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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준희 샤우트풋볼25] '로비 킨 이적' 누가 웃게 될까?

정민건TV 2009. 2. 7. 19:37

 By 정민건 (ing)

 

[ⓜ 한준희 샤우트풋볼25] '로비 킨 이적' 누가 웃게 될까?

 

지난 여름, 리버풀에서 많은 이적료를 들이며 영입했던 로비 킨 선수가 짧은 시간을 뒤로하고 토트넘 홋스퍼로 돌아간 사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감독이 원치 않던 선수

 

먼저 리버풀과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의 입장입니다. 지난번 저메인 데포 선수의 이야기를 했을 때와 같이 리버풀은 로비 킨 선수 영입 시 지출한 금액이 되돌려 보낼 때의 금액보다 커 손해를 입으며 우스운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베니테즈 감독 입장에서 살펴보면 로비 킨 선수를 처음 영입할 당시엔 리버풀이 추구하는, 토레스 선수 원톱에 세 명의 선수들이 둘러싸 유기적인 공격으로 이어지는 4-1-3-2 포메이션 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또한, 킨 선수의 존재는 토레스 선수의 부상 시의 대비책이자 토레스 선수와 킨 선수를 투톱으로 세우는 득점력 강화 수단으로 기대했지만 킨 선수는 많은 활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킨 선수가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쌓아 올린 기록을 보게 되면 시즌 초반보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나아지는, 말 그대로 슬로우 스타터 기질이 짙게 보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더 자랄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지금 보내야 할 상황이 온 것은 리버풀과 베니테즈 감독의 손해이자 잘못된 면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리버풀과 베니테즈 감독에게 100% 손해는 아닙니다. 멀리 본다면 지금 로비 킨 선수를 보내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그 이유는 지난여름 가레스 배리 선수 영입에 실패하며 리버풀 수뇌부와 베니테즈 감독의 사이에 흐르게 된 냉랭한 기류입니다. 최근에는 베니테즈 감독이 리버풀과 재계약을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감독과 구단 사이에 흐르는 이상 기류를 강화시킨 이유 가운데 바로 로비 킨 선수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여름 베니테스 감독이 원했던 대상은 로비 킨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감독은 아스톤 빌라의 배리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리버풀의 수뇌부 중에서도 릭 패리 단장이 먼저 영입에 나섰던 선수는 바로 로비 킨 선수였습니다. 베니테즈 감독 역시 로비 킨 선수의 영입을 환영했던 것 같습니다. 로비 킨 선수가 들어오게 된다면 4-2-3-1 포메이션에서 활약할 수 있고 투톱 전환도 가능 해보였기 때문에 감독의 입장에선 싫어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릭 패리 단장이 로비 킨 선수를 데려오는데에 너무 많은 지출을 한 것입니다. 일단, 로비 킨 선수가 오게 되었고 베니테즈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배리 선수의 영입을 요구한 순간 리버풀의 자금력이 부족해진 겁니다. 이 과정에서 베니테즈 감독은 단장의 정책에 상당한 불만과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을 겁니다.

로비 킨, 토트넘 살려낼까

베니테즈 감독의 입장으로 보면 로비 킨 선수는 자신의 선수이기보단 단장의 선수라는 의식을 가지게 됐을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로비 킨 선수가 초반부터 리버풀의 시스템에 적응해 많은 골을 터트려 줬다면 이야기가 달라졌겠지만, 불행히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결국, 감독은 단장에 대한 불만을 킨 선수를 기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풀어내고 이것은 벤치 멤버 사건으로 비화됩니다.

로비 킨 선수가 매우 원했던 클럽이 바로 리버풀이었지만, 더는 뛸 수 없다는 판단 아래 팀을 떠날 준비를 했을 것이라 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리버풀과 로비 킨 선수는 이 시점에서 결별 하는 것이 우습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겠지만, 차라리 나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상황에서 로비 킨 선수가 리버풀에 남게 되면 좋은 결과를 보일 확률이 적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토트넘으로 돌아가게 된 건 서로 잘되었습니다.

로비 킨 선수는 토트넘 시절 모든 대회를 통틀어 100골 이상 득점하며 토트넘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입니다. 토트넘을 떠나며 팬들에게 많은 원망을 들었지만, 이 시점에서 홀가분하게 돌아가 팬들에게 다시 신뢰를 얻으며 본인의 기량을 활짝 꽃피우는것이 더 좋아 보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로비 킨 선수의 컴백이 토트넘 홋스퍼에 영향을 미치는 점입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데포 선수를 비롯해 심봉다 선수와 로비 킨 선수까지 내보냈던 선수들을 짧은 기간 내에 다시 영입하는 우스운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검증된 로비 킨 선수가 다시 유니폼을 입었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닥친 팀엔 긍정적인 면이 클 것입니다.

 

※ 텍스트 스크립트는 칼럼니스트가 작성한 것이 아닌 속기에 의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