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구연 쓴소리단소리14] SK 아시아시리즈 패배요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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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정민건 (ⓜing)

 

[허구연의 쓴소리 단소리 14] 대만에 자만감 가졌던 한국야구

 

FA선수의 향방, 팀 간 트레이드 등이 스토브리그의 흥미 요소

이제 스토브 리그가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추운 겨울 날씨를 맞아 가을 및 겨울 전지훈련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국내 프로야구계는 여러 가지 산적한 문제도 많고 화젯거리도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FA 선수가 어느 곳에 둥지를 틀 것인지, 그런 가운데 팀간의 트레이드는 어떻게 이루어지게 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스토브리그의 재밋거리 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스토브리그 기간에는 핫이슈가 나오면 그에 관한 뒷얘기라던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것들을 풀어 보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아시아 시리즈에서의 SK 와이번스가 왜 우승을 하지 못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점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아시아시리즈

 

지금 아시아시리즈는 위기를 맞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에도 일본에서 계속 게임을 개최해야 하고 그런 이유로 경비도 많이 드는 가운데 스폰서가 없어졌기 때문에 존폐위기에 몰려 있고, 그 때문에 어느정도 한계를 드러내는 아시아시리즈가 되었습니다.

 

한국과 대만은 돔구장이 없는 관계로 일본에서만 개최

 

원래 일본과 대만, 우리나라가 돌아가며 개최를 하는 예정이었습니다만 돔구장이 없는 가운데 대회 개최를 하게 됨은 굉장히 어렵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특히 일본은 도쿄돔에서 계속 합니다만,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한차례도 우승을 못했기 때문에 요미우리자이언츠가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해 아시아시리즈까지 출전했더라면 많은 관중이 왔겠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현명한 방법으로 어려움을 처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SK는 일본과 중국을 꺾었지만 대만에 패배해 결승 좌절

 

SK와이번스는 첫날 세이부에 승리를 거뒀고, 그 다음날 중국에 대 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당연히 결승에 나갈 것이라고 여겨졌습니다만 결국 좌절당하고 말았습니다.

 

SK는 대만에 대한 분석이 약했고, 대만은 SK에 대한 분석이 적중

 

단기전 승부는 분석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SK 와이번스가 세이부라이온즈에 대한 분석은 많이 했지만 대만 야구는 분석할 시간과 여유가 없었고 또한 등한시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SK 야구가 분석과 데이터에 의한 야구였고 선수들이 익숙해져 있는 상태였는데 그런 부분을 등한시한 점이 대만전의 패배 결과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대만 리우푸하오의 3점 홈런 2방은 철저한 사전 준비의 결과

 

반면 대만은 SK 와이번스에 대해 많이 분석했다는 점이 단기전에 얼마나 중요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리우푸하오 타자가 대만에선 홈런 타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3점 홈런 두 방을 터트리면서 결정타를 먹이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중계방송 때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리우푸하오 선수는 스트라이드(왼발과 앞발을 내 딛는 동작)를 많이 하지 않으면서 SK 와이번스의 볼을 밀어치고 당겨쳐서 3점 홈런 2개를 쳐냈다는 것은 그만큼 정보가 입력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겁니다.

 

WBC까지도 영향 미칠 정대현 선수의 부상

SK 와이번스가 패배한 또 하나의 이유인 정대현 선수가 홈런을 맞으면서 무너진 것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정대현 선수가 베이징 올림픽 때도 몸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다 던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김경문 감독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만 이번에도 정대현이 홈런을 맞았고 공이 좋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정대현 선수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보여주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WBC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SK 와이번스뿐만 아니라 국가대표의 마무리 쪽에서 정대현 선수와 오승환 선수가 잘 해주어야 하는데 현재 정대현 선수의 부상이 걱정거리가 될 수 있겠습니다.

 

야구는 작은 실수나 방심에서 큰 결과를 가져오는 종목

 

어찌 됐든 야구라는 것이 조그마한 실수와 허점 그리고 방심에서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았을 땐 SK와이번스의 야수들의 수비나 베이스 러닝들의 움직임이 상당히 짜임새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야구가 대단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라는 것을 일본이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SK가 결승에 진출했다면 우승 확률도 상당히 높았다

 

아쉬운 부분은 세이부라이온즈와 결승에서 맞붙었더라면 SK가 이길 확률이 더 높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세이부 라이온즈가 나카지마를 비롯해 외국인 선수 4명이 모두 빠졌지만 그런 전력으로 본다면 SK 와이번즈가 결승에 진출했다면 우승할 확률이 상당히 높았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대만전 패배는 WBC 예선을 앞둔 좋은 자극제

 

그러나 우리나라 야구가 베이징 금메달로 인해 전체적으로 자신감을 넘어서 대만에 대해선 자만감을 가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것들은 앞으로 WBC 예선전을 앞두고 좋은 자극제가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우승을 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우리를 다시 한 번 추스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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