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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건 (ⓜing)
[ⓜ 허구연 쓴소리단소리35] 현 시점에 필요한 KBO 총재상은?
야구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허구연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커미셔너(Commissioner)' 우리가 '총재(總裁)'라고 부르는 자리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커미셔너 (Commissioner) = 스포츠 분야에서 질서 유지를 위해 전권이 위임된 최고 책임자
팬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우리 국내 프로야구계는 총재 문제로 인해 그동안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오는 2월 9일 월요일, 사장단 회의를 통해서 새로운 총재가 선출될 예정입니다. 총재는 어느정도 권한을 가졌을까요? 총재는 말 그대로 야구계 최고의 행정가입니다. 입법, 사법 등 모든 것을 집행 할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자리가 바로 총재입니다.
'블랙삭스 스캔들'로 인해 커미셔너 제도 탄생
그렇다면 총재는 언제 처음 탄생했을까요? 1919년 월드시리즈에서 '블랙삭스 스캔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시카고 화이트 삭스팀이 신시내티 레즈팀을 상대로 고의로 져주기 게임을 하여 그것이 블랙삭스 스캔들로 큰 파문을 일으킨 후에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논쟁을 하여 새로 도입된 제도가 커미셔너 제도입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커미셔너의 권한은 막강합니다. 현재 전 밀워키 브루어스 구단주였던 버드 셀릭이 커미셔너를 맡고 있는데 연봉이 무려 2007년도에 1750만 달러로(한화로 약 243억원) 화제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243억원이면 우리나라 프로야구 팀 한 구단의 1년 예산과 맞먹습니다. 우리나라 총재의 연봉은 제가 알기로 2억정도이고 판공비가 따로 나옵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커미셔너에겐 왜 그렇게 많은 돈을 주느냐, 그것은 역시 그만큼 수익을 많이 창출하기 때문에 그만한 대가를 지불한다고 봐야되겠죠.
미국의 초대 커미셔너는 K.랜디스 판사
미국의 초대 커미셔너는 K.랜디스 판사였습니다. 법조인이 커미셔너를 하면서 기틀을 마련해놓은거죠. K.랜디스 판사는 1921년부터 1944년까지 무려 24년간 커미셔너를 하면서 야구의 기틀을 잘 마련해놓은 총재로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 뒤로는 LA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LA 올림픽에 비지니스 마인드를 많이 도입하며 성공적인 대회를 치른 피터 유베로스가 야구 커미셔너를 하면서 적자 구조에 허덕이던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를 흑자구도로 전환시키는데 공헌을 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본다면 총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가 알 수 있습니다.
서종철 초대 총재는 프로야구가 초창기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데 공이 큰 인물
우리나라는 1982년도 첫 출범해에 서종철 초대 총재가 취임했습니다. 서종철 초대 총재는 야구계와 야구인들이 상당히 존경하고 좋아하고 총재로서 남긴 업적이 상당히 많다고 평가를 총재입니다. 프로야구가 첫 출범을 할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서종철 초대 총재의 부하였기 때문에 그만큼 서종철 총재가 일을 하기가 쉬운 상태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뒤로 총재자리에 정치인들이 많이 왔다갔다 했는데, 잘한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단명으로 끝나거나 더 좋은 자리가 있으면 훌쩍 떠나버리곤 했기때문에 실제로 정치인 총재에 대한 상당한 거부감이 생겼고 그래서 나온게 구단주 중에서 나온 박용호 총재입니다. 비교적 무난히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죠. 그러나 박용호 총재 이후에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시절 신상우 총재가 부임을 하면서 다시 정치인 총재가 들어온거죠. 그런 이후 신상우 총재가 임기를 다 채우질 못하고 물러나 현재 새로운 총재를 선출해야 될 상황에 와있습니다.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한국 야구 발전에 이바지 할 사람이 필요
오는 9일에 있을 이사회에서는 '과연 현대 야구에 맞는 총재상은 어떤 것인가?' 이런 점을 잘 염두하며 구단 사장들은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보는 현 시점에 필요한 총재는 우선 구단간이나 개인의 이해관계를 떠나 한국 야구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고 기여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구단과 선수, 팬, 정부, 지자체 등 여러 접촉하는 분야에서 두루두루 야구의 인기 상승이나 유지, 인프라구축 등 여러가지 해결해야될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프로야구의 파이를 키우고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는 희망적인 비전제시 필요
새로운 총재가 올 때마다 느끼는 것입니다만 총재는 비전제시를 정말로 잘해야 된다고 봅니다. 또한 비전을 제시하고 그 비전을 구단이나 팬과 함께 동참 할 수 있도록 이끌어낼 수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그 비전제시 중에는 현재 야구계의 가장 큰 문제중의 하나인 야구계의 파이를 키우는 것도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지금 프로야구가 8개구단으로 가고 있어 공급에 비해 수요가 열악한 실정입니다. 때문에 아마추어 선수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못하여 많은 실업자들이 양산되고 있는데 이것은 가장 큰 문제중의 하나입니다. 야구계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프로야구팀을 열팀정도로 늘리고 차후에는 열두팀으로 늘리는 식으로 차츰 늘려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런 비전제시도 잘 해야될것입니다.
또 중요한 것 하나는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현재 프로야구계의 적자폭을 줄이는 것입니다. 언젠가 우리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흑자를 향해 1보 1보 전진을 해나가야합니다. 총재는 그런 뚜렷한 청사진이 있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동참을 끌어낼 수 있는 인물이어야겠죠.
덕망있는 CEO형 총재가 와서 낙후된 시설과 인프라 문제에 전력투구 하는 것도 기대
미국의 버드 셀릭 커미셔너가 240억이 넘는 연봉을 받는다는 얘기를 드렸습니다만, 현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총재 자리는 금전적인 요소와는 거리가 좀 먼 자리죠. 그렇기때문에 보다 덕망있는 CEO형의 총재가 온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중계방송 할 때 늘 느끼는 것입니다만, 우리 야구팬들을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관전하게 해서 되는가, 이런 현실을 볼 때면 죄책감마저 느낍니다. 특히 대전, 대구, 광주 구장은 시급한 개선이 필요합니다.
어떤 분이 총재가 되든 야구계의 인프라 구축과 제도 개선, 여러가지 저변확대에 대해 전력투구 할 수 있는 인물이 총재가 되어야지만 우리 팬들의 눈높이를 맞춰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프로야구가 산업으로 성장하고 정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된다고 봅니다.
※ 텍스트 스크립트는 칼럼니스트가 작성한 것이 아닌 속기에 의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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