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준희 샤우트풋볼244] 시대를 풍미한 디나모 키에프의 슈퍼스타!
- 최정상 밟지 못한 역사의 강호들 (3) -
* 최고의 자리(챔피언스리그, 월드컵)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축구사의 유의미한 강호, 아쉬웠던 강호들에 관해 알아보는 샤우트풋볼 시리즈.
오늘은 발레리 로바노프스키의 디나모 키에프에 관한 그 두 번째 이야기가 이어진다.
0. 마라도나의 나폴리
1. 돈 레비의 리즈 유나이티드
2. 로바노프스키의 제 2기 디나모
- 과학과 통계, 합리적 방법론에 입각한 지도, 상대에 따른 전술적 준비, 선수들의 신체적 준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분담해 지도할 수 있는 코칭스태프 팀의 운영 등 로바노프스키의 혁명적 지도철학은 그라운드 위에서 성과로도 나타나게 된다. (특히 로바노프스키의 스태프들 가운데에서도 아나톨리 젤렌초프의 공헌은 매우 크다.)
- 1985/86시즌의 컵위너스컵에서 디나모 키에프는 결승전에 오르기 전까지의 8경기에서 23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마지막 결승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대결에서도 3-0의 완승을 거뒀다. 챔피언스리그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이 컵위너스컵에서 디나모를 상대할 수 있는 팀은 없었다. 이 과정에서 다니모의 위력적인 3인방 올레흐 블로힌, 이고르 벨라노프, 알렉산더 사샤 자바로프는 각각 5골씩을 터뜨렸다.
- 미켈스, 사키가 추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로바노프스키는 높은 지역에서부터의 압박을 통해 볼의 소유권을 빠르게 되찾아오고자 했으며, 공격수들로 하여금 이러한 압박의 의무에 충실하도록 했다. 로바노프스키는 디나모의 선수들에게 볼 소유권이 아군에 있느냐 상대에 있느냐에 따라 어떠한 플레이를 해야 하는가를 숙지시켰다.
- 디나모는 수세에 놓여있다가도 고도의 조직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위력적인 역습에도 매우 능한 팀이었다. 빠르고 정교하게 볼을 이동시키며 계속해서 공간을 만들어 가는 플레이야말로 이 당시 디나모가 많은 골을 터뜨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기본적으로 디나모는 여러 가지 ‘약속된 패턴의 팀 움직임’들을 지니고 있었는데 이 또한 로바노프스키와 코칭스태프의 작업이다.
* 이 당시 디나모는 세계 축구사에 기록될 만한 훌륭한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다.
- 블로힌 (우크라이나) : 디나모에서의 장구한 세월 동안 270골을 터뜨린 소련 축구사 전체를 대표할 만한 공격수(역대 최고 골키퍼인 레프 야신을 제외한다면 소련 축구 전체를 대표할 수도 있는 선수다). 1975년 유럽 골든볼(발롱도르) 수상. 소련 국가대표 최다 출전 기록 보유자. 86년 당시는 최전성기로부터는 다소 내려오는 시절이었지만 베테랑으로서 여전히 녹슬지 않은 솜씨를 과시했다. 스피드가 뛰어난데다 발재간까지 겸비해 수비수들을 따돌리는 능력이 출중했으며 공격의 다양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었다. 예리한 왼발 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오른발도 곧잘 사용했다.
- 벨라노프(우크라이나): 1986년 유럽 골든볼 수상자. 역시 스피드와 발재간을 겸비했다. 처진 스트라이커 스타일. 통렬한 오른발 슈팅력도 보유하고 있었는데, 특히 1986년 월드컵 벨기에 전에서의 골은 대표적이다.
- 자바로프(우크라이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블로힌과 벨라노프를 뒷받침했다. 특히 벨라노프와는 소련 국가대표 팀에서도 공격의 단짝으로서 위력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80년대 후반 유벤투스에서도 활약했으나 ‘미셸 플라티니의 발자취’가 짙게 남아있었던 유벤투스에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 이들 외에도 측면수비인 블라디미르 베소노프와 아나톨리 데미아넨코, 중앙수비수 올레흐 쿠즈네초프, 세르게이 발타차, 유틸리티 플레이어 바실 라츠 등도 모두 소련(보다 정확하게는 우크라이나) 축구사에 굵게 기록되는 선수들이었으며, 1988 서울올림픽으로 우리에게 더 친숙해진 알렉세이 미하일리첸코 또한 이 시절의 디나모 키에프 선수다.
- 소련 대표 팀도 이끌었던 로바노프스키는 디나모의 과학적 토털풋볼을 소련에 주입시키려 했고, 그러기 위해 대표 팀 주전 멤버의 거의 전원을 디나모 키에프 선수들로 채워 넣기도 했다. 당시의 소련은 1986 월드컵에서 헝가리를 6-0으로 대파했으며 우승후보 프랑스와도 1-1 무승부를 거두는 등,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임을 충분히 입증했으나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3-4로 패하고 만다(내용상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또한 유로88에서도 네덜란드를 1-0, 잉글랜드를 3-1, 이탈리아를 2-0으로 물리치고 결승전까지 진출했으나, 결승전에서 다시 조우한 토털풋볼의 거장 리누스 미켈스의 네덜란드에 0-2로 패배한다. 축구사의 전설적 명장들의 대결이었던 이 한 판은 마르코 반 바스텐의 멋진 골로도 유명한 경기다. (당대 소련 대표 팀의 이야기는 추후 다시 언급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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