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영상발전소/한준희 영상칼럼

[ⓜ 한준희 샤우트풋볼227] 구자철이 대형 선수로 성장할 기회를 잡을까?

정민건TV 2011. 7. 25. 07:58

 

[ⓜ 한준희 샤우트풋볼227] 구자철이 대형 선수로 성장할 기회를 잡을까?

 

* Special Guest : 김현민 칼럼니스트 (골닷컴 분데스리가 전문)

 

Q. 손흥민의 안정적인 입지에 비해 구자철은 팀에서 경쟁이 심한듯 한데...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기본적으로 무한 경쟁을 시키는 감독입니다. 그동안의 프리 시즌에서 전반전 팀과 후반전 팀을 따로 꾸려서 가동했을 정도죠. 그러했기에 구자철 선수 역시 SC 기터와의 평가전만 풀타임을 소화했을 뿐 나머지 평가전에선 모두 45분 출전을 기록했습니다. 그래도 구자철 선수는 아직까지 주전군에서 뛰고 있습니다. 즉, 현 시점만 놓고 보면 주전 유력 선수라고 분류할 수 있겠죠. 비록 손흥민처럼 센세이셔널한 활약상을 펼치고 있는 건 아니지만, 골닷컴 독일 기자들은 합격점을 줄만 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기본적으로 구자철 선수를 공격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실제 프리 시즌 기간 동안 구자철 선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줄곧 출전시키고 있을 정도이죠. 그러하기에 현재까지만을 놓고 보면 구자철 선수는 새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구자철의 경쟁자인 디에구의 거취는 어떤가?

 

 문제는 디에구의 거취와 관련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감독의 지시에 불응하며 팀을 무단 이탈해 물의를 일으켰던 디에구 선수인데요. 이로 인해 디에구는 방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일단 팀 훈련에는 합류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프리 시즌에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있죠. 이는 마가트 감독이 디에구를 전력 외로 분류하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현재 독일 대다수의 언론들은 디에구가 팀을 떠나게 된다면 니코 크란차르(26, 토트넘)나 밀라렘 피야니치(21, 리옹), 혹은 과거 호펜하임에서 활약했던 카를로스 에두아르두(24, 루빈 카잔) 같은 새로운 공격형 미드필더를 영입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즉,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의미이죠.

 

 

Q. 현재 볼프스부르크의 영입과 방출 상황은 어떠한가?

 

 올 여름 이적 시장서 볼프스부르크는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검증된 공격수 스르디안 라키치(27)와 2부 리가로 강등된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능 미드필더 파트릭 옥스(27)와 수비수 마르코 루스(25), 멀티 플레이어 하산 살리하미치치(34), 그리고 폴란드의 젊은 공격형 미드필더 마테우스 클리히(21)를 동시에 영입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바로 살리하미치치(34)의 영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감독과 인연이 많은 살리하미치치, 그리고 젊은 마테우스는 어떤 선수?

 

 살리하미치치는 마가트 감독이 함부르크 시절 영입해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았던 선수로,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마가트와 함께한 경력이 있습니다. 그는 현재 프리 시즌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와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수행 중에 있죠.

 그리고 마테우스는 구자철의 잠재적인 경쟁자로 볼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구자철과 툰차이에 비해 그리 중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즉, 당장의 전력 강화용 영입이라기 보단 장기적인 미래를 보고 영입한 선수라고 볼 수 있겠죠.

 

 

 Q. 지난해 강등 위기에까지 몰렸던 팀이 올해는 좀 나아질까?

 

 볼프스부르크는 분명 지난 시즌보다는 성적이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시즌 볼프스부르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공격에 있었습니다. 그라피테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에딘 제코가 팀을 떠나면서 공격의 구심점을 잃고 말았죠. 하지만 시즌 막판 마리오 만주키치가 연신 득점포를 쏘아올리면서 팀을 잔류로 이끌었고, 라키치가 새로 가세하면서 공격진이 강화됐습니다. 적어도 그라피테가 나가고 라키치가 들어왔다는 점만 놓고 봐도 업그레이드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지난 시즌 볼프스부르크의 또 다른 문제점은 바로 전문 중앙 수비수가 3명 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그마저도 베테랑 수비수 아르네 프리드리히(32)가 전반기 내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중앙 수비수 부족 현상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올 여름에 루스를 영입하면서 이제 볼프스부르크는 4명의 전문 중앙 수비수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마가트 감독이 풀 시즌을 맡는다는 점도 믿어볼만한 요소이죠.

 

 

Q.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나?

 

 분명한 사실은 마가트 감독이 명장이라는 겁니다. 비록 선수들과 잦은 마찰을 빚는 등 독불장군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없다는 거죠. 게다가 마가트 감독 역시 함부르크와 슈투트가르트, 바이에른 뮌헨, 볼프스부르크, 그리고 샬케 등을 거치면서 많은 선수들을 키워낸 감독입니다.

 즉, 구자철이 마가트 감독의 지시대로 잘만 성장해준다면 대형 선수로 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겁니다. 경쟁은 원래 선수를 더 성장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죠. 게다가 마가트 감독은 다재다능하면서도 성실한 선수를 좋아하기에 구자철은 마가트가 상당히 좋아할만한 요소를 많이 갖춘 선수이기도 합니다. 물론 경쟁에서 밀려나게 된다면 도태될 위험성도 상존하고 있다는 건 두말할 필요 없겠죠.

이 점에서 손흥민과 구자철이 환경적인 측면에서 명확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외닝은 전적으로 손흥민을 밀어주고 있지만, 지도력 면에선 다소 의구심이 있는 감독입니다. 반면 마가트는 구자철에게 치열한 주전 경쟁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 분명하지만, 지도력 하나만큼은 확실한 감독입니다.

 

 

Q. 골닷컴 독일 편집장 뒤샤투의 구자철에 대한 평가는?


 "구자철도 손흥민처럼 재능있는 선수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10경기 정도를 주로 교체로 뛰었기에 아직 독일 사람들은 그의 잠재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프리 시즌에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이번 시즌 마가트 감독이 구자철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본다. 분명 이번 시즌은 구자철에게 있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