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준희 샤우트풋볼14] '무적함대' 스페인 전성시대를 말한다

[ⓜ 한준희 샤우트풋볼14] '무적함대' 스페인 전성시대를 말한다

 

안녕하세요. 한준희 입니다. 이번 시간은 2008년 최고의 시간을 보낸 한 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2008년 최고의 팀, 스페인

 

한 해 최고의 팀이 되려면 굵직하고 거대한 트로피가 필요하겠죠. 저는 올해 최고의 팀으로 스페인 국가대표팀을 꼽고 싶습니다. 스페인은 1964년 유럽 선수권 우승 이후, 메이저 국가 대항전에서 큰 트로피를 들지 못했습니다. 스페인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타까운 날들이었죠. 그러나 올해 드디어 그 염원을 풀었습니다. 그것도 유로 2008에서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 전성시대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지금까지 국가대표 A매치 28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 입니다. 그 기간 동안 상대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잉글랜드 등으로 하나 같이 유럽에서 '한 실력' 하는 팀들이죠.

 

스페인이 잘 나가는 세 가지 이유

 

그렇다면 스페인 대표팀이 이렇게 잘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우선 꼽히는 건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의 기량, 기술적인 부분입니다. 이것은 유로 2008에서도 증명되었죠. 과거 스페인이었다면 신체적 조건과 물리적 압박이 뛰어난 독일팀을 상대로 그렇게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스페인 대표팀을 구성하는 선수들은 강력한 압박이나 물리적 공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본기, 발재간, 패스워크 등을 보유했고 이것이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성공 이유는 과거보다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의 단결력, 결속력, 융화력이 다른 팀 못지않게 높아졌다는 겁니다. 과거 스페인은 극심한 지역감정을 보였던 곳이죠. 능력 있는 선수들을 많이 보유했던 스페인이지만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선수들은 지역감정에서 많이 희석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 해도 지역감정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또 선수들의 라이벌 의식도 여전합니다. 그러나 과거처럼 대표팀의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정도는 아닙니다. 이것은 스페인 성공에 있어 하나의 이유 입니다.

세 번째는 스페인 대표팀의 다양한 공격 방법과 공격 루트입니다. 첫 번째와 연결되겠죠. 과거 스페인은 미드필드에서 짧은 패스를 하며 상대에 수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고 느리게 공격하는 것을 매우 고집하는 '융통성 없는 경기'를 고수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로 2008과 최근의 모습을 보면 롱패스와 빠른 역습 등의 공격 무기가 두드러지요. 물론 지금도 스페인은 숏 패스 게임을 가장 잘 하는 팀입니다만, 롱패스와 빠른 역습은 더욱 '강력한' 스페인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죠.

 

'무적함대'의 불안요소들

 

스페인은 유로 2008 에서 수비 진영에 많은 숫자가 있다가도 공격시에는 단번에 반대 진영으로 넘아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정확하고 긴 패스가 주요하게 작용을 했죠. 여기에 공격을 마무리 지어줄 수 있는 다비드 비야, 페르난도 토레스와 같은 빠른 공격수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죠.

 

스페인은 이렇 듯 많은 장점을 보유한 팀으로 28경기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스페인 역시 불안요소는 존재합니다. 첫째, 유로 2008의 영웅이자 한 해를 크게 빛낸 스페인의 대표 미드필더 마르코스 세나 선수입니다. 대표팀 내, 연령이 높은 편에 속해 앞으로 얼마나 경기력이 동일하게 유지될지, 또 세나 선수의 경기력 하락시 그 자리를 어떻게 메꿀 수 있을지, 스페인에 있어 가장 큰 변수입니다.

두 번째 그들의 수비가 과연 유로 2008 만큼 이어질까 하는 점도 지켜봐야 할 중요한 요소입니다. 푸욜과 마르체나는 유로 2008에서 기대 이상의 뛰어난 수비력을 보였습니다. '기대치 이상'이라는 것은 다른 대회에서 그 만큼의 경기력을 보장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와 수비 부분에서 유로 2008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느냐는 스페인의 2010년 월드컵 성적을 가르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