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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 미국] 라스베이거스, 기후변화로 인한 도시 존폐위기?

정민건TV 2008. 5. 6. 04:40

  *  ⓜing Produce a Sensation  *  

 

By 정민건 (ing)

 

기후변화 취재원문 : climatechange.khan.co.kr

 

 '밤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꺼지고, 각 호텔마다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누구나 한번쯤 방문하고 싶어하는 세계 최고의 환락도시 라스베이거스!!!! 

    하지만 이 거대한 도시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서둘러 10년 안에 다녀와야 할지도 모른다. 카메라 플래쉬가 필요없는 밤거리의 밝은 조명도, 한 여름 47도까지 오르는 기온 속에서 터지는 벨라지오 분수쇼의 물도 모두 신기루 처럼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가설은 꽤 극단적인 표현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현지 환경 전문가들은 이러한 예측에 대해 도박 배팅을 한다면 승률이 50% 가까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미 남서부에 위치한 라스베이거스는 황폐한 사막 위에 건설된 기적같은 도시다. 

  1930년대 뉴욕발 경제공황 극복을 위해 서부에 후버댐이라는 초대형 공사가 진행되었고, 이 댐 건설에 투입된 노동자들을 위해 도박과 매춘을 합법적으로 허용하는 위락타운 '라스베이거스'가 건설되었다. 그리고 이 도시는 철저히 후버댐에서 발생되는 전력과, 그 댐에 의해 생성된 미드호수의 수자원으로 운영되기 시작하었다.

 

  하지만 지금 미드호수는 심각한 기후변화로 인해 9년째 비정상적인 가뭄이 계속되고 있고 기온상승에 의한 증발수도 꾸준히 증가하여 호수의 담수 용량을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관계자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10년 쯤 후에는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세계기후변화에 관해 경향신문과 미디어 다음은 [기후변화 현장을 가다]시리즈를 기획하여 현장을 직접 취재하게 되었고 본 내용은 카트리나 피해현장에 이은 기후변화 미국편 두번째(경향신문 4월 14일자 ▶메인기사) 이야기다.

 

 

  

  미 남부 카트리나 피해지역을 둘러본 후 이제 서부로 이동하여 라스베가스를 지나 미국이 자부하는 후버댐과 미드호가 내려다보이는 건설자들의 도시, 볼더 시티(Boulder City)에 도착하였다. 

 

 

 

 

▶ 세계 최대의 인공호수, 유효기간은 10년?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웠던 미드호수(Lake Mead)......

   영화 '트랜스포머', 드라마 '올인' '야수와 미녀' 등의 촬영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이 곳은 미국의 유명한 휴양지 중 하나로 수억년 동안 생성된 협곡인 그랜드캐년 끝자락에 위치해 그 매력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이 황홀한 풍경도 조금만 가까이 들어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최근 이상기후에 의한 극심한 가뭄으로 거대 호수의 수면이 마치 모래시계처럼 급격하게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9년째 눈과 비가 내리지 않고 있으며, 또 높아진 기온으로 증발수가 늘어나고 있어 지금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10년 후에는 이 호수의 바닥이 보일지도 모른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 미드호수(Lake Mead)?? 

  1936년 후버댐이 건설됨과 동시에 물이 채워지기 시작하여 현재는 로스엔젤레스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많은 지역의 중요한 상수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또 사막지대라 지하 유출수가 없었던 이 곳에 식수, 농업용수 제공 뿐만 아니라 모든 전력의 근원이 되어주는 세계 최대의 인공 호수이고, 한해 8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거대 휴양지로 미 남서부 지역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장소이다.

 

 

  사진에서 보여지듯 이 호수는 하얀선 위쪽까지 물이 올라가 있어야 정상 수위지만, 지난 9년간 무려 30미터 이상 낮아진 상태이다.

  호수 규모를 볼때 이는 실로 엄청난 물의 양이라 다시는 완전히 만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때 낚시터였던 이 곳은 그야말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상태이다.  

  이 미드호의 물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이 낚시터를 올려다 보는 관광객들은 올때마다 고개를 더 뒤로 젖혀야 한다. 이곳에서 안내를 담당하고 있는 메어리(66)씨는 "낮아지는 수위로 인해 물가 주변에 있는 간이 화장실의 위치를 점점 아래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 미국의 자존심 '후버댐'의 굴욕  

 

   

  라스베가스에서 그랜드캐년 방향으로 뻗은 93번 프리웨이를 타고 가면거대 미국의 자존심 '후버댐'을 만날 수 있다.

  높이 221m, 길이는 411m의 이 거대한 댐은 미국 서부 개척의 상징으로 캘리포니아주, 네바다주, 애리조나주에서 멀리 멕시코 북부까지 전력과 식수를 공급의 근원지이다.

  그러나 현재 후버댐 아래에 달린 수력발전 장치 중 몇몇은 지금 작동기계의 위치가 물의 수면보다 높아져 잠시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다. 

 

 

 

  캘리포니아에서 물이 펑펑 나오고 에어컨이 쌩쌩 나오는 지금, 자원 고갈이나 환경재앙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곳을 방문한다면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 의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가뭄, 증발... 그리고 오염 

 

  

  미드호를 끼고 있는 볼더시티는 후버댐 건설자들이 마을을 형성하며 살던 작은 마을이었이다.

  그러나 호수 방면으로 이동이 쉬운 도로가 생긴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점점 몰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연간 800만명이 넘는 종합 휴양지로 부상하게 되었고 그 만큼 미드호 주변에 수요가 늘게 되면서 가뭄뿐만 아니라 오염에 의한 물 부족 점점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때 이 도로를 폐쇄하기도 하였으나 이미 몰려드는 많은 사람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을에서 만난 지역 주민 넬슨씨는 "자연이 황홀한 풍경을 선물을 주었지만 사람들은 오염으로 보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곳 주민들은 "작년에는 무려 800만명이 이곳을 다녀갈 정도로 북적거렸다"며 "그로 인해 호수주변 호텔, 레스토랑 등 각종 레저시설들이 빠르게 건설되고 물의 수요 또한 늘어가면서 그에 따른 오염수 배출로 물이 더욱 부족한 상태이다"라고 하며 이 곳 생활 환경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담당자 들을 만나 후버댐과 미드호수에 발생되고 있는 문제를 들어 보았다. (인터뷰:반시계방향)

 

- 록산 (Roxanne, 미드호 국립공원 현장 관리자)  

 "온난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아 바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지만, 반대로 미드호같은 인공호수는 수분 증발. 가뭄 등으로 인해 물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

 

- 루스 알 (Ruth Ahl, 후버댐 현장 매니저)

 "30미터 이상 수면이 낮아졌다. 이는 후버댐 전력발전에도 큰 차질을 빚는다. 우리는 전보다 더욱 다양한 데이터 작업과 자료조사를 하고 있다."

 

- 스콧 헌틀리 (Scott Huntley, 네바다주 수자원관리청 매니저)

 "겨울에는 오직 일주일에 한번만 물을 공급하는 특단의 조치가 행해지고 있다. 가뭄으로 인해 지역 사회 구성원들에게 물 부족의 심각성과 물의 효율적인 사용을 알리기 위한 교육이 행해지고 있으며 가뭄의 심각성과 물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 라디오, 텔레비전, 전광판등을 통해 지역 사람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 프리데릭 (Frederik, 미드호 보트운전)

 "이 곳의 가스 값은 아주 비싸다. 그 이유는 이 호수 위에 보트가 엄청나게 늘었기 �문이고, 이는 이 지역에 수요가 그만큼 늘었다는 말이다."

 

 

 

 

  

 

  미국 남서부 지역은 후버댐의 건설과 미드호수의 생성으로 인해 사람들이 몰려들고 도시 개발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 호수가 바닥을 드러낸다면 역설적으로 그에 대한 재앙이 찾아 올 가능성이 높다.

 

  온난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아 바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지만, 반대로 미드호같은 인공호수는 수분 증발. 가뭄 등으로 인해 물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으며 이러한 방식의 물부족은 이 지역에 국한된 이야기만이 아니다.

  이렇게 우리가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 보고 느끼는 것은 자연적인 지구변화가 아닌 '비정상적'인 흐름이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기 보다 어떠한 시도라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 경향신문 현장기사 ▶네바다주 미드호수의 교훈

* 경향신문 인터뷰기사 ▶“가뭄 이대로 계속땐 美 남서부 식수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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