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준희 샤우트풋볼199] 압박, 지역, 간격의 정교화, 사키의 AC밀란!
- 축구 역사상 최고의 팀은 어디일까 (3) -
1. 펩 과르디올라(2008-현재)의 바르셀로나
- 21세기형 토털 풋볼. 미켈스와 크라이프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팀.
2. 리누스 미켈스(1965-71)(+ 스테판 코바치)의 아약스
- 현대 축구 최대의 혁명. 새 바람을 몰고 왔던 토털 풋볼.
(지난 회에 이어)
3. 아리고 사키(1987-91)(+ 파비오 카펠로)의 밀란
- 사키 재임 시절인 1988년 리그 우승(79년 이후 처음). 1989, 90 2년에 걸쳐 챔피언스리그 2연패, UEFA 슈퍼컵 2연패, 인터컨티넨탈컵 2연패. + 카펠로 재임 시절인 91/92시즌 리그 무패 우승을 비롯 92,93,94 리그 3연패. 91년 5월부터 93년 3월까지 리그 58경기 연속 무패. 93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94년(‘오렌지 삼총사’는 모두 없는 시기)에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요한 크라이프의 바르셀로나를 맞아 4-0 대승을 거두며 챔피언스리그 우승. 95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 사키 재임 시절인 1989년(반 바스텐, 굴리트, 레이카르트)과 90년(반 바스텐, 바레시, 레이카르트) 두 해 연속으로 유럽 골든볼(발롱도르) 1,2,3위를 모두 배출. 이것은 바르셀로나가 통합된 FIFA 발롱도르에서 메시, 이니에스타, 샤비로써 1,2,3위를 모두 배출하기 이전까지의 ‘유이’한 기록.
- 사키 재임 시절 레알 마드리드에 5-0 승(오렌지 삼총사와 도나도니, 안첼로티의 득점),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에 4-0승(굴리트와 반 바스텐이 두 골씩)을 거둔 것을 비롯, 디에고 마라도나의 나폴리를 상대로 했던 화끈한 명승부들(대승들도 있고 대패도 있음)은 오래도록 기억됨.
- 토털 풋볼로부터 받은 영향을 재창조해낸 사키. 리누스 미켈스 이후 최대의 혁명을 이뤄냄.
- 고전적 토털 풋볼은 압박이 무질서해질 경우 다른 공간을 내주면서 무너지는 위험성도 도사리고 있었던 축구. 사키는 이 토털 풋볼에 질서와 체계를 불어넣으며 압박과 지역 방어 전술을 세련화한 주인공이다.
- 사키 축구의 압박의 개념은 ‘공간의 통제’.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상대가 볼을 지닌 위치에 따라 팀 전체의 선수들이 일사분란하게 위치를 이동시켜가며 공간 통제에 나선다.
- 여기서의 포인트는 라인 간, 선수들 간의 간격. 최전방과 최후방 라인을 25m 이내에 두면서 선수와 선수 간의 거리 또한 타이트하게 운용한다. 따라서 상대 진영에서 압박이 이뤄질 때 수비 라인은 하프 라인까지 올라가게 되는데 이 경우 오프사이드 라인의 컨트롤은 수비의 귀재 프랑코 바레시의 몫.
- 사키 축구의 중차대한 전제 조건은 모든 팀원이 전체의 시스템을 위해 정확하고 성실하게 움직여줘야 한다는 것. 따라서 볼과 매우 먼 거리에 위치한 선수라 하더라도 언제나 항상 경기에 참여하면서 움직이고 있어야만 한다.
- 사키의 축구는 매우 정교한 압박 전술을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수비적인 축구와는 아주 거리가 멀다. 공격 숫자를 결코 적게 가져가지 않으며 미드필더와 풀백의 협력을 통한 측면 공격도 강조한다. 게다가 사키의 팀은 반 바스텐, 굴리트, 도나도니 등의 위력적인 공격 재능을 보유하고 있었다.
- 사키의 뒤를 이어 카펠로가 부임하면서 밀란의 볼거리와 공격성은 감소한다(카펠로의 축구관은 사키에 비해 보다 현실적이다). 하지만 오히려 리그에서의 성적은 더욱 좋아졌고 결과물을 이끌어냈다. 사비체비치, 보반, 데사이와 같은 선수들로 재무장한 밀란은 마침내 1994년 다소간 불리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바르셀로나를 4-0으로 무너뜨린다. 당시의 바르셀로나와 밀란의 대결은 2009년 바르셀로나 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처럼 축구사의 대표적 ‘드림 매치’로 일컬어질 수 있다.
- 사키 축구의 다소간의 문제점은 그의 축구를 그의 요구대로 정확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단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키의 전성기에 밀란은 그것을 수행할만한 신체 능력(및 기술적, 지능적 수준)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기에 성공이 가능했다. 그러나 당시의 선수들은 사키의 축구가 체력적으로는 매우 피곤했다고 술회하곤 한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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