비되었다.
풍선의 색깔이 다양해서 정원이 더 예쁘게 보이는 만큼, 퍼포머들의 서로 다양한 퍼포먼스도 무대를 더 꾸며주었다.
날이 어두워지자 많은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쇼'는 서막이 올랐다.
공연에서는 그간 강의실에서 수업에만 열중하던 주위 친구들의 숨겨진 재능들이 뿜어져 나왔고
내내 이를 지켜보던 동료들은 새로운 모습들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큰 박수로 화답했다.
다소 주관적일 수도 있는 시험에 대해 부담감이 있을 법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의외로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술과 대학생활에 관해 위트있게 퍼포먼스를 준비한 신문방송학과 회장인 최인용(25) 학생은 "레포트도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가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시험지는 제출함과 동시에 머릿속에서 사라지지만 이번엔 추억이 남을 것 같다."며 "보름간 동료들과 열심히 연습해서 큰 무대에 위에 올라가 공연을 해보았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좋은 기억이 될듯 하다"고 전했다.
함께 공연을 준비한 정지원(24) 학생은 "지금 내가 느끼고, 우리 대학생들이 경험하고 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에 담아 보았다"며 이를 통해 "대학생활을 마치기 전에 다시 한번 나를 되돌아 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하얀 가면을 쓰고 이색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최유라(26) 이보연 (23) 학생은 "문화콘텐츠에 관한 수업은 페이퍼를 내고 이론을 달달 외우는 것보다 직접 체험하고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큰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개인들의 이야기가 모여서 하나의 새로운 영상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이러한 대규모 인터랙티브 미디어 퍼포먼스 진행방식은 앞으로도 연극, 무용,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예술과 이벤트에 적용해 새로운 방식의 문화표현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고 기술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표본이 될 것으로 본다. 예술과 기술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업그레이드된 문화표현기법은 또 하나의 새로운 문화콘텐츠이다.
이날 캠퍼스 교정에서 펼쳐진 35가지의 다양한 퍼포먼스는 젊음의 열정과 첨단 기술,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져 공공예술의 문화로 승화되었다.
훗날 이들이 사회에 나가 대학시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때, 빡빡한 시험에 대한 회상 속에서 아련한 추억의 한페이지로 인해 엷은 미소 지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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