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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공人터뷰 스페셜1] 대표팀 스트라이커 '박주영 선수'

정민건TV 2010. 6. 9. 09:11

 

[남아공人터뷰 스페셜1] 대표팀 스트라이커 '박주영 선수'

 

 <본 인터뷰는 대한축구협회(KFA)와 DAUM이 지난 9월부터 공동 기획한 '월드컵 특집 人터뷰' 시리즈의 한 부분으로서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 참가하는 태극전사들을 스페셜로 다시 재편집하여 게재하는 영상과 기사입니다.> 

 

박주영 선수는 대구 반야월초와 청구중, 청구고를 거쳐 고려대에 진학했으며, 이후 2005년에 FC 서울에 입단해 첫 해에 18골-4도움의 대활약을 펼치며, 정규리그 득점 2위를 기록함과 동시에 신인왕과 베스트11에 선정되었습니다. 이후 박주영 선수는 2008년 중반까지 서울에서 91경기를 뛰며 33골-9도움을 기록했으며, 2008년 8월 말에 프랑스의 명문 AS 모나코로 이적했습니다.

또한 청구고 시절부터 각종 대회 득점왕을 독식하며 명성을 높였던 박주영 선수는 2003년에 2살 어린 18세의 나이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참가했으나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2004년 AFC U-19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MVP와 득점왕을 동시에 차지했으며, 2005년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해 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및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에 출전하며, 한국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현재 A매치에서도 37경기에 출장해 13골을 기록 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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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한국의 공격수들과는 다른 형태의 독특한 스트라이커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문전에서의 침착함이나 움직임, 빠른 타이밍의 슛 등이 다른 선수들과 다른 부분이 분명 있는데요.
일단 저는 기존 공격수들처럼 체격이 좋거나 힘이나 스피드가 월등히 뛰어나지 않아요. 저 같은 스타일은 적절하게 두루두루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죠. 개인적으로도 한 가지가 뛰어나기보다는 두루두루 잘 갖추고자 하는 생각이 많아요. 이런 면에서 스타일이 조금 다를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 이런 스타일이 있으면 저런 스타일도 있어야 하는 것이고, 저는 이런 스타일로 대표팀이나 소속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 박주영 선수에게는 독일 월드컵이 첫 번째 월드컵이었습니다. 본인에게 어떤 흔적을 남겼나요? (엔젤릭디아블로님)
처음 월드컵을 접해보고, 그런 큰 경기들을 지켜보고 출전하면서 월드컵이란 무대가 이렇게 큰 것이구나라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좋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분발하는 계기가 되었죠. 그런 큰 무대를 직접 보고 느낀 것만 해도 엄청난 도움이 된 것 같아요.

 

- 누가 뭐라 해도 사실상 박지성-박주영 라인이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어가는 축임에는 분명합니다. 경기장에서 함께 뛸 때 박지성 선수는 어떤 동료라고 할 수 있나요?
움직임이나 패스웍 등에서 어느 것 하나 부족한 부분이 없어요. 지성이 형은 어떤 패스를 넣어줘도 받을 수 있고, 반대로 어떤 움직임에도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확실히 제가 생각하는대로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어요. 같이 뛰는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고, 믿음을 준다는 것은 굉장히 큰 부분이에요.

 

-  대표팀 경기를 지켜보면 플레이 하나하나에서 동료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배려하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해요.
대표팀은 일단 경쟁체제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생각하지는 않아요. 친구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하다보니까 그런 것이지, 제가 그 친구들을 배려하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단지 생활할 때는 같이 밥도 먹고, 웃고, 떠들곤 하죠.

 

- 그래도 흔히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들을 보면 골 욕심이 엄청납니다. 프리킥 하나도 자기가 차려고 동료와 싸우기도 하고, 더 좋은 위치에 동료가 있어도 직접 슛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박주영 선수는 이런 모습이 가능할까요? (웃음)
욕심은 저도 있고, 기회에서는 과감하게 할 거라고 생각도 해요. 그리고 무작정 그렇게 하는 것도 스트라이커에게는 물론 필요하긴 해요. 그러나 제 경우에는 아무데서나 슈팅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찬스가 왔을 때만 슛을 하는 것이 제 스타일이라면 스타일이죠.  

 

-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치르면서 한 번의 패배도 없었습니다. 스스로는 어느 정도 만족하나요?
월드컵 예선을 치른다는 것은 항상 힘들고 어려운 일이에요. 무패로 통과했다는 것에 대해 대표팀이 자랑스럽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땀 흘리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생각하고, 팬들에게 기쁨을 준 것에 대해서도 만족해요. 그러나 부족한 부분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앞으로 준비해야겠죠. 이것은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당연히 알고 있는 부분이고, 선수들에게 많이 주문하시기 때문에 조금씩 메워나간다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경기력이나 조직적인 면에서 지금보다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가장 보완해야할 부분, 그리고 팀으로서 보완해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나요?
물론 외국 선수들이 뛰어난 부분이 많겠지만, 그렇다고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그렇게 떨어진다고 보지는 않아요. 우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하는데, 그들에 비해 우리가 경쟁력이 있는 것은 뭉치는 힘과 조직적인 모습, 스피드 등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에 더 중점을 둬야할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그리고 그 선수들이 한 발 뛸 때 우리는 두 발 뛴다는 생각을 가져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적인 부분도 더 키워야 할 것 같아요.

 

-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 진출 이후 여러 면에서 놀라울 정도로 성장한 모습이라고 평가를 합니다. 실제로 공중볼 경합이라든지, 경기를 운영하고 읽는 부분, 움직임 등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실력적인 면에서 많이 늘었다고는 장담하지 못하겠어요. 다만 적응력이 생겼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죠.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과 경기를 하다 보니까 자연스레 몸에 배인 것 같아요. 프랑스에서 그렇게 하다가 월드컵 최종예선 등에서 아시아 선수들과 붙으면 몸싸움이나 헤딩 등에서 밀릴 것 같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죠. 자신감이 생긴 거예요.

 

- 기도 세러머니 때문에 아직까지도 말들이 참 많습니다. 자신에게 있어 기도 세레머니는 어떠한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일단 그 세러머니는 제가 프로에 와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시작했던 것이 아니라 축구를 시작하면서부터 계속 해왔던 것이에요. 때문에 프로 선수라고 해서 그것을 그만둘 생각은 없어요. 시작부터 해왔기 때문에 축구를 끝날 때까지 하고 싶어요. 그것이 제가 처음 축구를 시작하면서 했던 다짐이기 때문에 그만둘 생각은 없어요.

 

- '축구천재'라는 닉네임과 더불어 언론의 타겟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박주영 선수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독 언론이나 인기에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갈 길만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언론기피증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보통 선수와는 달리 유명세를 기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때 당시 그런 모습을 보였던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mojj님)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본적인 생각은 같아요. 축구 선수이기 때문에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죠. 중요한 인터뷰도 필요하겠지만, 그런 것은 공식 인터뷰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인터뷰할 상황이 아닌데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도 그런 경우가 많았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준 다른 선수가 있으면 그 선수를 인터뷰하는 것이 당연한 것 같아요. 단지 경기에 나간 것 이외의 활약을 못했음에도 제가 인터뷰하는 것은 별로 의미 없는 일이라고 봐요. 이런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큰 틀의 변화는 없어요.

 

- 반면 팀 동료들과 있을 때는 정말 쾌활하고, 오히려 말을 너무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예요. 개인적으로 동료들과 어울릴 때 보여주는 그 웃음을 정말 좋아합니다.(웃음)
친구들과 있을 때는 수다도 많이 떨고, 활발하고 재미있게 지내는 편이에요. 그런 것이 경기장에서도 선수들과의 신뢰로 이어지는 부분이 있죠. 친구들과는 전혀 문제없이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 공식질문1. 축구는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그릇) 이다. 축구는 많은 것을 그 속에 담고 있지만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것 같네요.
- 공식질문2. 월드컵은 (모든 축구 선수들의 꿈) 이다. 다른 말이 필요 없죠.

 

☞ 인터뷰: 이상헌 / 영상: 정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