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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준희 샤우트풋볼253] 아약스보다 먼저 정상 밟은 페예노르트!

정민건TV 2011. 11. 21. 23:12

 

 

[ⓜ 한준희 샤우트풋볼253] 아약스보다 먼저 정상 밟은 페예노르트!

 

 이론의 여지없이 ‘당대 최고’, 혹은 ‘역대 최고들 중 하나’로 불리고 있지는 않더라도 틀림없이 살펴볼 가치가 있는 축구사의 유의미한 강호, 아쉬웠던 강호들에 관해 알아보는 샤우트풋볼 시리즈.

 

- 마라도나의 나폴리 (한준희 샤우트풋볼 239, 240)

- 돈 레비의 리즈 유나이티드 (한준희 샤우트풋볼 242)

- 로바노프스키의 디나모 키에프 (한준희 샤우트풋볼 243, 244)

- 뮌헨보다 화려했던 뮌헨글라트바흐 (한준희 샤우트풋볼 247)

- 닐스 리드홀름의 로마 (한준희 샤우트풋볼 248)

 

(지난 회에 이어...)

 

오늘은 아약스보다 먼저 정상을 경험했던 아약스의 첨예한 라이벌 페예노르트에 관한 이야기.

 

 

- 동시대 최고의 팀 아약스의 영향력, 스타성, 대중적 인지도 등에 가려 역사 속에서 잊혀가고 있는 페예노르트. 이는 어쩌면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펼쳐 보였던 탁월한 축구가 동시대 바이에른 뮌헨의 존재에 의해 다소간 가려있는 것과도 유사하다.

 

- 그러나 당대 페예노르트의 탁월한 조직적 플레이는 라이벌 아약스는 물론 ‘토털풋볼’ 자체의 발전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69/70시즌 말미에 페예노르트와 3-3 무승부를 거둔 이후 아약스 감독 리누스 미켈스가 아약스의 포메이션을 4-2-4로부터 4-3-3으로 바꾼 스토리는 유명하다.

 

- 당시의 페예노르트 감독 에른스트 하펠(한준희 샤우트풋볼 230)이 토털풋볼의 고전적인 형태라 할 수 있는 ‘원더 팀’(한준희 샤우트풋볼 210)의 나라 오스트리아 출신이라는 사실도 시사하는 바 크다.

 

- 하펠의 페예노르트는 이미 4-3-3을 활용하고 있었고, 특히 기술과 전술 이해도, 올라운드 플레이로 무장한 빔 얀센, 빌렘 반 하네헴(이상 네덜란드), 프란츠 하실(오스트리아)의 미드필드는 조직력과 창조성을 겸비하고 있었다. 아약스 선수가 다수인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도 얀센과 반 하네헴은 중요한 인물들이었다.

 

- 세 명의 미드필더들 이외에도 강력한 스위퍼 리누스 이스라엘, ‘미스터 페예노르트’라 불릴 만한 왼쪽 윙포워드 코엔 마울라인, 스웨덴 출신의 골잡이 오베 킨드발 또한 결코 경시될 수 없는 선수들이다. 특히 마울라인은 탁월한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에 크로스의 정확성까지 겸비해 ‘페예노르트의 스탠리 매튜스’, ‘요한 크라이프에 대한 페예노르트의 대답’처럼 일컬어질 수 있는 사나이다.

 

- 전술사적 중요성 뿐 아니라 네덜란드 리그 역사상 최초로 유럽 챔피언의 자리에 등극했던 클럽도 아약스가 아닌 페예노르트였으며, 이 시기 페예노르트가 들어올렸던 트로피의 전체 개수가 자체로 매우 만만치 않은 수준.

 

- 1965, 69, 71, 74 네덜란드 리그 우승. 1970 유러피언컵 우승(대 셀틱). 1970 인터컨티넨탈컵 우승(대 에스투디안테스). 1974 UEFA컵 우승(대 토트넘).

 

- 1970년 페예노르트의 유러피언컵 결승 상대는 전설적 명장 조크 스틴이 이끌던 셀틱. 지미 존스턴을 위시해 빌리 맥닐, 토미 게멀 등 ‘리스본 사자’ 시절(한준희 샤우트풋볼 218)의 상당수 멤버를 포함한 셀틱은 여전히 강한 팀이었다. 실상 셀틱은 페예노르트보다 더 확률 높은 우승후보로 예상됐었다.

 

- 인터컨티넨탈컵의 상대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를 3연패했으며 1968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물리치고 인터컨티넨탈컵을 들었던 당대의 남미 최강 에스투디안테스였다. 당시의 에스투디안테스는 역시 전설적 명장인 오스발도 수벨디아가 이끄는 팀이었다(추후 한준희 샤우트풋볼에서 다뤄질 예정).

 

- 74년 UEFA컵 결승전의 상대는 72년 이 대회 우승팀 토트넘. 토트넘이 사랑하는 명장 빌 니콜슨 시대의 마지막 시기로서 황금기로부터 저물고 있는 토트넘이기는 했지만 명수문장 팻 제닝스를 비롯, 마이크 잉글랜드, 마틴 피터스, 마틴 치버스가 여전히 뛰고 있던 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