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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준희 샤우트풋볼252] 월드컵과 챔스, 꿈의 결승전에 모두 불참한 운명!

정민건TV 2011. 11. 18. 02:31

 

[ⓜ 한준희 샤우트풋볼252] 월드컵과 챔스, 꿈의 결승전에 모두 불참한 운명!

 

지난 시간에 이어 결승전 출전이 정지됐던 역사적 사례들을 살펴본다.

 

1. 알렉산드로 코스타쿠르타(밀란/이탈리아): 1994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 1994 FIFA 월드컵 결승전
세계 축구사를 통틀어 아쉬운 결장의 가장 대표적인 인물들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빌리’ 코스타쿠르타. 1994년 5월 18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바르셀로나와 밀란의 ‘드림 매치’)에 뛰지 못했던 코스타쿠르타는 얼마 후인 1994년 7월 17일 벌어진 미국 월드컵 결승전(브라질 대 이탈리아)에도 출전할 수 없는 기구한 운명에 빠지게 된다. 지구촌 축구에서 가장 큰 두 경기를 연달아 빠지게 된 셈. 특히 그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징계는 준결승에서 위르겐 클린스만(모나코)의 유명한 ‘오버액션’에 영향 받은 퇴장에 기인한 것으로써 그 아픔이 더욱 컸다.

 

2. 프랑코 바레시(밀란): 1994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바르셀로나 대 밀란의 역사적 결승전에 출전 정지된 인물은 코스타쿠르타 뿐만이 아니었다. 밀란 수비의 상징 바레시 역시도 모나코 전 경고누적에 의해 결승전을 뛸 수 없게 됐다. 하지만 파비오 카펠로의 밀란은 결승전에서 드림팀 바르셀로나를 4-0으로 무너뜨리는 예상 밖 결과를 만들어내고 만다.

 

3. 로랑 블랑(프랑스): 1998 FIFA 월드컵 결승전
골 잘 넣고 볼 잘 다루는 거한 로랑 블랑에게도 결장의 추억이 있다. 1998년 월드컵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 블랑은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크로아티아의 슬라벤 빌리치와 몸싸움을 벌였고 빌리치가 얼굴을 감싸 쥐고 넘어지면서 퇴장을 당한다. 그러나 빌리치가 감싸 쥔 부위는 블랑의 손이 닿은 부위와는 거리가 멀었다(그럼에도 블랑이 빌리치에게 손을 댔던 것 자체는 사실이다). 물론 프랑스는 수비진의 ‘대통령’ 블랑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무너뜨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4. 대런 플레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0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인기와 전술, 조직 모든 차원에서 바르셀로나의 위력 앞에 무너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래서 맨유의 팬들은 절정기를 달리고 있던 플레처의 존재가 더욱 그리웠을지 모른다. 아스널과의 준결승 2차전에서 퇴장을 당한 플레처이나 TV 화면은 그 퇴장의 억울함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5. 안토니오 마세다 & 라파엘 고르디요(스페인): UEFA Euro 1984 결승전
1984년은 미셸 플라니티가 이끄는 프랑스가 절정기를 달리고 있던 시기라 할 만하다. 가뜩이나 막강한 프랑스와 유로 84 결승에서 맞닥뜨렸던 스페인에겐 작지 않은 아픔이 있었다. 바로 핵심적인 두 선수 안토니오 마세다, 라파엘 고르디요가 준결승 덴마크 전에서의 경고누적으로 결승전 출전이 정지돼버렸기 때문이다. 80년대 초중반 스페인의 센터백이었던 마세다(스포르팅 히혼,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는 득점력과 헤딩 능력이 매우 탁월한 수비수로 유명했고, 실제로 유로 84에서도 당대의 강호들인 서독과 덴마크를 상대로 결정적인 골들을 터뜨렸던 주인공이다. 역시 80년대 스페인의 공격적 윙백 고르디요(베티스,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는 다부진 드리블 돌파와 부지런한 움직임, 킥에 의한 득점력까지 겸비하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물. 이 두 선수가 빠진 스페인은 플라티니와 알랑 지레스, 쟝 티가나가 포진했던 프랑스을 상대로 나름의 분투를 펼쳤지만 결국 0-2로 패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