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영상발전소/국가대표축구팀

[ⓜ 월드컵 人터뷰10 -조중연上] "각급 대표팀 성적..초중고리그제 성과"

정민건TV 2010. 1. 6. 09:23

 

 

[ⓜ 월드컵 人터뷰10 -조중연上]"각급 대표팀 성적..초중고리그제 성과"

 

대한축구협회(KFA) 홈페이지에서는 DAUM과 공동 기획한 '월드컵 특집 릴레이 人터뷰'를 남아프리카 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6월까지 격주로 게재합니다.
'월드컵 특집 릴레이 人터뷰'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과 대표팀 경기의 홍보를 위해 국내 최대 인터넷포털 운영사이자 KFA 공식후원사인 DAUM과 함께 기획하고 운영하는 홍보 프로그램으로서 한국축구의 국민적 붐 조성을 꾀하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상은 월드컵과 관련된 인물들이며, 현 대표팀 선수들을 비롯해 추억의 스타, KFA 행정인, 역대 월드컵대표팀 감독 등이 릴레이 인터뷰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특히 KFA 및 DAUM 홈페이지를 통해 축구팬들의 질문들도 수렴해 궁금한 점들을 해소시켜드립니다. 인터뷰는 KFA 홈페이지와 DAUM 홈페이지에 기사와 동영상으로 게재됩니다.


열 번째 인터뷰 대상자는 KFA의 수장인 조중연 회장(62)입니다. 조중연 회장은 중동고와 고려대, 산업은행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으며, 1973년부터 고려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현대(현 울산) 코치를 거쳐 현대 감독(85~86년)과 중동고 감독(90~94년)을 역임했습니다.


1991년부터는 KBS 축구해설위원으로 활약했으며, KFA 이사를 거쳐 98년에는 KFA 기술위원장으로 활동했습니다. 98년부터 2004년까지는 전무로 KFA 실무를 이끌었으며, 이후에는 부회장으로 활동했습니다. 2009년 KFA 이사회 선거를 통해 정몽준 회장의 뒤를 이어 KFA 회장에 올랐습니다.

월드컵 특집 인터뷰 10번째 주자로 조중연 회장님을 인터뷰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KFA 회장직에 취임하신지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2009년 한해를 돌이켜볼 때 한국축구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회장님이 생각하시는 2009년의 한국축구는 어떻습니까?
일단 대표팀이 7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고, U-20 대표팀과 U-17 대표팀이 연령별 월드컵에 나가서 8강에 올랐던 것이 가장 큰 가시적 성과인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2009년 처음 실시했던 초중고 주말리그가 5,600여 경기를 소화하면서 대장정의 막을 올렸는데, 큰 문제없이 치렀다는 것도 큰 성과라고 볼 수 있지요. 이렇게 각급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이면에는 지난 16년간 정몽준 회장님이 기반을 잘 닦아놨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 열매를 따는 역할이라고 볼 수도 있네요.(웃음)

먼저 대표팀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가장 큰 성과는 역시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 성공으로 7회 연속 진출을 달성한 것인데요. 회장으로서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94 월드컵은 KBS 해설위원으로 월드컵을 갔었고, 이후에는 전무와 부회장 등으로 직책을 달리하면서 월드컵을 함께 했었습니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선두주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앞으로도 계속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서는 더욱 준비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월드컵에 나갔으면 이제는 16강에 한번 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세계축구와의 간격은 상당히 좁혀졌다고 생각해요. 어느 팀이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하느냐, 상대의 정보를 얼마나 정확히 수집하느냐 등이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는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월드컵 본선까지는 6개월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타이밍인데요. KFA 차원에서는 어떤 지원 대책을 준비하고 있으신지.
1월에는 남아공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스페인에 가서 마무리 훈련을 할 계획인데, 이 기간 동안 A매치 3회, 클럽과 3경기 정도를 하고 올 예정입니다. 어차피 이번 전지훈련에는 해외파 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스케줄을 짰다고 볼 수 있어요.

이번 남아공 및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평가전을 갖는 상대팀이 너무 약하다는 말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전지훈련은 A매치 기간이 아니고, 우리가 정예멤버로 나서는 것도 아닙니다. 유럽의 상위권 팀들도 우리와 경기할 생각이 없고요. 이것은 일본도 마찬가지 입장이예요. A매치 데이가 되어야 우리도 모든 선수를 소집할 수 있고, 상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선수들로만 구성된 팀을 데리고 가서 스페인 같은 팀과 경기를 하자고 하는 것도 말이 되지 않아요.

예전에 일본이 포르투갈과 경기를 하는데 우리는 뭐냐라는 말도 나왔는데, 일본은 우리보다 입장이 더 어려운 상태입니다. A매치 데이인 3월 3일에 포르투갈이 아닌 바레인과 아시안컵 예선을 치러야 해요. 저번에 일본축구협회장을 만났을 때도 한국은 스케줄을 잘 잡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이 팀들이 우리와 FIFA 랭킹이 비슷한 팀들입니다. 무시할 만한 팀들이 아니죠. 꼭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같은 팀들과 경기하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한 조에 속했습니다. 대체적으로 무난한 조 편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느 조에 속해도 무난한 편성은 없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의 위치에 대해서는 축구팬들이 더 잘 아실 테죠. 객관적으로는 우리가 네 팀 중에 가장 약체인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세계와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최선을 다했을 때 우리가 목적한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원정 첫 승을 달성했습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목표는 어느 정도로 잡고 계신지.
아직 원정에서는 월드컵 16강을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16강 진출이 1차적인 목표입니다. 이것도 쉽지 않은 길이지요. 16강에 가기 위해서는 1승 2무 정도 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6강 진출 시 1억원 이상의 보너스가 지급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2002 월드컵처럼 균등지급이 되는 것인지요? 아니면 2002년 당시 주장하셨던 것처럼 성과에 따른 차등지급이 되는 것인지요?
98 월드컵 당시에는 무승부 1천만원, 1승에 3천만원의 포상금을 준비했었어요. 그런데 선수들이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워낙 투혼을 발휘했기 때문에 정몽준 회장님이 3천만원씩 주자고 해서 그렇게 줬었죠. 이번 이야기는 16강에 진출하면 1억원 이상 줘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3월 KFA 이사회를 통해 격려금 안을 만들어서 발표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균등지급이냐 차등지급이냐에 대해서는 지금도 소신에 변함이 없습니다. 2002 월드컵 당시 700분 이상 뛴 선수도 3억원이었고, 1분도 뛰지 않았던 선수도 3억원이었어요. 만약 프로에서 이렇게 차등지급 메리트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고 똑같이 지급된다면 동기부여도 떨어지고, 감독이 팀을 이끌어가는 데도 힘들 겁니다. 그래서 저는 차등지급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어요. 다만 최종적인 것은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것입니다.

올해 또 하나의 쾌거를 꼽자면 U-20 및 U-17 대표팀이 월드컵 8강에 진출한 것이었습니다. 쉽지 않은 성과인데, 어떤 요인이 있었다고 보십니까?
정몽준 회장님께서 2000년부터 연령별 대표상비군 제도를 실시하셨고, 그것을 통해 주말이나 방학 등을 이용해 우수 선수들을 조기에 선발하고 훈련시켰어요. 이렇게 10여년을 해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좋은 지도자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U-20 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경우 현역에서 은퇴하고 지도자의 길을 시작했을 때 프로에서도 오라는 팀이 몇 군데 있었어요. 그러나 저와 상의하는 과정에서 프로에 가면 경제적인 이득은 있겠지만, 조금 더 보람 있게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가 이야기했지요.

홍 감독은 모든 이가 인정하듯이 인품이나 리더십이 뛰어난 사람이에요. 모든 것을 봤을 때 대표팀 지도자의 길을 가게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U-20 대표팀을 맡아줄 것을 권유했고, 본인도 흔쾌히 승낙했지요. 축구계에서는 너무 빠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제가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로 인해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는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게 되었고, 올해 11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대표팀도 홍 감독이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U-17 대표팀의 이광종 감독의 경우에도 2000년부터 계속해서 KFA 전임 지도자로 활동하며 유-청소년 대표팀을 이끌던 사람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지도했던 선수들을 이끌고 8강까지 간 것이지요. 그 동안 많은 지도자들이 KFA를 왔다가 떠났다가 했는데, 이 감독은 계속 남아있었고, 많은 선수들이 따르고 있습니다. 이제 U-19 대표팀 감독으로 새롭게 출발할 예정이에요.

U-17 대표팀의 경우 이광종 감독님의 재발견이라는 말도 있습니다.(웃음) 말씀하신대로 이 감독님은 KFA에서 오랜 기간 유청소년 전임지도자로 활동하고 계셨습니다. 홍 감독님과는 다른 케이스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두 사람은 여러 가지로 환경과 위치에서 감독으로 성장해가는 사람들입니다. 이 감독의 경우 성실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KFA와 같이 일하고 있어요. 이런 성실한 지도자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 2편에 계속...
인터뷰=이상헌, 영상=정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