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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베이스볼] 손아섭 "내 야구 열정에 한계란 없다"

정민건TV 2014. 1. 21. 09:06

롯데 자이언츠 '근성의 사나이' 손아섭(26)이 3년 연속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아쉽게 수위타자 타이틀은 놓쳤지만 전문가들에게는 최고 외야수로 인정받았다. 최다 안타 타이틀을 거머쥔 덕에 외야수 중에서 최다득표이자 전체 2위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골든글러브 수상의 감격을 누린 손아섭을 시상식 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포털 사이트 < 다음 > 을 통해 받은 팬들의 질문에 손아섭은 진솔하게 자신의 야구관 등을 밝혔다. 더 상세한 내용은 포털사이트 < 다음 > 에서 동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2013시즌을 보낸 소감은.

최고 성적으로 부상 없이 보내 만족한다.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하지만 팀 성적이 좋지 못하니까 개인 성적도 빛이 나지 않아 한마디로 실패한 시즌이다.

최다안타 2년 연속 타이틀 홀더가 됐다. 최다안타 부문 외에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이 있다면.

스무살에 롯데에 입단하면서 세 가지 목표를 지녔다. 첫 번째는 주전으로 뛰는 것이고, 두 번째는 롯데 3번 타자가 되는 것인데 두 가지는 데뷔 7년차에 이뤘다. 세 번째가 타격왕이었는데 마지막 단 한경기에서 놓쳤다. 하지만 타격왕을 못해 2014년 목표가 생겨서 오히려 잘됐다.

한국야구 최대의 '배드볼 히터'라는 악명이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인정한다. 유인구에 많이 속는 편이다. 성격이 급하고 공격적인 스타일이라서 그런 것 같다. 차분하게 보일 때가 서서히 생기므로 앞으로 연차가 쌓이면서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손아섭 선수 이후로 야구선수들의 개명 열풍이 불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과 충고는.


충고할 것은 없고 나로 인해 많은 사람이 개명을 하게 된 것에 뿌듯하고 개명 후 잘하고 있어서 더욱 뿌듯하다.

롯데에 새로 온 FA 선수 최준석으로 인해 타선의 무게감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과 현재 호흡은 어떤가.


준석 형의 가세로 중심 타선이 굉장히 짜임새가 갖춰질 것 같다. 기존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4번 타자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준석 형이 4번 타자에서 자리잡고 외국인 타자가 5번을 맡으면 2014년은 4강 이상의 성적을 낼 것으로 믿는다.

팀 동료 강민호와 전 동료 이대호를 보면서 어떤 자극을 받았나.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최고가 되고 싶고 팀에서 인정받고 싶어 한다. 당연히 자극받는다. 대호 형은 부산 출신의 최고 선수였고 민호 형은 최고 인기 선수로 두 명의 큰 산을 넘어보고 싶다는 자극이 된다.

해외 진출 등의 개인적 야망은 어디까지인지.

모든 선수가 기회가 된다면 더 큰 무대에서 더 좋은 환경에서 뛰고 싶은 것은 당연한 목표이다. 나 역시도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먼 나라 이야기이고 그때가 되면 생각해볼 일이다. 더 좋은 선수들과 겨뤄보고 싶다.

지난해 FA 대박 계약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손아섭의 계약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실제 어떻게 진행 중이며 어떤 자세로 임하고 있는지, 혹은 본인이 생각하는 수준이 어느 정도이고 이것이 팬과 구단이 볼 때 어떨 거라고 생각하나.

어느 수준이라고는 딱히 대답하기 어렵다. 지금처럼 현재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면 당연히 내가 한 만큼의 대우를 받을 것이다. 그때 시장상황에 따라 액수는 정해질 것이다.

지난 연말 야구대제전에서 큰 활약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평소 지속적으로 연락하는 동문 선후배는 누가 있나. 추신수의 고교후배로서 부산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할 것 같은데.

부산고를 나온 것에 굉장히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동문 선배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감사하다. 이벤트 성격의 게임이지만 후배들에게 좋은 선물을 남기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경기에 들어가니까 승부욕이 정말 불타올라 우승을 하고 싶어 진지하게 임했다. 프로팀에 있는 선배들 중에서는 같은 팀에 있는 (장)원준 형과 매일 보다시피하고 (정)근우 형이 잘 챙겨준다.

리그 정상급 선수로서 많은 여성들로부터 대시가 줄을 이을 것 같은데, 연애와 결혼 계획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결혼 계획은 아직 없다. 좀 더 목표를 이뤄내고 당당하게 축복받으며 결혼하고 싶다. 30대 초반에는 하고 싶다. 여자 친구는 지금 없다.

외국인 타자의 가세로 자신의 임무와 팀의 타선 구성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그리고 이에 대한 본인의 각오는. 2번 타순 혹은 리드오프로의 임무 변경 요청이 있을 때 본인의 생각은.

타순에 대한 질문은 4년 전부터 항상 받아왔던 것이다. 1번이든 3번이든 9번이든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타선에 연연하지 않는다.

빼어난 외야 수비로도 각광받고 있는데, 만약 자신의 수비 포지션을 다시 정할 수 있다면 고르고 싶은 곳은.

지금 우익수 자리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유격수도 어린 시절 맡았던 자리로 애착이 있다. 어디든 다 좋다.

FA 선수 자격을 갖췄다면 지난 시즌 성적과 그간의 활약을 감안할 때 "누구보다는 더 많이 받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지.


계약한 선배님들 보면 프로에서 나보다 뛰어난 업적을 남겼고 국가대표 경력도 남겼기에 감히 내가 누구보다 더 받아야겠다 할 선수는 없다. 하지만 남은 4년 동안 풍부한 경력을 쌓으면 이 선수보다는 더 받아야겠다고 큰 소리 치도록 남은 4년 올인해 보겠다.

2014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개인적 목표는.


지난 시즌은 정말 가슴이 아팠다. 시즌이 끝나고 아쉬움이 많았다. 2014시즌은 끝나고 아쉬움이 남지 않는 시즌, 팀이 한국시리즈에 나가고 타격왕 개인 타이틀도 따서 후회 없는 시즌이 되도록 하겠다.

정리 박선양 OSEN 기자 / 사진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