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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 허구연영상칼럼6] 두산은 단기전 기회를 놓치고, 삼성은 소기 목적

정민건TV 2008. 10. 19. 00:15

 

  By 정민건 (ing)

 

 

[허구연 쓴소리단소리6] 두산은 단기전 기회를 놓치고, 삼성은 소기 목적 달성  

   

야구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허구연 입니다. 플레이오프(PO) 두 게임, 아주 재밌게 보셨을 것 같습니다. 특히 플레이오프 2차전은 야구를 즐기면서 보고 즐기면서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 게임이었습니다.

2차전, 연장 14회까지 가는 역대 최고의 소모전

플레이오프 2차전은 연장 14회의 혈투가 됐고 실제 갖가지 기록이 양산됐습니다. 저도 저녁을 먹지 않고 중계방송을 했습니다만, 정말 11회 부터는 배가 고파서 억지로 의도적으로 큰 소리로 내고 중계를 할 정도였습니다. 방송이 어떻게 전달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양팀이 모든 것을 걸고 올인했던 경기


경기는 중반까지 스피디하게 진행됐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모든 것을 다 걸어놓고
하는, 말 그대로 '올인'의 경기였습니다. 결과는 삼성 라이온즈가 연장 접전 끝에
신명철의 결승타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어제 게임을 보면서 여러가지를 느끼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선동열 감독은 1패를 당한 후에 '아, 좀 어려운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부진했던 최형우의 5번 타자, 우익수 기용이 적중

역시 그런면에서 본다면 선동열 감독이 그 동안 부진했던 최형우 선수를 5번 타자에 우익수로 기용한 것이 적중을 했다고 봐야겠습니다. 그렇게 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삼성 라이온즈가 금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는 점입니다. 그런 만큼 삼성은 한국시리즈 챔피언은 내년에 노리겠다는 게 목표였고 그간 부진했던 최형우 선수의 기용은 '기를 살려줘야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최형우의 중요한 공수 활약

그런 최형우 선수가 2차전에서 4:3으로 리드를 잡는 타점을 올렸고 수비에서도 잘해줬습니다. 특히 연장 11회 초, 최준석의 우익수 플라이가 나왔을 때 1루 주자 김현수 선수를 2루에서 잡아낸 것은 2차전 승부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11회 김현수의 2루 아웃이 연장전 승부처

 

그것은 연장에서 가장 큰 승부처로 볼 수 있는데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김경문 감독이 유재웅이나 이성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준석을 그대로 밀고 간 것은 특유의 뚝심 야구를 보인 것이고 번트를 하지 않은 것은 감독의 강한 개성에서 나온 결과였습니다.

김경문 감독의 스타일이 나왔던 경기

많은 사람들이 '(김경문 감독에게) 왜 그 순간에 번트를 시도하지 않았냐'고 하는데
베이징 올림픽 때는 달리 해서 많은 성공을 거뒀습니다. 결국 선수들의 수행 여부가 차이라고 봐야겠죠. 다만 우익수 플라이 때 김현수 선수가 무리하게 2루로 뛴 것은 뼈아팠죠.

 

뜻대로 안된 투수운용

 

2차전에서 결정적인 것은 양팀 감독이 생각했던 대로 투수 운용이 되지 않았다는 거죠.
특히 두산은 김명제 선수가 좀 부진했는데, 특히 김명제가 마운드에 있을 때 나온 패스트볼이 악재가 됐습니다. 채상병 포수는 바깥쪽 낮은 볼을 달라 그랬고 양무릎을 땅에 대고 공을 기다렸지만 볼이 다른 공을 향하면서 놓치고 말았습니다. 7회 패스트볼은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가 됐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와일드피치, 폭투로도 생각할 수 있지만 기록은 패스트볼로 정리가 됐습니다. 어쨌든 그 공 하나는 2차전을 삼성 라이온즈로 넘어가게 한 결정적인 이유가 됐습니다.

 

두산은 단기전 기회 놓쳤고, 삼성은 소기의 목적 달성

 

두산 베어스가 2차전에서 승리했다면, 2연승으로 가면서 4승 1패 정도를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삼성은 2차전마저 무너지면 플레이오프가 단기전으로 끝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두산, 승리에 대한 집착이 지나쳤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그런 의미에서, 어떻게 보면 여유를 갖고 게임을 잘 풀어나갔다고 볼 수 있고 두산 김경문 감독은 2승을 눈 앞에 두고 인터뷰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반드시 잡아야겠다는 승리에 대한 집착, 그런 것들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3차전이 중요한 승부처

 

앞으로의 일전을 전망하면 양팀이 1, 2차전에서 소모전을 벌였다는 점, 그리고 선발투수의 의미가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3, 4차전 특히 3차전이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3차전에 관한 관전 포인트는 다음 시간에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