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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건 (ⓜing)
[ⓜ 허구연 쓴소리단소리39] WBC 대표팀에게 대만전이 가장 중요하다
드디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1라운드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는 2라운드 즉, 미국 본토에서 야구를 할 수 없을지에 관심이 쏠려 있을 것입니다. 일본의 상황은 말 그대로 '시끌벅적'합니다. MLB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만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중요한 대만과의 예선 1차전
이번 1라운드는 두 번 패하면 안 되는 대진이기 때문에 첫 경기인 대만전이 매우 중요합니다. 첫 경기 결과에 따라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일본과 비교하면 우리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의 문제가 보일 것입니다.
먼저 제한된 투구수입니다. 실제 WBC 경기 시 상대팀에서 좋은 투수가 나왔을 때 파울 볼을 많이 만들어 한 선수에게 묶이게 하는 것도 전략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기적적인 9전 전승으로 우승했지만 당시에는 아마추어 스트라이크 존이었습니다. 하지만, WBC는 프로페셔널 스트라이크 존입니다. 올림픽은 범위도 넓고 몸쪽 공도 잘 잡아주었지만, 프로의 범위는 바깥쪽에 치중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완 타자가 나오게 되면 서클체인지업을 던지게 된다면 좀 유리하겠습니다. 공인구 문제도 있습니다. 국내 공인구보다 미끈거리기 때문에 선수들이 처음엔 손에 익지 않았다고 했습니다만 크게 문제가 되진 않겠습니다. 어쨌든 크게 보면 투구수 제한이 타격에서의 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에 변수가 깔렸다고 보면 좋겠습니다.
방심해서는 안 될 대만의 전력
이렇게 본다면, 역시 대만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대만에는 여러분도 잘 아는 왕첸민, 궈홍즈 등 메이저리거들이 불참합니다. 대만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죠. 이 선수들이 있다면 우리나라, 일본, 대만 모두 장담 못 할 정도로 강한 마운드가 구성되었을 것입니다.
한국전에선 베이징 올림픽 쿠바전 당시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리젠창 선수가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만을 상대로 많은 점수를 뽑아내긴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리젠창 선수 다음에 어떤 투수가 올라오느냐에 따라서 상황은 달라질 것입니다. 베이징 올림픽 때 직접 본 리젠창 선수는 투구 수가 많아지며 홈런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계 투구 수에 다다랐을 때 많은 점수를 장담하긴 어렵지만 노려볼만 합니다.
과연 대만의 약점은 바로 수비입니다. 수비 중에서도 포수가 가장 약하고, 내야 수비도 엉성합니다. 베이징 올림픽때도 드러났지만 중계플레이도 깔끔하지 않습니다. 이런것들로 보아 대만전은 대등한 투수력으로 맞붙는다면 우리의 기동력 야구 즉, 상대의 헛점을 노리는 베이스 런닝에 포수의 약점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맞붙었던 대만전을 살펴보면 우리가 8:0으로 앞서 있었지만, 순식간에 8:8로 따라잡히고 나서 9:8로 간신히 이긴 경험이 있습니다. 이처럼 대만야구는 '한 방'이 있으며 분위기를 타면 남미 선수들처럼 계속 질주합니다. 춘칭펑, 장타이산 등의 선수가 나오진 않지만, 한국과의 대결에서 호투하였던 팽정민 선수와 한신 타이거즈의 주포인 린웨이추를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도쿄돔이기 때문에 서로 총력전이 된다면 많은 점수 차가 나지 않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므로 홈런을 조심해야 합니다.
한국이 전력상으로 우위라고 생각하지만, 야구는 결과를 모르는 것입니다. 특히, 투수의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실수 하나, 홈런 한 방에 따라 명암이 엇갈립니다. 따라서 대만전에 긴장을 늦추면 안 됩니다.
객관적 전력으로 보면 6:4나 7:3으로 한국이 앞서 있지만 단기전 야구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대만전은 전력분석을 잘하여 상대의 교란 및 불의의 일격을 당하지 않는 적절한 제구 등이 승부를 가름할 것입니다.
※ 텍스트 스크립트는 칼럼니스트가 작성한 것이 아닌 속기에 의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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