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준희 샤우트풋볼242] 최정상 밟지 못한 역사의 강호 '리즈 유나이티드'
- 최정상 밟지 못한 역사의 강호들 (1) -
세계 축구사에는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역사적 강호들도 존재한다. 물론 이전 샤우트풋볼의 < 축구 역사상 최고의 팀은 어디일까 > 시리즈에서도 헝가리,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브라질(1982), 잉글랜드(1948) 등과 같은 메이저 트로피와 인연이 없는 강호들이 포함됐던 바 있다. 그러나 이번 < 최정상 밟지 못한 역사의 강호들 > 시리즈에서는 이들에 비해서도 다소간 덜 알려졌거나, ‘최강’이 아닌 ‘2인자’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거나, 혹은 축구사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트로피가 없다는 측면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팀들에 관해 알아본다.
1. 돈 레비의 리즈 유나이티드 (1967-75)
- 리즈의 진정한 황금기는 잉글랜드 축구사의 대표적 명장들 중 한 명인 돈 레비 감독 시절(1961-74)에 이루어짐.
- 1969, 74 잉글랜드 리그 우승. 1965, 66, 70, 71, 72 잉글랜드 리그 준우승. 1972 FA컵 우승. 1968 리그컵 우승. 1968, 71 페어스컵(UEFA컵의 전신) 우승. 1973 컵위너스컵 준우승. 1975 유러피언컵 준우승.
- 리즈의 황금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골든 트리오), 아약스(토털 풋볼), 바이에른 뮌헨(리베로 & 토털 풋볼) 등의 전성기와 부분적으로 겹치는 의미가 있고, 이것이야말로 리즈를 ‘당대 최강자’로 보이지 않게끔 하는 원인. 더불어 리즈가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밟은 적이 없다는 것이 리즈의 역사에는 치명적 아픔으로 다가온다.
- 주장인 미드필더 빌리 브렘너(스코틀랜드), 수비수 재키 찰턴(잉글랜드), 미드필더 조니 자일스(아일랜드)와 같은 리즈 역사의 전설적 선수들을 보유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보비 찰턴의 형 재키 찰턴(과거 아일랜드 대표 팀 감독으로도 유명)은 리즈 한 클럽에서만 청춘을 바친 ‘원 클럽 맨’이기도 하다.
- 수비수 노먼 헌터(잉글랜드), 라이트윙 피터 로리머(스코틀랜드), 레프트윙 에디 그레이(스코틀랜드), 레프트백 테리 쿠퍼(잉글랜드), 공격수 알란 클라크(잉글랜드)와 같은 선수들도 경시될 수 없다.
- 특히 리즈의 역사에서 가장 아쉬웠던 한 순간이 있다면 바로 1975년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러피언컵 결승전. 결과는 바이에른의 2-0 승리로 끝났지만 상황적으로는 오히려 리즈가 이길 만한 경기였다는 논란거리를 낳은 한 판(한준희 샤우트풋볼 202 참조). 골로 인정받을 만한 상황이 ‘노 골’ 선언이 됐을 뿐 아니라 두 차례 페널티킥을 받을 만한 상황들에서도 심판 판정이 리즈를 외면했다. 바이에른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도 이 경기는 “바이에른이 매우, 매우 운이 좋았다”고 표현했다.
- 사실 이 유러피언컵 결승전이 열린 1975년은 리즈가 최전성기를 지나 이미 노쇠기로 접어든 시기였으며, 결정적으로 1974년 돈 레비 감독이 팀을 떠난 이후의 혼란(레비의 라이벌인 브라이언 클러프가 그 뒤를 이었으나 44일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음)이 채 가시기 전에 벌어졌던 결승전이었다. 이러한 사정들을 감안할 때 리즈는 결승전에서 매우 잘 싸웠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 리즈의 심판 불운은 그 이전 1973년 컵위너스컵 결승전에서도 있었다. AC밀란과의 컵위너스컵 결승전(1-0으로 밀란 승리)에서 역시 리즈는 페널티킥을 받을 만한 상황들에서 페널티를 얻지 못했다. 이 날의 그리스 심판은 밀란에 유독 관대했고, 결국 밀란의 파울성 행위에 의한 감정 대립 속에 리즈의 노먼 헌터가 퇴장을 당하고 만다. 이 날 경기의 심판은 결국 부정행위가 발각되어 UEFA로부터 영구 추방된다.
- 끝내 리즈는 역사의 1인자로 남을 만한 최적의 조건들을 구비하지는 못했다. 사실상 국내외 경기를 막론하고 리즈에겐 여러모로 운이 따르지 않는 편이었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쳐 지속됐던 리즈의 황금기는 이 당시의 리즈를 잉글랜드 리그사 전체에서 가장 훌륭했던 팀들 중 하나로 평가받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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