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준희 샤우트풋볼23] 저메인 데포의 귀환, 클린스만처럼 성공할까?
이번 시간에는 토트넘 홋스퍼가 내보냈던 저메인 데포 선수의 재영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례 1. 클린스만 (토트넘-뮌헨-삼프도리아-토트넘)
데포 선수의 경우처럼 한 번 떠난 선수를 재영입하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성공했던 사례는 토트넘의 역사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우리에게도 낯익은 스트라이커인 독일 출신의 위르겐 클린스만 선수입니다.
클린스만 선수가 처음 토트넘에 입성했던 1994년엔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선수들이 잉글랜드 리그로 이동하는 것은 상당히 드물었던 시절입니다. 그래서 클린스만 선수의 이적은 당시 최대의 이슈였으며 이후로 유명한 선수들이 입성하는 계기가 됐던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었습니다.
이적 초창기, 클린스만 선수는 헐리우드 액션의 명수라는 비판적인 시선이 있었지만, 그의 첫 한 시즌 활약은 잉글랜드 팬들을 매료시키는 데에 충분했고 많은 골까지 넣으며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습니다. 이 당시 토트넘은 상당히 좋은 멤버들을 구축했지만, 공격력에 비교하면 수비가 그다지 좋지 못해 목표했던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클린스만 선수는 한 시즌의 대활약과 팬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클럽을 떠나게 됩니다.
클럽을 떠났던 클린스만 선수가 1997년 토트넘 홋스퍼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98년 월드컵 이후로 은퇴했기 때문에 이 시즌이 클럽 선수생활의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당시 토트넘은 강등 위기에 몰려 있었습니다. 클린스만 선수가 도착했지만 처음 입성했던 시절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반 시즌 15경기에서 9골을 터트렸는데, 토트넘이 강등에서 벗어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의 골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처럼 뛰어난 모습을 보이진 못했지만, 팀을 고무시키고 적시에 골을 넣어주며 강등권 탈출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사례 2. 이안 러시 (리버풀-유벤투스-리버풀)
클린스만 선수처럼 팀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성공을 거둔 대표적 사례를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더 이전 시대의 선수인 이안 러시입니다. 80년대 리버풀에서 많은 골을 터트린 골게터로 활약하다 80년대 중반 세리에 A의 유벤투스로 잠시 건너갔습니다. 만족스럽지 못한 유벤투스에서의 생활을 거치며 리버풀로 다시 돌아가 90년대 중반까지 상당히 좋은 활약을 합니다.
러시 선수도 돌아온 후 처음 입단했을 때의 만큼의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그 사이 리버풀에 새로운 젊은 선수들이 등장했고, 포지션 경쟁도 하게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활약이 떨어졌다 해도 노장이 되기 전까지 많은 골을 기록하고 트로피도 들어 올리는 등 상당히 성공적인 두 번째 리버풀 시절을 맞이했습니다. 유벤투스 이전의 리버풀 시절과 이후의 시절 모두 훌륭하게 활약했던 공격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토트넘 팬들은 데포 선수의 재영입을 러시 선수나 클린스만 선수와 같이 토트넘의 급박한 상황을 고려해, 예전보다 더 큰 활약을 펼쳐주며 성공적인 시즌 마무리를 하길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몇 가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데포 선수를 내보냈을 때의 수익보다 포츠머스로부터 재영입을 위해 지불해야하는 총액이 더 큽니다. 또 한가지는, 데포 선수가 포츠머스에서 활약했던 1년여의 시간 동안 골을 많이 터트렸지만
그것이 데포 선수의 기량이 더 성장했다는 증거가 되긴 어렵다고 봅니다. 포츠머스에 있을 동안에는 팀의 에이스로 확실한 기회를 부여받으며 골을 넣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토트넘 에서는 그것이 가능할지 의문이고 팬들도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
현재 토트넘에는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데런 벤트, 데이비드 벤틀리, 가레스 베일 이른바 3B 선수가 있습니다. 이 선수들도 더 작은 클럽에선 에이스와 같은 활약을 했었던 선수들이었지만 현재 그만큼의 의욕과 기량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데포 선수가 포츠머스에서 보인 활약을 토트넘에서 펼친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는 점이 팬들의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는 이유입니다.
※ 텍스트 스크립트는 칼럼니스트가 작성한 것이 아닌 속기에 의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 스포츠영상발전소 > 한준희 영상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준희 샤우트풋볼25] '로비 킨 이적' 누가 웃게 될까? (0) | 2009.02.07 |
---|---|
[ⓜ 한준희 샤우트풋볼24] 라르손, 모리엔테스..'임대선수의 미학' (0) | 2009.02.04 |
[ⓜ 한준희 샤우트풋볼22] 세리에A를 빛낸 또 다른 축구 영웅들 (0) | 2009.01.30 |
[ⓜ 한준희 샤우트풋볼21] 카카의 이적설에 관한 3가지 입장 (0) | 2009.01.20 |
[ⓜ 한준희 샤우트풋볼20] 세계 축구역사상 빛나는 이적사례 7가지 (0) | 2009.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