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준희 샤우트풋볼231] 맨체스터 시티가 리그마다 하나씩?
2003년 여름 러시아 거부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인수했던 사건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맨체스터 시티가 2008년 여름 아부다비 자본에 인수된 이래 상식을 뛰어넘는 영입 선풍을 일으켜왔고, 특히 최근에 이르러서는 잉글랜드 이외의 다양한 리그들에서도 막대한 자본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 축구 시즌의 개막과 더불어 <한준희의 샤우트풋볼>에서는 이러한 자본 유입에 의해 주목을 끌고 있는 축구 클럽들을 알아본다.
* 안지 마카흐클라 (러시아 리그)
- 2011년 1월 러시아 재벌 술레이만 케리모프에 의해 인수. 케리모프는 <포브스> 부자 랭킹 118위에 올라있다.
- 1992년부터 러시아 리그에 참여한 안지는 지금껏 러시아 최상위 리그에서 단 다섯 시즌(올 시즌 포함)만 활약했을 정도로 보잘 것 없는 경력의 클럽. 2009년까지도 2부리그에 있었다. 유럽 클럽 대항전이라고는 UEFA컵 1라운드에 한번 나왔던 것이 전부다.
- 하지만 케리모프의 인수 이후 안지는 윙백의 전설 호베르투 카를로스를 영입한데 이어 3년 이상 PSV 아인트호벤을 먹여살려온 헝가리 재능 발라즈 주자크를 영입했다(이탈리아, 잉글랜드 빅클럽들의 관심을 끌었던 주자크는 빅클럽보다 거액의 연봉 인상을 택했다). 여기에 첼시에서 뛰던 유리 지르코프를 러시아로 되돌려왔다.
- 이밖에도 아틀레티코 미네이루의 디에고 타르델리, 코린티안스의 주실레이, 겡크의 주앙 카를로스, 안더레흐트의 무바라크 부수파도 영입했다. 아시아 축구팬들에게 낯익은 우즈베키스탄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오딜 아흐메도프도 파크타코르로부터 임대했다.
- 이에 그치지 않고 안지는 최근 인터밀란 슈퍼스타 사무엘 에토의 영입에도 매우 근접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이 <샤우트풋볼>을 촬영하는 시점에서는 에토의 영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현재 리그 6위를 달리고 있는 안지. 그러나 전력이 점점 강화되고 있어 우승 도전에의 희망도 아직은 놓지 않을 법하다. 우승까지는 힘들지 모르지만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권은 안지의 기본 목표다.
* 말라가 (스페인 리그)
- 말라가는 이미 지난해 6월 카타르의 셰이크 압둘라 알 타니에 의해 인수됐다. ‘스페인의 맨체스터 시티’가 되리라는 기대감과는 달리 초기의 선수 영입은 그렇게까지 시끄럽지는 않았다. 작년 여름 말라가의 영입은 엘리세우, 호세 론돈, 세바스티안 페르난데스 정도로 그쳤다.
- 그러나 말라가는 감독을 마누엘 페예그리니로 교체한 이후 겨울 이적 시장에서 줄리우 밥티스타, 마르틴 데미첼리스, 엔조 마레스카 등을 추가한다. 그 결과 28라운드부터 36라운드까지 9경기 동안 7승을 거두는 상승세로써 강등위기를 벗어나 11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을 마감했다.
- 본격적인 선수 구매에 나선 말라가는 올 여름 베테랑 골잡이 루드 반 니스텔로이를 비롯해 네덜란드의 요리스 마타이센과 프랑스의 제레미 툴랄랑, 산티 카솔라, 호아킨 산체스, 나초 몬레알과 같은 스페인 전현 대표 선수들,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젊은 공격 자원 디에고 부오나노테를 더 추가했다.
- 말라가는 그간의 역사에서 내세울 것이 많지 않은 클럽. 어쩌면 말라가의 진정한 도전은 올 시즌부터다. 올 시즌 말라가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양대산맥 체제’가 뚜렷한 현재의 스페인 라리가에서 ‘3인자’ 자리를 목표로 도전할 전망이다. 선수단의 질적, 양적 수준을 고려하면 못 이룰 꿈도 아니다.
* 파리 생제르망 (프랑스 리그)
- 프랑스 리그가 한창 잘 나아가던 1990년대 파리 생제르망은 각종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맹위를 떨치던 강호. UEFA 계수로 집계되는 유럽 클럽 랭킹에서 한 때 유럽 1위에 등극한 적도 있었던 파리 생제르망이다(프랑스 리그의 순위도 이탈리아 세리에A 다음이었던 시절이 존재한다). 조지 웨아(라이베리아), 다비드 지놀라(프랑스), 라이(브라질), 유리 조르카에프(프랑스), 레오나르두(브라질) 등과 같은 국제적 스타들이 파리 생제르망을 거쳤다.
- 90년대 파리 생제르망이 클럽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기반은 1991년 유명 TV 스테이션 카날 플러스가 파리 생제르망을 인수했던 사건이었다.
- 그 당시와 비교될 법한 사건이 올해 5월 31일 일어났다. 역시 카타르 자본이 파리 생제르망 주식 70%를 매입하면서 파리 생제르망은 갑자기 ‘프랑스의 맨체스터 시티’와 같이 간주되기 시작했다.
- 머니 파워를 앞세운 파리 생제르망은 절정기를 맞고 있는 1987년생 프랑스 3인방 케빈 가메이로, 블래즈 마튀디, 제레미 메네스를 비롯해 이탈리아 대표 출신 젊은 수문장 살바토레 시리구, 세르비아 수비수 밀란 비세바치, 말리 미드필더 모모 시소코도 영입했다.
- 그리고 마침내 빅리그 클럽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팔레르모 플레이메이커 하비에르 파스토레를 약 650억원에 달하는 프랑스 역대 최고 이적료로써 데려왔다. 파스토레는 가메이로, 메네스, 그리고 기존의 네네와 더불어 파리 생제르망의 공격라인을 형성하게 됐다.
- 파리 생제르망의 시즌 출발은 일단 그다지 좋지는 않은 상황. 급작스럽게 ‘거부 클럽’을 이끌게 된 감독 앙투안 콩부아레가 언제까지 파리 생제르망의 감독으로 머물러 있을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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