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영상발전소/국가대표축구팀

[ⓜ 남아공人터뷰 스페셜2] 대표팀 키플레이어 '이청용 선수'

정민건TV 2010. 6. 9. 10:22

 

[ⓜ 남아공人터뷰 스페셜2] 대표팀 키플레이어 '이청용 선수'

 

< 본 인터뷰는 대한축구협회(KFA)와 DAUM이 지난 9월부터 공동 기획한 '월드컵 특집 人터뷰' 시리즈의 한 부분으로서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 참가하는 태극전사들을 스페셜로 다시 재편집하여 게재하는 영상과 기사입니다. >

 

도봉중을 중퇴하고 2004년에 FC서울에 입단한 이청용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서울의 중심 선수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차세대 유망주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2007년에는 하우젠컵 도움왕에 올랐고, 2008년에는 서울을 K-리그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대표팀 경력을 보면 2004년에 로버트 알버츠 감독이 이끄는 U-16 대표팀의 일원으로 AFC U-16 챔피언십에 출전했으나 8강전에서 북한에 패해 U-17 월드컵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이후 U-19 대표팀의 일원으로 2006년 AFC U-19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했고, 2007년 FIFA U-20 월드컵에 참가해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비록 조 예선 통과에는 실패했지만, '황금세대'라 불리우던 U-20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면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되어 3살 위 형들과 경쟁을 펼쳐 주전을 꿰찼으며, 동시에 A대표팀에도 선발되어 세대교체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

 

- 2008년 5월 31일 요르단과의 월드컵 3차예선이 A매치 데뷔전이었어요. 국가대표팀의 멤버로 A매치에 출장하는 것은 이전 연령대 대표팀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은데요.

한국에서는 그렇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A매치에는 항상 많은 관중들이 찾아주잖아요. 그래서 긴장도 많이 했어요. 반면 A매치지만 상대가 약팀이었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었던 점도 있어요. A매치 데뷔골도 요르단전(9월 5일)에서 나왔어요. 앞으로도 요르단과 많이 경기했으면 좋겠네요.(웃음)

- 이후 친구인 기성용 선수와 함께 빠르게 국가대표팀에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빨리 팀에 녹아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팀에 변화를 주기 위해 감독님이 저나 성용이를 계속 경기에 내보내주셨어요. 우리를 믿고 경기에 내보내셨기 때문에 우리도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죠. 또한 대선배님들과 함께 축구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게 생각했고, 그런 소중한 경험을 잠깐이 아니라 길게 이어가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이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요.

-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치르면서 가장 큰 고비는 언제였는지요? 또 스스로 가장 만족하는 경기도 꼽아주세요.

아무래도 다른 팀들보다는 북한이 까다로웠죠. 그리고 중동 원정의 경우는 매 경기 고비였어요. 그런 고비들을 잘 준비해서 넘겼기 때문에 월드컵에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하는 경기를 꼽는다면 사실 월드컵 예선에서는 만족스러웠던 경기는 없었어요. 최종예선 첫 경기인 UAE전에서 4-1로 이긴 경기가 조금 만족스럽긴 했지만, 나머지 경기들은 제가 가진 것을 최대한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 같아 후회스러워요.

 

- 사실 기존 한국의 윙어나 측면 미드필더들과는 다른 스타일입니다. 중앙으로도 많이 파고들고, 스루패스 등의 감각도 매우 뛰어나요. 어떻게 이런 플레이 스타일이 나오게 되었나요?

워낙 제가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좋아해서 스페인 대표팀이나 스페인 축구를 많이 보고 좋아했어요. 스페인 축구를 보면 양쪽 윙어들이 측면에 벌려있기보다는 중앙으로 파고들면서 공격수들과 패스를 많이 주고받으며 경기를 풀어가거든요. 그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죠. 또 그렇게 하면서 찬스도 더 많이 얻는 것 같았고요. 저와도 스타일이 맞는 것 같아서 그런 플레이를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네티즌 분들이 궁금한 점들을 질문 드리겠습니다. 일찍부터 축구를 시작해서 축구에 관한 이청용 선수 나름의 철학과 목표가 있을 것 같은데요.

항상 저보다 높은 수준의 축구를 먼저 배우고, 빨리 배우려고 노력할 거예요. 그 결과가 만약 실패라고 하더라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무엇이든지 빨리 도전하려고 해요.
점수를 매기자면 100점 만점에 10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알아듣기는 하는데, 아직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부족하고 어려움이 많이 있죠.

- 국내에 흔치 않은 테크니션입니다. 개인기술은 어떤 방법으로 습득했는지 궁금해요. 또한 가장 자신 있는 플레이나 기술은 무엇인가요?

제가 개인기술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한국에도 워낙 테크니션들이 많죠. 다만 어렸을 때부터 공을 갖고 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혼자서라도 공을 갖고 놀았고, 그것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자신 있는 플레이는 특별히 꼽을 만한 것이 없고요. 단지 경기장에 나갔을 때 다른 선수들보다 경기를 즐기려고 하는 마음이 커요. 그리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이에요.


- 이청용 선수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했던 선수,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어린 시절에는 윤정환 선배님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정말 잘한다, 저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죠. 이후에는 김두현 선배님을 너무나 좋아하고 존경했고요. 최근에는 잉글랜드에서 적응하는 부분 등에서 박지성 선배님을 롤모델로 삼고 있어요. 4~5년째 잉글랜드에서 활약하고 계신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보면서 배울 점이 많아요.


☞ 인터뷰= 이상헌 / 영상= 정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