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특집 人터뷰2 -허정무] '박주영, 프랑스에서 제대로 배웠다'
- 박주영의 경우를 보면 확실히 프랑스에 진출한 이후 여러 면에서 많은 발전을 보인 것 같습니다. 감독님이 보셨을 때 어떤 점이 성장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많이 성장했어요. 그런데 박주영 선수도 과정이 있었다는 겁니다. 한 때는 대표팀에서 제외되기도 했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어요. 그러나 스스로 극복하고 일어나 발전했죠. 그런 점에서 긍정적이고, 박주영 선수가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프랑스리그는 최고 리그는 아니더라도 좋은 선수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 선수들 틈에서 몸으로 느끼고 배웠다고 할 수 있죠. 우리로서는 환영할 일이고, 큰 힘이 됩니다.
- 감독님 부임 이후 기성용이나 이청용, 이근호 등의 젊은 세대들이 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들의 어떤 부분에서 기존 선수들을 대체할 만한 가능성을 느끼셨는지요? - 얼마 전 파라과이전을 치르긴 했지만, 부임하신 이후 월드컵 예선 일정으로 인해 대부분 아시아권 팀들하고만 경기를 펼쳤습니다. 월드컵에서 맞설 상대들은 아무래도 이들과는 다른 레벨의 팀들인 만큼 경기운영과 전술적 측면을 비롯한 여러 면에서 변화를 생각하고 계실 것 같은데요. - 많은 분들이 세계적 수준의 팀들과의 경기에 있어서 수비진에 대한 불안을 지적하곤 합니다.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수비라인의 완성도는 어떻습니까? - 수비는 경험이 더욱 중요한 포지션인데, 센터백들의 경우 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한 선수들이 주축이라 더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월드컵은 타 대륙보다 많은 변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남아공 답사를 다녀오셨는데, 현지에서 느끼신 부분들과 준비해야할 부분들은 무엇인가요? -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 동안 어떤 로드맵을 갖고 준비할 예정이신지요?
기량이죠. 저 선수들의 기량, 몸놀림이나 자세 등 여러 가지를 보면 나타나지 않습니까. 분명히 가능성이 있었죠. 물론 당시 우려했던 부분들도 알고 있습니다. 팬들이나 전문가들이 '이런 중요한 경기에 경험 없는 선수들을 넣는 것이 너무 무모한 것 아니냐'라고 걱정했었죠.
그러나 저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런 과정이 없다면 어떻게 경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겠습니까. 처음에는 모두 경험 없는 선수들이잖아요. 이런 선수들이 성장해야 한국축구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기존 선수들만으로 계속 꾸려간다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밖에 없어요. 이렇게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함께 경쟁하면서 팀도 강해졌죠. 좋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영 면에서는 선수들이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조직력을 더 다져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훈련 시간을 많이 얻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그리고 더 강한 팀들과 A매치를 치르기 위해 요청하고 있는데, 그래야만 우리의 약점이 나오고, 어떻게 보완해야겠다는 해답이 나오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아시아권 팀들과 많은 경기를 했지만, 파라과이전을 비롯해서 앞으로도 강팀들과 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분명 아시아와 유럽이 다르긴 하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우리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유럽이나 남미와는 힘들지 않겠느냐라고 생각하지 말고 노력하고 발전해야 합니다. 사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 편성이 됐을 때도 '지옥의 조, 플레이오프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라는 의견들이 나왔지만, 우리는 잘 해냈습니다. 본선까지는 더 노력해야할 것이고, 약점을 커버해 강팀들을 상대할 수 있는 해답을 찾아나갈 겁니다.
아직 멀었어요. 더 가다듬어야만 합니다. 미드필드까지, 그리고 팀 전체가 하나가 될 수 있게 만들어져야 해요. 사실 완성하기는 상당히 힘들어요. 앞으로 강팀들과 경기를 하면 약점도 더 많이 나타날 겁니다. 그 부분들을 메워나가면서 방법을 찾고, 조직을 가다듬어야죠.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는 없습니다. 한정된 자원 속에서 이 선수들이 약점을 드러내고, 보완하면서 강해지고 달궈지기를 바라고 있어요.
경험을 이야기하는데, 그렇다면 2002년이나 2006년 월드컵에 나갔던 선수들로 구성해야 합니다. 그런데 세월은 가만히 서 있지 않아요. 은퇴하고 노쇠하기 마련입니다. 그 선수들이 기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 당연히 뛰어야죠.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잖아요.
2002 월드컵을 돌이켜보면 당시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가 몇 명이나 있었습니까. 이운재, 홍명보, 황선홍 등을 제외하고는 경험 없는 선수들이었어요. 경험은 만들어지는 것이고, 거쳐야할 과정이죠.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처음부터 경험 있는 선수들은 없습니다.
남아공을 갔다 와서 인터뷰 했을 때도 변수가 많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일단 경기가 열리는 10개 경기장 중에 7개 경기장이 1,000m 이상의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요. 또 기후상으로는 우리와 반대로 아프리카는 그 시기에 겨울입니다. 일교차도 굉장히 심하고 건조해요. 특히 고지대에서는 코피까지 나고, 피로도 빨리 느끼게 됩니다. 볼의 속도도 빨라지고요.
이런 부분들을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 못 만드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우리로서는 아프리카에서의 월드컵이 환영할 만한 일도, 그렇다고 나쁘게만 생각할 일도 아니에요. 그 변수들을 최대한 활용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하려고 합니다.
9월에 호주, 10월에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르고, 11월에는 유럽원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때까지는 해외파 선수들을 체크해야할 것 같군요. 국내 선수들의 경우에는 겨울 전지훈련과 동아시아연맹컵 등을 통해서 윤곽을 잡을 것이고요. 대체적인 골격은 어느 정도 짜여있습니다.
3월 마지막 A매치까지는 90% 이상 최종엔트리를 완성할 것입니다. 물론 마지막까지 부상이나 컨디션 등에 따라 1~2명의 변수는 있을 수 있지만, 그 때까지는 엔트리가 완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후에는 고지적응훈련과 현지적응훈련이 필요하겠죠. 이런 부분은 이미 계획이 짜여져 있고, 필요한 스태프 인력 보강 문제 등도 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월드컵까지 10개월 정도 남았지만, 사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요. 그 부분이 아쉽기도 하고, 고민스럽기도 하지만, 그것을 탓하고만 있을 수는 없죠.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팬들의 질문을 몇 가지 받아보겠습니다.
-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새로운 선수 발굴에 힘쓸 것인지, 아니면 주전급 선수들의 호흡 맞추기에 총력을 다 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1stGoodMan 님)
새로운 선수들은 지난 번 이승현 선수처럼 좋은 점수를 받은 경우가 있었죠.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호흡을 맞추는 부분에 중점을 둘 겁니다. 그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새로운 선수의 발굴에도 신경을 쓸 예정이에요.
- 소속팀에서는 하지 않는 어이없는 실수를 대표팀에만 오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지 긴장했다는 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무엇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원인과 해결책이 궁금합니다. (ㅋㄷㅋㄷ 님)
쉽게 생각해보면 약한 팀을 상대로는 실수가 나오지 않습니다. 괌이나 고교팀을 상대로 경기한다면 절대 약점이 나타나지 않죠. 그리고 리그에서도 어느 날은 완벽한 경기를 하다가도 어느 날은 실수를 하곤 합니다. 상대에 따라서 약점이 더 나올 수밖에 없죠. 강팀과 상대할 경우에는 당연히 약점이 나타날 수 있고, 시달릴 수밖에 없어요.
- 포지션 불문하고 현역 선수 중 세계 최고의 선수를 뽑는다면 누구를 선택할 건가요? 같이 팀을 꾸려보고 싶은 선수 3명만 고른다면. (kcwoo1129 님, 자일2 님, kcwoo1129 님)
고르기가 너무 힘들군요. 너무 욕심나고 좋은 선수들이 많잖아요.(웃음)
그리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메시도 좋고, 호날두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요.
- 월드컵에서 이 나라만은 꼭 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나라가 있나요? 과거에 비해 대표팀 축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해외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피콜로 님)
모든 팀이 우리보다 강하다고 봐야합니다. 월드컵에서는 같은 아시아권 팀과는 한 조에 속하지 않죠. 그 팀들을 제외한 다른 대륙 팀들을 보면 우리보다 약한 나라는 거의 없어요. 따라서 특별히 어느 나라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12월 4일에 조 편성을 하지만, 하늘에 맡기고, 어느 팀이 편성되어도 담담히 받아들이고 준비하자는 생각이에요.
해외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항상 시대의 흐름이 있기 마련이죠. 잉글랜드 등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다보면 우리 축구가 재미없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축구 자체는 없어질 수 없을 정도로 자리 잡았습니다. 흐름이란 것이 있을 뿐이죠. 일본의 경우를 봐도 그 전에는 축구를 외면하다가 지금은 부러울 정도로 활기가 있잖아요. 우리 팬들은 근본적으로 축구 자체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지금 해외축구를 보고 새로움을 느끼지만, 한국축구가 현실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돌아와서 함께 보고 응원하는 시기가 올 거라 생각합니다.
- 축구팬들 중에는 'FC코리아'라고 불리우는 대표팀에만 관심이 있는 한국의 현실에 염증을 내고 있는 팬들도 많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어요. (하슬라FC 님)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부에서 대표팀이 리그를 망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호도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제가 프로팀 감독을 맡았던 시절에도 대표 선수가 1명이라도 더 되는 것을 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팀의 자긍심이 생기고, 선수도 좋고, 팬들도 좋은 것이죠.
예전에는 정부 차원에서 대표팀을 소집해 오랜 기간 합숙하면서 훈련하고 그랬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죠. 리그를 배려하면서 하고 있습니다. 만약 대표팀이 없고 리그만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기성용이나 이청용, 박주영 같은 선수들이 대표팀 없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겠습니까. 대표팀을 통해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부분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대표 선수로 뛰면서 선수도 성장하고, 리그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무조건 한쪽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지혜를 발휘해서 서로 돕고 상생해야만 해요. 대표팀과 리그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 만약 박지성 선수가 월드컵 전에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설 수 없다면 어떤 대비책을 갖고 계시나요? (없음 님)
어떤 상황도 생길 수 있어요. 물론 부상 선수가 생길 수도 있죠. 98 월드컵을 앞두고 황선홍 선수가 갑자기 부상으로 빠진 적도 있지 않습니까. 만약 팀이 부상 선수가 생겼을 때 아무 대책이 없고, 경기를 하지 못한다면 말이 되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도 계속해서 다른 선수들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고, 스쿼드 역시 변수를 생각하고 운영하고 있는 겁니다.
- 독점 질문1. 축구란 (과학적이면서도 인간 본능이 살아있는 원시적 스포츠)이다.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웃음) 축구는 전쟁이라고도 하고, 예술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뭔가 미진한 맛이 있어요. 어떤 단어로도 표현하기 힘들죠. 구지 얘기하자면, 축구는 과학이면서도 인간 본능이 살아있는 원시적 스포츠다. 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과학이라는 것은 이제는 조직, 컨디셔닝, 훈련방법, 생리적, 심리적인 면, 상대 전술 분석 등 과학을 통해서 많이 나옵니다. 심지어 선수가 움직이는 방향까지도 그래프로 나올 정도이고 전반전 끝나고 전반전 자료가 라커룸에서 보여질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운동장에서 몸과 몸이 부딪치고 본연의 생체적인 것이 발휘되기도 합니다
- 독점 질문2. 월드컵은 (각본 없는 드라마)이다.
드라마는 무대 하나 만드는데 엄청난 심혈을 기울입니다. 거기에는 많은 투자와 인력도 따르죠. 정말 월드컵 자체를 봐도 4년마다 하는데 승자고 패자고 다음 대회 위해 준비하고 또 준비하죠. 마치 그 자체가 드라마와 같습니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각본이 없는 드라마말이죠.
* 정해성 수석코치
- 감독으로 활동하시다가 다시 코치로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요.
쉽지않다기보다는 일단 감독님과 나와의 관계가 잘 갈 수 있는 어떤 분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허 감독님과는 저와 생활을 많이 해봤고, 저도 감독했는데 코치는 왜하냐 이런건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또 대표팀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감독님이 같이 하자고 했을 때 감사합니다라고 했었죠.
- 예전에도 허정무 감독님을 보좌한 적이 있으셨는데, 당시와 비교해서 지금은 어떤 점이 변하신 것 같은지.
그 때보다 변한 것은 전보다 대화를 많이 하시고, 코치들의 의견도 많이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특히 지금은 선수쪽에 시간 할애를 많이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 2002 월드컵 당시에는 선수들을 강하게 이끌고 가는 역할을 많이 맡으셨다고 들었는데, 지금 대표팀에서는 어떤 역할이신지.
그 때보다 지금 역할이 많아지긴 했습니다. 허나 제 역할은 마찬가지죠. 감독님과 선수들의 중간다리 역할로서 선수들이 직접 못하는 부분을 중간에서 잘 조율하는 겁니다. 모든 팀이 감독님 생각이나 선수들 생각이 중간에 묻혀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그걸 조율하는 것이 코치들이 해야하는 부분입니다.
- 독점 질문1. 축구란 (인생의 축소판)이다.
선수생활부터 거의 40년에 가깝게 축구해오면서 너무 많은 희로애락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축구라는게 약육강식으로 인생살이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합니다.
- 독점 질문2. 월드컵은 (세계의 축제)이다.
올림픽보다 더 많은 국가가 참가하면서 세계의 평화가 이뤄질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월드컵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태 GK코치
- 다른 포지션과 달리 골키퍼를 지도할 때 특별히 어렵거나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뭔가가 있나요? (김정범 님)
특수 포지션이라서 훈련 과정도 다른 포지션과 다릅니다. 경기장에서 볼 때는 골키퍼는 그냥 서있으면서 막연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내면적으로 상당히 고난도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 훈련을 일일이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고난도의 훈련을 많이 합니다. 일반인들은 볼만 잡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축구가 발전하면서 골키퍼 부분이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일단 골키퍼의 활동 반경이 더 넓어지면서 해야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손뿐 아니라 발을 잘 사용할 줄 알아야합니다.
- 아직도 이운재, 김병지를 능가하는 골키퍼가 잘 안 보이는 것 같은데, 젊은 선수들이 이 두 선수들보다 부족한 부분이 어떤 건지 설명 부탁드려요. (이당윤 님)
젊은 선수들은 안정감이나 경험부분에서 부족합니다. 골키퍼는 다른 포지션과 달리 실수 하나가 팀의 승패가 엇갈립니다. 요즘 젊은 선수 중에는 좋은 선수들은 많지만 경험이나 안정감이 부족해 잘할 때는 잘하고 못할 때는 못합니다. 반면 이운재, 김병지 선수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경험이 많아서 동료나 벤치, 관중들에게 모두 안정감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 골키퍼 중에는 좋은 골키퍼들이 많아서 경험쌓고 안정감을 더하면 두 선수를 능가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 코칭스태프들 중에서 가장 체력과 건강이 좋다고 들었다. 그런데 저번 남아공 답사에서 코피를 흘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웃음)
저는 자주 외국에 가면 시차적응할 때 한 번씩 코피가 합니다. 하지만 코피가 나고나면 시차적응 빨라지죠. 특히 그곳은 건조해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코를 푸니까 코피가 났지만 이틀 코피나고 나지않았죠.
아직까지는 항상 30대 초반이라 생각하고 훈련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나이가 느껴집니다. 골키퍼와 연습시에 약하게 찰 줄 수도 있지만 그러면 훈련 안 되죠. 필드 선수가 차는 슈팅 이상이 되어야 훈련이 되기때문에 실전과 같이 차주기 위해서 항상 쉴 때도 직업상 운동을 많이 하게 됩니다.
- 독점 질문1. 축구란 (전쟁)이다.
축구란 냉정하게 따지면 총칼없는 전쟁 같습니다. 물론 예술일 수도 있고 즐거움일 수도 있지만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전쟁과 같이 그 시간 안에 승패 가르려면 치열해지기 때문이죠.
- 독점 질문2. 월드컵은 (세계인들의 화합의 장)이다.
* 박태하 코치
- 포항에서 3년간 코치 생활을 하다가 대표팀으로 합류했다.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또한 본인의 임무나 포부, 느낌 등에 대해서도 말해달라. (미치시게 사유미 님)
일단 포항에서 3년간 코치생활하다가 대표팀 코치로 이동하게 됐는데, 크게 달라진 점은 아무래도 포항에서도 코치 생활하면서도 중요한 부분이였지만 대표팀이라는게 더욱 책임감 갖고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때보다 더욱 부담감이 듭니다.
- 훈련할 때나 미니게임을 할 때 항상 선수들과 뛰곤 한다. 실수할 때마다 선수들이 야유도 많이 하던데? 가장 많이 놀리는 선수는 누구인가?
제가 막내코치라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고 훈련도 항상 같이해야하기 때문에 환호나 야유도 가끔 듣기도 합니다. 특히 송정현 선수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 선수가 말할 때는 치켜세우는 기분도 들고 놀리는 기분도 들기도 합니다. 예전에 코치님이 점프하면 공중에서 커피 마시고 내려오는 것 같다면서 체공시간에 대해서 이야기해서 주위선수들과 웃은 적 있었죠.
- 다른 코치들에 비해 선수들과 더 가깝게 지내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물론 나이가 40은 넘었지만 코치 중에는 제일 나이가 어리고 지금 대표팀의 고참 선수들과는 같이 운동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와의 연결고리가 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예를 들어 선수들이 뭐가 잘못됐는지 지적도 해주고, 코칭스태프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 없도록 분위기도 조성하고, 팀이 잘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선수들과 이야기하면서 끌고가는 것이죠.
- 독점 질문1. 축구란 (사회의 축소판)이다.
- 독점 질문2. 월드컵은 (전쟁)이다.
인터뷰= 이상헌 / 영상= 정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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