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영상발전소/미디어파사드

[ⓜing YMAP] 문화콘텐츠시대, 공연무대와 영상미디어의 필연적인 만남

정민건TV 2008. 3. 19. 07:52

 *  ⓜing Produce a Sensation  *   

By 정민건(ing)

 

 

 "우리는 앞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어떻게 인터랙티비티를 갖고 서로 소통하는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채워가는지 보게 될것이다."

 

 다양한 디지털콘텐츠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상적 내러티브와 자유무용가(김효진)의 신들린 춤이 어우러진 이 공연에서 눈여겨 봐야할 점은 무대가 특별한 디자인 없이 사방이 흰색으로 둘러싸인 벽이 무대의 전부이며, 그 위에 영상들이 채워져 춤과 소리, 이미지가 어우러진 퍼포먼스가 구현되는 것이다.

 

  

 이처럼 무대와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시대에 따라 그 형태가 진화하고 있고, 21세기에 들어서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예술과 영상미디어를 이용한 무대가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수단이 되었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무대 스크린은 콘서트 무대에서 가수의 얼굴을 크게 보여주는 보조적인 무대 영상장치의 역할이 대부분이었지만, 이후 점점 기술의 발전과 비례하여 다양한 시도들이 나타나게 되었고, 최근 제작된 대형 뮤지컬이나 유명 팝스타의 공연들을 살펴보면 무대를 구성하고 공연을 이끌어 나가는데 영상의 비중이 비약적으로 커지고 단지 '상영'수준을 벗어나 주체적으로 상상 속의 공간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는 수단이 되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최근 공연 무대에서 새로운 영상미디어의 활용 경향과 영상무대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 관해,    

 지난 몇년간 관람하며 느끼거나 직관접적으로 참여한 작품들을 직접 필드워크 형태로 간단히 짚어 보겠다.  

 

▶ 영상을 이용한 무대한계 극복 

 

  프랑스 뮤지컬 '십계'에서 홍해바다가 갈라지는 하이라이트 장면은 거대 스크린이 조명과 포그머신 등의 보조 장치들과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내며 거대 스케일을 완벽하게 구현해 낸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경우 해외 공연마다 헬기소품 운반에 대한 어려움이 따르자 이를 완벽한 영상으로 재현하여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처럼 플랙서블한 미디어나 3D, 4D, 홀로그램 등을 통해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시각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대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 전면 영상을 이용한 군중안무  

   사실 공연기획을 할때 비용 부담이 큰 것 중 하나는 적은 예산으로 수십명의 보조배우들이 꽉찬 무대를 표현하는 것이다.

   극의 성격상 이런점을 단순비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하지만, 단지 프로젝터 한대만으로 무한 반복을 통해 웅장함의 효과는 이는 한해 수백편씩 제작되고, 또 예산 문제로 소리없이 사라지는 국내 창작 공연이나 소규모 콘서트에 또 하나의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 영상을 통한 이야기 연결 

   도쿄. 피렌체. 밀라노 등이 무대인 국내 창작 연극 '냉정과 열정사이'는 다양한 무대를 배우들이 직접 해외로 날아가 촬영한 영상들을 중간중간에 채워 이야기 구성을 높인바 있고, 뮤직비디오 영상에서 바로 무대 위로 나와 공연을 이어가는 비의 모습이나 마술과 어린시절의 추억을 영상으로 바로 마술로 연결하는 마술사 이은결의 매직쇼 역시 세트만으로 표현하기 힘든 부분들을 보완하였다. 

  이렇게 영상을 통한 이야기의 연결은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관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 효과적이다.

 

  

▶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 & 인터렉티브 영상 

  영상스크린을 통한 실시간 인터랙티브 시청각 문화표현기법은 앞으로 어디서나 접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악, 무용이나 피아노공연 등 관객을 흡수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이 시도될 것이고 비보이, 마술쇼 등 활동성이 크고 시각적인 무대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예술,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형식과 내용을 만들어내며 시공간과 빛, 움직임, 색채와 소리를 통합하여 감정과 생각을 표출하는 예술형식을 만들며 문화적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점은 눈여겨 볼 점이다.

 
   또한 이러한 기법들은 무대를 넘어, 흰색스크린을 넘어 대규모 패션쇼나 국가 이벤트 기타 기업행사 마케팅 등과의 문화적인 접목도 필연적일 것이다. 해외에만 의존했던 등을 이러한 기술들은 이제 국내에서도 많이 개발되고 연구중이라 영상 미디어를 통한 문화창조는 이제부터라는 생각이 든다.
 
 

 광화문 인터랙티브 영상아트쇼 中  (ⓒ 연세대 미디어아트)

 
 예술은 이제 기술과 서로 융합되어 그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으며, 물과 기름 같았던 둘의 반가운 만남은 이제 본격적인 연애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하드웨어가 제대로 받쳐주는 소프트웨어는 한층 더 강한 문화콘텐츠로 탄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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