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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구연 쓴소리단소리13] 이승엽, 올시즌 부상 휴우증이 너무 컸다

정민건TV 2008. 11. 13. 17:24

*ing Produce a Sensation  *  

 

   By 정민건 (ing)

 

[ⓜ 허구연 쓴소리단소리13] 이승엽, 올시즌 부상 휴우증이 너무 컸다

 

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허구연입니다.

일본시리즈의 이승엽선수는 공을 쫓아다니는 상태

 

이제 한국시리즈도 끝이 났고 일본 시리즈도 끝이 났습니다. 이승엽 선수가 일본 시리즈에서 극히 부진했기 때문에 아마 많은 팬 여러분께서는 이승엽 선수의 부진에 대해 걱정도 많이 하고 상당히 안타깝게 지켜보았을 것입니다. 일본시리즈에서 이승엽 선수의 타격은 공을 불러놓고 때리는 게 아니고 공을 쫓아서 다니는 상태였기 때문에 저렇게 게임에 나가게 되면 계속해서 당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갖게 했습니다. 또 하나는 이승엽 선수가 예측하는 공들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스스로 무너지고만 일본 시리즈로 봐야 되겠습니다.

 

스타 이승엽선수 보다 인간 이승엽선수가 더 좋다

 

어찌 됐든 이승엽 선수가 돌아왔습니다.
저는 스타 이승엽 선수 보다는 인간 이승엽선수를 더 좋아합니다. 이승엽 선수는 실제 하고 싶은 말들을 다 내뱉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사려 깊은 행동과 언행을 하기 때문에 팬 여러분께서 모르는 부분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시즌 초부터 불편해 보인 이승엽의 왼쪽 엄지손가락

 

제가 올해 3월 28일 MBC ESPN의 이승엽 출전 야쿠르트 전 중계를 통해 말씀을 드렸지만, 그때 이승엽 선수의 타격을 보고 " 왼쪽 엄지손가락 쪽에 부상에서 아직 완전하게 벗어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타격 매커니즘 자체에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 라고 얘기를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곧바로 며칠 후 일본으로 우리 기자들이 갔을 때 이승엽 선수가 " 아픈 것은 별문제가 없다. "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만, 제가 보았을 땐 못했을 때 변명을 하고 싶지 않은 이승엽 선수의 대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배트에 공이 맞으면 위쪽에서 받치는 손에 무리가 많이 간다

 

그래서 이승엽 선수가 왜 그렇게 부진했던가, 또 그 아픈 것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가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실제로 야구 배트를 쥐고 타격을 가할 때 왼손잡이 타자 같은 경우는 오른손을 리드하는 작용을 하는 거죠. 그래서 공을 자기가 맞추고자 하는 방향으로 끌어갑니다. 그것이 무슨 얘기이냐 하면 공이 오면 배트에 맞고 돌아가면서 비거리를 많이 내 보내려고 할땐 위쪽 손을 덮는 동작이 굉장히 좋아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공이 빠르거나 몸쪽에 오게 돼서 맞게 되면 올리는 쪽으로 충격이 가해지게 됩니다. 수술 한 이후에 어떤 부위에서 통증이 왔을 것이고, 그러면서 운동을 못하게 되니 근력이 약해졌을 것입니다.

약해진 근력은 엄지손가락뿐만이 아닌 전체적인것 같고, 그렇게 되면 강하게 덮는 동작이 나와야 되는데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승엽 선수에게 애로로 작용하게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이 단순한것 같지만, 동작 하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롯데시절 한신과의 일본시리즈 때가 가장 안정적

 

이승엽 선수 같은 경우 가장 좋았던 기억은 지바 롯데마린스 시절, 한신 타이거스와의 일본 시리즈 입니다. 그때 보면 이승엽 선수는 공을 배꼽 앞에 딱 붙여놓고 때리는거죠. 배꼽에 붙인다는 것은 벌써 덮이기 전에 동작인데 이 다음에 끌고 나가면서 덮는겁니다. 몸을 붙여놓고 때리기 때문에 어떤 공이 들어오더라도 때릴 수 있는 스윙 매커니즘이었고 비거리도 많이 나가는 자세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본시리즈를 잘 보면 흐르는듯한 스윙을 많이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진 진 것이고 밸런스가 무너진 이유 역시 왼쪽 손가락 수술 후의 후유증 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표팀을 위해 헌신한 이승엽, WBC 불참 이해해야..

 

"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참가하기가 어렵다. " 라고 이승엽 선수가 얘기했습니다. 제가 보았을 때 이승엽 선수 같은 경우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그리고 WBC 1회 때도 좋은 활약을 펼쳐주었으므로 충분히 우리가 이해해 주어야 하고, 또 본인이 엄청난 연봉을 받으면서 말 그대로 몸값을 제대로 못 한 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승엽 선수가 정말 몸을 잘 만들어 내년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이바지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몸을 잘 만들어 팀에 이바지를 해야할 것

 

그러면 가능 할 것이냐, 제가 보았을 땐 충분히 가능하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원래 이승엽 선수가 상당히 좋을 때 보면 밀어서 좌측 펜스로 많이 넘깁니다. 좌측 펜스로 밀어 넘기려면 공도 그만큼 붙여놓고 때려야 한다는 거죠. 다시 한번 더 말씀 드리지만 결국 그런 것들이 왼쪽 손에서 정상화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승엽 선수가 승부욕이 상당히 강한 선수입니다. 그리고 자존심도 상당히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국내에 와서 웨이트트래이닝을 하면서 몸을 만들고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간다면 금년도 일본시리즈에서 부진했던 것, 그리고 일본시리즈 우승 문전에서 좌절하고 말았습니다만 이승엽 선수가 그런 부분을 내년에 충분히 만회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야구를 좋아하시는 팬과 이승엽선수의 팬 여러분께서는 내년에 한번 기대를 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물론 그 전제조건은 수술한 부위가 정상화되느냐 거기에 달렸다에 보면 좋겠습니다.

 

안타와 범타는 1000/35 초 사이에 결정

 

제가 중계방송 때 말씀드렸지만, 안타와 범타는 1000분의 35초 사이에 결정된다고 합니다. 둥근 볼과 둥근 배트가 마주치는 미세한 히팅에서의 어려움이 있는데. 그 히팅에서의 어려움은 '점을 때리느냐, 선을 만들어 가느냐' 의 미묘한 차이가 있는 타격입니다. 이승엽 선수의 금년 부진은 그런 면에서 봤을때 충분히 이해가 되고, 제가 보았을 땐 내년엔 충분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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