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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준희 샤우트풋볼197] FC 바르셀로나, 축구 역사상 최강의 팀 될까?

정민건TV 2011. 3. 13. 06:44

 

[ⓜ 한준희 샤우트풋볼197] FC 바르셀로나, 축구 역사상 최강의 팀 될까?


*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팀은 어디일까? (1)

 

◆ 지금의 바르셀로나는 역사적 팀들 중 하나!

- 작년 11월 ‘엘 클라시코’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5-0으로 격파했던 바르셀로나! 스페인 리그 최다인 16연승 기록 수립에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스널을 압도하며 다시 한 번 팀의 우수성을 증명. 물론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중요한 경기들이 여전히 남아있기는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이러한 경기력을 펼쳐 보일 때마다 유럽 축구 비평가들을 자극하는 공통의 주제는 바로 “역대 최고의 축구팀은 어디인가?”라는 질문.

- 역대 최고의 축구팀을 논하기 위한 기준은 사실상 획일적이지는 않으며 평하는 이에 따라 다양한 기준이 개입될 수 있다. 그러나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고려 사항들을 생각해볼 수는 있을 것.

 

1) 우승 경력 및 기록 - 그만큼 많이 이겼고 강했다는 증거들 중 하나.
2) 인구에 회자될 만한, 오래도록 기억될 만한 경기력을 펼쳐 보였는가? 그러한 명경기들을 남겼는가?
3) 축구사에 미친 영향력 - 전술, 스타일 등에 있어서의 주목성. 축구계 전반에 연구 거리를 제공했는가?
4) 최고의 선수들 - 최고의 선수들이 언제나 최고의 팀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고의 팀에는 역시 오래도록 기억될 법한 정상의 선수들이 있다.

 

- 물론 이것들이 결코 기준의 전부는 아닐 수 있음. 또한 축구팬들 각자의 가슴 속에는 자신이 응원하는 최고의 팀들, 자신의 뇌리에 가장 뚜렷한 인상을 심었던 팀들이 제각각 존재할 수 있다. 심지어 이 기준들에 한두 가지씩 덜 부합하는 팀들의 경우에도 최고 대열로 인정받는 팀들이 존재할 수 있음.

- 어찌됐건 위에서 언급한 요소들을 고려할 때 현재의 바르셀로나는 역대 최고의 팀들을 논할 때 틀림없이 포함될 수 있는 후보.

 

 

◆ 오늘 이 시간부터는 전 세계 비평가들에 의해 축구 역사상 최고의 팀들로 거명되어온 팀들, 그리고 적어도 그에 근접하는 팀들로 평가받아온 팀들에는 어떤 팀들이 있는가에 관해 살펴본다.

 

1. 현재의 FC 바르셀로나
- 일단 근년의 우승 횟수, 기록 등에 있어 흠잡을 데가 별로 없다. 바르셀로나는 2006년과 2009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2008년과 2010년에도 4강까지 올랐다. 특히 펩 과르디올라의 감독 데뷔 시즌 트레블에 이어 2009년 가능한 모든 트로피를 휩쓰는 경이적인 ‘6관왕’을 달성했다. 이는 강팀과 다크호스들이 즐비한 요즈음 시대의 축구에서 다시 보기 쉽지 않은 기록.
- 과르디올라가 지휘봉을 잡은 이래 남긴 명경기들(압도적 경기들)이 적지 않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6-1, 5-2 승, 아스널에 4-1, 3-1 승, 레알 마드리드를 6-2, 5-0으로 무너뜨린 경기들은 좋은 예다.
- 전술과 스타일의 견지에 있어서도 괄목할 만하다. 지금의 바르셀로나는 ‘21세기형 토털 풋볼’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누스 미켈스(아약스/네덜란드)와 요한 크라이프(바르셀로나)로 이어지는 ‘토털 풋볼’의 정신을 가장 완벽하게, 가장 현대적으로 구현해낸 것. 볼 소유권을 내줄 때마다 즉각 상대 진영에서부터 매우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압박’, 되찾아온 볼 소유권을 오래도록 지켜내는 모든 선수들의 ‘패스&무브’, 선수들의 평균적인 테크닉과 효율적 공간을 찾아내는 위치 선정 센스, 볼 소유권을 오래 지속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간접적 수비 효과 및 체력 비축 효과에 이르기까지, 미켈스와 크라이프의 ‘토털 풋볼’이 중요시했던 모든 요소들을 가장 현대적인 모습으로 구현하고 있는 팀이 현재의 바르셀로나다.
- 역대 레벨의 재능을 펼쳐 보이는 메시는 말할 것도 없고, 샤비, 이니에스타, 비야 등은 모두 자신에 주어진 역할에 있어 틀림없이 당대 정상급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다. 다니엘 알베스, 피케, 푸욜 등 수비 라인을 구성하는 선수들의 능력 또한 뛰어나다. 페드로와 같은 신예들조차 만만치 않다.
- 국가대표 팀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 바르셀로나가 보유한 재능 및 스타일은 스페인 국가대표 팀의 계속되는 성공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바르셀로나는 하나의 단일 클럽이 대표 팀의 영광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역사적으로 몇몇 클럽들이 있기는 하다). 상대적으로 50년대의 ‘원조 갈락티코’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대표 팀의 영광과 직결되지 못했다.
- 리누스 미켈스 등과 더불어 전체 축구사에서 가장 중요했던 지도자들 가운데 한 명인 아리고 사키는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가 자신이 지도했던 AC밀란보다 더 볼거리가 많고 기술적으로 더 낫다”고 평가했다. 물론 사키는 “밀란이 지금의 바르셀로나에 비해 신체적으로 더 강인했다”고 평가한다.
- 바르셀로나를 거친 전설적 플레이메이커 미카엘 라우드럽(마요르카 감독)은 지금의 바르셀로나가 보유한 자원 및 볼 없을 때의 선수들의 움직임에 비추어 자신이 뛰던 바르셀로나(크라이프의 드림팀)보다 더 낫다고 평가했다.
- 요한 크라이프는 지난 2월의 한 칼럼에서 “지금의 바르셀로나처럼 축구라는 종목을 재창조해냈던 팀은 오로지 두 팀,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의 레알 마드리드와 70년대의 아약스 뿐”이라고 적었다.

 

 

* 이어지는 한준희의 샤우트풋볼에서는 과거 시대로 돌아가 세계 축구사에서 가장 훌륭한 팀들로 꼽혀 왔거나 꼽힐 만한 많은 클럽 팀과 대표 팀들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 다음 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