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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준희 샤우트풋볼22] 세리에A를 빛낸 또 다른 축구 영웅들

정민건TV 2009. 1. 30. 12:27

 

[ⓜ 한준희 샤우트풋볼22] 세리에A를 빛낸 또 다른 축구 영웅들

 

한준희의 샤우트풋볼, 그 스물두번째 시간입니다. 아탈란타와 인터밀란의 세리에A 경기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아탈란타가 인터밀란을 보기 좋게 대파하는 약간 의외인 결과를 연출되었습니다. 인터밀란의 조세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따가운 질책을 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정말 두드러졌던 아탈란타의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세르지오 플로카리 선수와 크리스티아노 도니 선수의 활약이 정말로 뛰어났다는 생각입니다. 이 크리스티아노 도니 선수의 훌륭한 경기를 보니까 몇몇 선수가 떠올랐습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크지 않은 정말 번쩍번쩍하지 않은 작은 클럽에서 영웅으로 칭송 받을 법한 선수들 몇명이 생각났습니다. 오늘은 그러한 선수들에 관한 말씀을 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도니, 아탈란타를 화려하게 수 놓다

 

사실 오늘 말씀 드릴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입니다만. 한 클럽에서 선수 경력 전체를 모두 보낸, 뼈를 묻은 이러한 선수들은 아닙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도니 선수를 포함한 몇명의 선수들은 여러클럽을 돌아다녔습니다만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어떤 특정한 클럽의 팬들로부터 정말로 큰 사랑을 받을만하고 또 그 클럽에 소속되어 있는 동안 영웅과도 같은 활약상을 펼친 그런 선수들이 되겠는데요.

예를 들어 도니 선수만 하더라도 아탈란타에서 정말 뛰어난 활약을 펼침으로써 이탈리아 국가대표도 됐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그랬죠. 이후 삼프도리아라든가 마요르카를 거치는 시절 동안은 사실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도니 선수가 아탈란타로 다시 돌아오면서 정말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공격의 중심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니 선수는 특히 쳐진 스트라이커 위치에서라든가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왼쪽도 소화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위치에 뛰는 선수들 가운데서는 굉장히 높은 득점력을 예전부터 과시해왔던 선수입니다.

도니 선수의 장점은 득점력 부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조성이라든가 세트 플레이시의 위력도 포함됩니다. 도니 선수의 아탈란타에서의 멋진 마무리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를 지켜보는 것도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볼로냐를 뒤흔든 공격수 시뇨리

 

다음으로 말씀드릴 선수는 볼로냐의 선수들입니다. 볼로냐의 영웅들이죠.
볼로냐라는 클럽은 사실 이탈리아 리그 역사 전체를 놓고 볼 때는 우승도 여러번 했습니다. 다만 이 우승이란 것들이 굉장히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고 최근에 이르러서는 어떻게 보면 하부리그를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고생을 많이 하고 있는 옛날 명문클럽이라고 볼 수 있는 팀입니다.

볼로냐의 팬들로서는 정말로 영웅으로 떠받들만한 공격수와 골키퍼가 한 명씩 있는데요. 예상 하실 수 있는대로 공격수는 주셰페 시뇨리 선수이고 골키퍼는 지안루카 팔류카 선수가 되겠습니다. 시뇨리 선수와 팔류카 선수라하면 90년대부터 세리에A를 애청하고 좋아하셨던 팬 여러분께는 굉장히 반가운 이름이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먼저 시뇨리 선수에 관한 말씀을 조금 드려보면 시뇨리 선수는 이탈리아가 준우승을 차지했던 1994년 월드컵에서 활약을 했었고 정말 90년대 세리에A를 대표하는 골게터중의 한명이었습니다. 득점왕도 90년대 초중반에 3차례나 차지했었고, 특히 시뇨리 선수의 전매특허, 가장 특성적인 부분이라고 한다면 왼발을 정말로 잘 쓰는 공격수였다는 부분입니다.

 

지금도 왼발을 잘 쓰는 공격수들이 많이 있기는 합니다만, 시뇨리 선수의 왼발은 정말 역대 공격수의 왼발 가운데에서도 손꼽힐만한 왼발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왼발만 잘 쓰는 것이 아니라 시뇨리 선수는 굉장히 빠르고 그렇기 때문에 측면 플레이도 할 수가 있고 돌파 능력이라든가 볼 터치의 부드러움 공격수가 갖춰야될 다양한 덕목들을 가지고서 정말 많은 골을 터뜨렸던 선수입니다.

사실 시뇨리 선수는 볼로냐에 오기 전에 라치오에서 어떻게 보면 볼로냐 시절 때보다도 더 많은 골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라치오 팬들도 물론 시뇨리 선수를 당연히 사랑하겠습니다만, 크라뉴티 구단주의 투자하에 유명한 선수들이 속속 많이 몰려들었던 라치오 보다는 제가 봤을때는 볼로냐의 팬들이 시뇨리 선수를 조금 더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볼로냐의 시뇨리라고 소개해드렸습니다.

 

볼로냐를 뒤흔든 골키퍼 팔류카

 

두번째 선수로 팔류카 골키퍼입니다. 팔류카 골키퍼 역시도 월드컵에서, 특히 1994년 월드컵에서도 골키퍼로 활약을 하면서 아주 좋은 선방을 보여줬습니다. 팔류카 골키퍼의 가장 큰 특성이라고 한다면 순발력에 의한 묘기 방어를 잘 펼치는 골키퍼라고 볼 수가 있겠는데요. 다만 이 선수의 국가대표 경력에서 좀 아쉬운 것은 이탈리아 대표팀이 팔류카 선수가 골문을 지킬 때 특히 월드컵에서 종종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던 것입니다.

물론 팔류카 선수의 책임이라기보단 키커들의 책임쪽에 가깝겠습니다만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어찌됐건 팔류카 선수는 이탈리아 대표팀의 수문장으로서 90년대에 아주 커다란 명성을 일궈냈던 선수입니다. 이 팔류카 선수도 90년대 말에 볼로냐의 유니폼을 입게되면서 2000년대 중반까지 오랜 선수생활을 했고 볼로냐에서 정말로 사랑 받을만한 그런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특히 이 팔류카 선수는 세리에A에서 말디니 선수 다음가는 많은 출장 기록을 기록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골키퍼 포지션에서는 디노조프 선수의 출장기록을 이미 넘어섰고 필드 플레이어까지 합해서도 말디니 선수 다음가는 많은 출장을 한 선수인데, 볼로냐의 팬들은 팀이 상당히 어려운 와중에서도 이 팔류카 골키퍼와 시뇨리 선수의 존재로 인해서 상당히 마음이 든든하고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리보르노의 진짜 영웅 루카렐리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선수는 리보르노의 팬들이 정말 영원히 가슴속의 영웅이라고 생각할만한 크로아티아노 루카렐리 선수가 되겠습니다. 이 루카렐리 선수도 리보르노에서 뼈를 묻은 선수는 아니고 상당히 많은 클럽을 돌아다니면서 지금은 파르마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정말 이 루카렐리 선수에게는 여러가지 일화들이 많습니다.

리보르노의 정치적 색깔로는 좌파 서포터들이 많은데 이 좌파 서포터들에게는 특히나 우상같은 존재로 여겨졌던 루카렐리 선수입니다. 여러가지 루카렐리 선수의 일화 가운데에서도 한 구절 기억나는 구절이 있다면 이것 같습니다. 루카렐리 선수가 과거에 말하기를 " 어떤 축구 선수들은 많은 돈을 벌어서 그 돈으로 요트라든가 호화 승용차를 사는데 돈을 쓰지만 나에게 그 돈이 있다면 리보르노의 유니폼을 사는데 쓰겠다. " 라고까지 말을 했던 루카렐리 선수입니다.

 

특히 2004-2005 시즌에는 세리에A 득점왕 자리에도 올랐고 리보르노의 돌풍을 이끌기도 했던 리보르노의 팬들과 세리에A의 모든 팬들에게는 잊혀지기 어려운 늦깍이 스타라고 볼 수 있고 대기만성형의 선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찌됐건 리보르노의 팬들은 그가 떠난 지금도 루카렐리 선수를 정말로 영웅이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