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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준희 샤우트풋볼12] 라모스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가 기대되는 이유

정민건TV 2008. 12. 21. 06:17

 *ing Produce a Sensation  *

  By 정민건 (ing)

[ⓜ 한준희 샤우트풋볼12] 라모스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가 기대되는 이유

 

 

" 지금 바르셀로나를 꺾을 수 없다 " 는 슈스터 의 발언이 경질의 빌미

 

레알 마드리드가 슈스터 감독을 경질하고 후안 데 라모스 감독을 영입하였습니다. 슈스터 감독의 경질에는 여러 가지를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슈스터보다도 라몬 칼데론 회장과 프레드락 미야토비치 단장 쪽에 책임이나 선수들의 책임이 더 큰 것이 아닌가 란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이러한 여러 가지 사실에도 불구하고 슈스터 감독은 그 시점에서 경질이 됐어야 했다는 점에 저는 찬성을 하는 입장 입니다. 그에 대한 가장 큰 원인은 슈스터 감독 자신이 더 이상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지 않나 하는 인상이 들 정도의 행동이었습니다. 사실 최근에 슈스터 감독과 미야토비치 단장이 눈을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냉랭해져 있었고, 슈스터 감독이 '레알-바르샤' 더비를 앞두고 " 우리가 지금 누 캄프 에서 바르셀로나를 이기기는 불가능하다 " 라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장으로서는 유래 없이 약한 유형의 발언을 하였습니다. 제 생각에 슈스터 감독이 저러한 발언을 한 배경에는 " 자신을 좀 짤라 달라. " 라는 의지가 담겨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슈스터 감독의 최근의 경기들을 보면 레알을 살려 일으키려는 열정을 그라운드에서 그다지 보여주지 못했다고 봅니다.

 

상황 어려워도 전술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성향

 

이런 이유뿐만 아니라 슈스터 감독의 경질에 찬성표를 던질 수 있는 이유 중의 또 하나는, 슈스터 감독의 전술이나 용병술을 보면 변화를 추구하거나 좋아하는 유형과 성향의 감독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팀을 내버려둬도 그대로 잘 굴러가는 시기에는 이러한 슈스터 감독의 성향이 오히려 좋게 작용할 여지가 훨씬 더 큽니다만, 지금과 같이 레알 마드리드가 위기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감독이 머리를 짜내고 짜내서라도 변화를 주거나 경기의 흐름을 뒤바꿀 수 있을만한 변화를 그라운드 안에서 시도하는 유형의 감독이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에는 좀 더 적합하다는 생각에서 슈스터 감독의 경질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고 봅니다.

 

더비에서 패배하였으나 박수 받은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에겐 큰 의미가 있었던 경기가 아니었지만 제니트 전을 라모스 감독이 들어서고 나서 승리를 거두었고, 그 후 바르셀로나와의 더비는 사실 예상됐던 결과로 되었습니다. 이번 더비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를 예측한다는 것은 도박에 가까운 것 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합리적 예측이라면 당연히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무게 중심이 실리는 경기였기 때문에, 경기 결과 자체는 2:0 으로 바르셀로나의 승리가 예상된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더비 에서 패배하고도 칭찬을 받았던, 더비 역사에서는 정말 보기 드물었던 한 판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비에서 패한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이나 선수들이 비판을 받는 것은 여태까지의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두 팀의 상태 자체가 극과 극이었고 전력적으로도 기울어 보이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는 오히려 지고도 박수를 받았고, 앞으로의 일정과 전망이 슈스터 때보다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희망 섞인 관측을 나오게 하였습니다.

 

전술 변화를 상당히 좋아하는 라모스 감독

 

이러한 관측을 나오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한다면 라모스 감독은 슈스터 감독과는 달리 그라운드 안에서의 전술 변화를 상당히 좋아한다는 것 입니다. 물론 이것이 항상 성공 할 수는 없겠지만, 경기 내용이 안좋을 경우에 감독의 인위적인 작업이 들어가면서 그 내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은 적어도 슈스터 때보다는 라모스 때에 증가할 것 입니다. 다른 측면들에 있어서도 두 감독이 차이가 있다고 보겠습니다. 라모스 감독의 전술에는 물리적인 압박 전술이 두드러집니다. 지금 레알 마드리드는 이 부분이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물리적인 압박을 보다 강화하는 경기를 슈스터 감독보다는 라모스 감독이 추구할 것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의 기용에 있어서도 라모스 감독이 슈스터 감독보다는 월등히 과감한 면이 있습니다. 이번 더비 에서도 팔랑카 선수의 기용을 한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증명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것들을 비추어 감독들의 성향을 파악해 본다면,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의 상황상 슈스터 감독보다는 라모스 감독의 체제가 앞으로 희망을 걸어 볼 수 있다고 관측을 해 봅니다.

 

EPL에서 졸장 된 세비야의 명장

 

사실 후안 데 라모스 감독이 EPL의 토트넘으로 갔을 때 많은 잉글랜드 언론들은 그에 대해 우려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세비야에서 무려 다섯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감독이 토트넘으로 왔다고 하여 대부분 의 잉글랜드 언론이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1년 사이에 라모스 라는 사람이 졸장으로 격하되었지만, 그래도 스페인에서는 어느 정도 높은 지지와 평가를 받고 있는 감독입니다. 과연 라모스 감독이 자신의 성향을 120% 잘 살려 지금 레알 마드리드의 위기를 잘 타개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이번 시즌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