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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준희 샤우트풋볼251] 일생일대의 결승전에 뛸 수 없었던 사나이들!

정민건TV 2011. 11. 18. 00:08

 

[ⓜ 한준희 샤우트풋볼251] 일생일대의 결승전에 뛸 수 없었던 사나이들!

 

 아시아 챔피언의 자리를 눈앞에 두고 눈물 흘린 K리그 1위 전북. 무수히 많은 안타까움 중에서도 캡틴 조성환의 경고누적 결장 또한 매우 뼈아팠는데...

< 한준희의 샤우트풋볼 >에서는 팀의 핵심 선수임에도 ‘일생일대의 중요한 한 판’에 나설 수 없었던 사나이들의 이야기를 모아봤다. 우선 오늘은 여러분들께 매우 익숙한 선수들부터 열거해본다.

 

1. 조성환(전북): 2011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팀은 승부차기 패.
조성환의 경고누적 결장은 전북에 매우 안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생각이다. 전북은 공격에 비해 수비가 다소 약점인 팀. 따라서 수비 리더 조성환의 공백은 그 자체로 불안감을 가져다줬다. 뿐만 아니라 조성환은 전북의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가장 중심적인 득점원이다. 조성환의 세트플레이 득점력이 사라진 것이야말로 심히 아쉬웠던 대목이다.

 

2. 라돈치치(성남): 2010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팀은 승리.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알 샤밥과의 경기 후 눈물을 흘렸던 라돈치치. 경고누적이 된 자신의 결승전 불참에 대한 눈물이었다. 인천과 성남을 거치며 2위에 머무른 경험들을 지니고 있는 라돈치치였기에 더욱 슬픔이 컸다. 그러나 라돈치치의 공백을 딛고 성남은 기어코 아시아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데 성공하고야 만다.

 

3. 로이 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99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팀은 승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트레블 시즌’의 대미를 장식한 바로 그 마지막 경기를 불참해야만 했던 전설적 캡틴. 유벤투스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3-2로 뒤엎는데 결정적 공헌을 했던 킨은 오래도록 기억될 그날의 영웅적 활약상에도 불구하고 지네딘 지단에 대한 파울로 경고누적이 되고 만다.

 

4. 폴 스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99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팀은 승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 결승전을 로이 킨 뿐 아니라 폴 스콜스도 없이 치러야만 했다. 스콜스 또한 유벤투스 전에서 경고누적이 되어버린 것. 스콜스 역시도 그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승까지 오는 일에 큰 역할을 담당한 선수였다. 킨과 스콜스가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원은 바이에른 뮌헨에 매우 고전해야 했고, 특히 득점 기회를 창조하는 능력이 현저히 감소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테디 셰링엄, 올레 구나르 솔샤르와 같은 교체 공격수들에 힘입어 끝내 이 불리한 경기를 뒤집고야 만다.

 

5. 클라우디오 카니지아(아르헨티나): 1990 FIFA 월드컵 결승전. 팀은 패배.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전대회 우승국 아르헨티나는 대회 초반부터 줄곧 고생했다. 그래도 그들에겐 효율적인 최고의 무기가 있었으니 바로 디에고 마라도나의 절묘한 패스에 이은 ‘바람의 아들’ 카니지아의 마무리였다. 카니지아는 브라질을 단 한 방으로 무너뜨렸고 준결승 이탈리아 전을 승부차기까지 몰고 가는 일에 있어 결정적 골을 터뜨린 주인공. 그러나 이탈리아 전에서 경고누적이 된 카니지아는 결국 서독과의 결승전에는 출전할 수 없었고 이는 사실상 아르헨티나에겐 치명적이었다.

 

6. 미하엘 발락(독일): 2002 FIFA 월드컵 결승전. 팀은 패배.
‘2등’, ‘불운’ 등에 관해 언급할 때 언제나 대표 격으로 꼽히는 사나이. 2002 한일월드컵 직전 시즌 발락은 레버쿠젠에서 ‘준우승 트레블(UEFA 챔피언스리그, 분데스리가, DFB 포칼)’이라는 흔치 않은 불운을 경험했다. 같은 해 여름 발락은 한일월드컵에서 8강전, 준결승전에서 연속 결승골을 터뜨리기도 했으나, 대한민국 전에서의 경고누적으로 정작 브라질과의 결승전에 참여할 수 없는 운명이 된다. 결과는 다시 한 번 준우승이었다.

 

7. 파벨 네드베드(유벤투스): 2003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팀은 승부차기 패.
네드베드에게 2003년은 최고의 한 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해 연말 네드베드는 유럽 골든볼(발롱도르)을 수상하며 유벤투스에서의 탁월한 활약과 멋진 골들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특히 그는 바르셀로나와의 8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유벤투스를 결승에 올려놓는 결정적인 골들을 터뜨렸다. 그러나 네드베드는 경기 말미에 이르러 레알의 스티브 맥마나만에게 불필요한 태클을 범함으로써 경고누적이 되고 만다. 가장 강력한 엔진을 잃어버린 유벤투스는 결승에서 밀란을 상대로 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패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