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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베이스볼] '맏형 같은 듬직함' 심재학 넥센 코치

정민건TV 2014. 7. 14. 08:41

 

넥센 히어로즈 코칭스태프는 '젊음'이 무기다. 젊은 염경엽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들도 젊다. 경력이 짧은 약점이 있지만 선수들과 형님처럼 어울리며 지도할 수 있는 장점이 크다. 넥센의 젊은 코칭스태프 중 한 명으로 1루 주루 코치를 맡고 있는 심재학(42) 코치를 만나보았다. 현역 시절 장타력과 함께 강한 어깨를 자랑했던 심 코치는 1루 사령관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을 통해 받은 팬들의 질문에 심 코치는 자신의 야구관을 털어놨다. 더 상세한 내용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동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올해 1루 코치를 맡고 있는데, 작년 작전주루코치와 다른 점은.
일단 부담감이 적어졌다. 3루 작전코치는 지휘를 하는 자리인 반면 1루 주루코치는 선수들을 도와주는 자리로 3루 코치보다는 마음의 부담이 조금 덜하다. 재작년 작전 코치를 워낙 잘했던 감독님과 비교돼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 야구에서 1루 코치 자리도 중요해지고 있어 많이 배우고 있다.

1999년에 갑작스럽게 투수로 전향했는데, 거포 심재학이 왜 투수의 길을 선택했는지.
이상훈 선배 옆에서 피칭을 장난삼아 해본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정삼흠 투수 코치와 감독님이 보고 시즌 종료 후 용병 타자 등장 등으로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얘기가 나와 타의에 의해 투수로 전향했다. 하지만 성적이 좋게 나오지 않았고 허리 부상도 생기는 등 가슴 아픈 기억만 남고 말았다. 팔도 아파 진통제도 여러 알을 먹어야 하는 등 힘든 시기였다.

 

2000년 현대 시절 선수협 파동으로 보복성 트레이드가 있었는데, 당시 현대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됐을 때 심정은.
심정수 선수하고 트레이드 됐는데 두산 팬들의 반대가 강력했다. 두산에 가서 융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구단 반대에도 선수협 활동에 적극 참여해 트레이드가 됐다고 본다. 두산 레전드인 심정수 선수와 트레이드가 돼 부담이 됐지만 다행히 그 해 성적이 잘나왔고 두산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다.

'원조 거포' 심재학 코치가 본 '목동 본즈' 박병호의 올 시즌 전망은.
현재 페이스라면 이승엽 선수의 기록에 버금가는 기록을 남길 것으로 본다. 외국인 타자들과 얘기해보면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 가도 통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실력을 인정한다. 박병호 선수를 처음 트레이드로 영입할 때 타격 코치였는데 용병 타자를 포기하고 박병호를 키우자고 의견을 모았다. 당시 마음의 부담이 커서 성장을 못한 것이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최고 타자가 됐다. 타격 시 최대한 공을 안으로 끌어놓고 때리는 스타일로 쉽게 슬럼프에 빠질 것 같지 않다. 여름 체력만 잘 버티면 이승엽 선수 기록 이상을 기대해볼만 하다.

투수로 전향했을 만큼 외야수로 강한 어깨를 가졌는데 타고난 것인가. 아니면 비결이 무엇인지.
강한 어깨는 타고난 것 같다. 지금도 배팅 볼을 많이 던져도 아프지가 않다. 그리고 공을 던지는 기본기를 어렸을 때 잘 배운 것 같다. 고교시절 정병규 감독님으로부터 기본기를 잘 배운 덕분으로 생각한다.

염경엽 감독과 현대시절에 함께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염경엽 감독은 어떤 감독이라고 생각하나.
감독님하고 같이 한 적은 없다. 감독님은 이론적으로 정확하고 냉철한 판단을 내린다. 감독 되기 이전에 많은 준비를 해온 것에 놀랄 정도다. 우리 코치들한테 각 분야별로 정리한 리포트를 주면서 공부하도록 하는 등 야구의 기술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 대외비 책으로 타격, 수비, 주루 등에 관한 '염갈량 야구'가 들어 있다.

2008년부터 1,2군 타격코치로서 현재의 넥센 타선을 지도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1군 타격 코치로 있을 때 온 박병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퓨처스리그 타격 코치 시절 함께했던 장민석, 오재일, 오윤 등 선수들이 있다. 공교롭게도 장민석과 오재일은 트레이드가 돼 지금 두산에서 뛰고 있다.

넥센은 여전히 4강 전력으로 판단되고 있는데,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재 선수들이 심신으로 많이 지쳐 있는 것 같다. 전반기 끝나고 8일간의 휴식시간이 있는데 컨디션 조절에 최선을 다해야할 것으로 본다. 이 시기를 잘 보내면 후반기에는 더 나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후반기 반격을 잘하면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본다.

프로 선수로서는 이룰 것은 다 이룬 것 같다. 지도자로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가 있다면.
야수로서 해볼 수 있는 코치직은 다 해봤다. 투수, 포수, 내야수 코치를 제외한 코치직은 다 경험해봤다. 특히 지난해 작전코치를 하면서 야구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팬들과 언론의 인정받는 지도자도 좋지만 선수들에게 인정받는 스승이 되고 싶다. 기술적인 부분 뿐만아니라 형처럼 선수들을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큰 형님같은 코치 노릇을 하겠다.

넥센을 사랑하고 심재학 코치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어려운 시기 때부터 팬들의 응원이 많은 힘이 됐다. 선수들에게 좋은 평가와 응원 많이 부탁드린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정리 박선양 OSEN 기자 사진 OSEN·구단 제공

※ KBO가 만드는 야구 매거진 월간 [더 베이스볼] 7월호(7월 1일 발간)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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