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준희 샤우트풋볼15] 공격자원 넘치는 AC밀란, 왜 베컴 영입했나?

 

[ⓜ 한준희 샤우트풋볼 15] 공격자원 넘치는 AC밀란, 왜 베컴 영입했나?

 

마케팅에 도움 될 베컴의 AC 밀란행

 

안녕하세요. 한준희입니다. 오늘은 단기 임대로 AC밀란에 입성한 데이비드 베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베컴과 밀란이 짧은 기간동안 결연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서로의 손익계산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많은 사람이 예상하듯이 베컴 영입은 당연히 구단의 재정, 마케팅에 도움이 되겠죠. AC 밀란은 아직 제 몫은 못하고 있지만 셰브첸코 선수를 비롯해 호나우지뉴, 카카, 말디니, 인자기, 파투에 이어 베컴까지 거느리게 됐습니다. 이 멤버들을 전성기가 지난 듯 하지만 사실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과거 레알 마드리드가 시도했던 호화 멤버 구축 정책이 산시로에서 부활한 모습입니다. 베컴의 32번은 맨유 시절의 7번과 레알 마드리드 시절의 23번보다 더 희소성이 있는 유니폼이 될 것입니다. 현재 밀란은 챔스 리그 좌절뿐 아니라 구단 유니폼 판매 등의 부가가치 사업에서도 부진한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베컴의 임대는 밀란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며 또한 경영적,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히 이득을 줄 것입니다.

 

베컴의 존재, 수비에 부담되나

 

두 번째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은 베컴의 가세로 인한 AC 밀란의 경기력 변화입니다. 사실 현지 여론과 전문가들은 부정적 견해를 많이 내놓고 있습니다. 현재 밀란의 기본 포메이션 4-3-2-1에 베컴을 기용한다면 3에 해당하는 중앙 미드필드에 기용이 가능 하겠습니다. 현재 미드필드에는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고 있는 가투소를 대신하는 피를로가 있는데 피를로의 왼쪽에는 얀클로프스키나 암브로지니가 나서고 피를로의 오른쪽에는 베컴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구성에서 밸런스적으로 이득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재 AC밀란은 호나우지뉴의 존재로 카카 선수가 수비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에 베컴 선수가 3에 해당하는 미드필더에 추가된다면 어떨까요. 베컴은 나이 탓에 기동력이 떨어진 상태고 또 실제 레알 마드리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부족함을 노출했지요. 이는 AC밀란의 수비적인 측면에서 이득을 못주고 오히려 문제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낳습니다.

 

공격력 역시 의구심 남아

 

그렇다면, 베컴의 영입으로 공격력은 달라질까요. 밀란 팬들은 약간의 의구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베컴의 존재는 팀에 몇 개의 공격 무기를 더 가지게 합니다. 나이를 감안해도 그의 크로스 능력과 롱패스, 시야, 프리킥 능력은 분명 뛰어납니다. 그러나 이것들이 밀란의 공격 방식, 패턴에 얼마나 녹아들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베컴의 필요성은 안정적인 스코어를 유지하며 추가 골을 얻기 위한 것인데 이것이 밀란에 필요한 옵션일까요.

현재 밀란은 호나우지뉴 선수와 카카 선수의 부담을 덜어주며 상대 수비진을 위협하는, 즉 기동력을 가지며 파괴적 플레이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베컴의 역할은 밀란 내 기존 선수들로도 가능합니다. 현재 밀란은 볼 소유권을 유지해 주며 막판에 추가 골을 노리는 세트 플레이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 자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베컴 선수를 추가하는 것이 밀란의 공격력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의문입니다.

 

베컴에게 주어진 동기 부여, 폭발할까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베컴이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도 있죠. 베컴은 라커룸이나 그라운드에서 상당히 성실한 자세를 보이는 선수입니다.자신의 긴 선수생활에서 꾸준히 이어졌죠. 나이를 먹고 미국에 가서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러한 자세는 밀란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하나 긍정적인 요소는 베컴에게 확실한 동기 부여가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카펠로 잉글랜드 감독은 " 플레이를 하지 않는 한 나는 그를 선발할 수 없다. " 고 했죠. 밀란에서 잘해야 베컴의 국가대표 경기 출장수를 늘려 줄 것이기 때문에 확실한 목적의식을 가진 베컴이라면 밀란에 상당히 좋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물론 밀란이 전통적으로 쌓아올렸던 시스템 안에서 베컴이 피를로를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하지만, 올 시즌 피를로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절한 백업자원으로서 베컴 선수는 밀란에 득이 됐지 손해는 주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베컴이 임대된 기간에 밀란에 굉장히 중요한 경기일정이 많다는 것도 고려되야죠. 로마, 피오렌티나, 제노아, 라치오, 인터밀란까지 상당히 중요한 일정이 밀란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 기간에 베컴 선수가 전력에 보탬이 된다는 점은 임대의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