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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구연 쓴소리단소리28] 가장 강렬했던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

정민건TV 2009. 1. 8. 10:14

 

[허구연 쓴소리단소리28]

 

야구팬 안녕하십니까. 허구연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도 유니폼에 관한 얘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지난 시간엔 160년 전에 뉴욕의 니커 보코스 팀이 유니폼을 처음 입었고,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유니폼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의 해태 타이거즈의 유니폼이란 말씀을 드렸습니다.

 

해태 유니폼에 얽힌 비화

 

기억하시죠? 해태 타이거즈의 원정 유니폼의 윗도리는 붉은색, 아랫도리는 검정색이었습니다. 유니폼이 그렇게 된 데는 해태 타이거즈의 창단 시절, 박건배 구단주와 코칭 스태프가 함께한 자리에서 유남호 코치가 제의를 했습니다. 당시 해태가 만들던 '런던 드라이진'이라는 술의 상표에 영국 근위병들의 모습이 붙어있었는데 '그 근위병의 모습을 그대로 유니폼에 접목 시키는게 어떻겠는가' 하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를 그대로 인용해 해태 타이거즈는 유니폼 디자인 비용 한푼 들이지 않고 유니폼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나온 유니폼이 상의는 붉은색, 하의는 검은색으로 된 것입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상당히 불편해 했습니다. 모자도 검은색, 하의도 검은색, 스파이크도 검은색, 언더셔츠도 검은색이니 봄이나 가을엔 괜찮겠지만 여름엔 굉장히 더웠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이 해태를 상징하는 바가 컸기에 쉽게 바꾸지를 못했죠. 프로야구사에 여러가지 기록을 남긴 해태 타이거즈인데 유니폼에서도 상당히 재미난 에피소드를 남겼습니다. 물론 요즘은 어느 팀이나 유니폼을 제작 할 때 많은 돈을 들이고 디자인을 합니다.

 

다저스 유니폼 답습한 주니치

 

시대에 따라서 유니폼은 다양하게 변해왔습니다. 요즘은 벨트를 메고 야구를 합니다만 한때는 벨트가 없는 유니폼을 입기도했고, 또 소매가 없는 유니폼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야구팬들이 보기에 '저 유니폼은 어디서 많이 본 유니폼인데..' 하며 의문을 가졌던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그대로 모방하는 팀들이 제법 많은데, 특히 일본의 주니치 드래곤스 같은 경우는 LA 다저스를 그대로 모방했죠. 잘 보면 글씨체도 LA 다저스와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히어로즈도 산뜻한 유니폼을 들고 나왔지만 색상 등 여러 면에서 일본의 라쿠텐 이글스와 흡사합니다. 유니폼이라는 것이 디자인이 아주 다양하지는 않기 때문에 메이저리그나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서로의 유니폼을 보고 창안하고 가미하면서 자기들 나름의 유니폼을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

 

올해는 어떤 유니폼이 눈길끌까

 

최근에는 유니폼 이벤트 행사가 많죠. 일례로 롯데 자이언츠는 군인 유니폼을 입고 나와 팬들을 상당히 즐겁게 했죠. 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비슷한 방식으로 팬들의 눈길을 끌었죠. 최근 프로야구의 흐름은 정해진 유니폼으로 원정, 홈을 구분하기 보다는 추억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는 등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이벤트 형식을 많이 취하죠. 이는 팬들에게 큰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느 팀이 다양한 이색 유니폼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