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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준희 샤우트풋볼29] 첼시에게 히딩크는 최선이었다

정민건TV 2009. 2. 21. 15:55

 *ing Produce a Sensation  *

 By 정민건 (ing)

 

[ⓜ 한준희 샤우트풋볼29] 첼시에게 히딩크는 최선이었다 

 

한준희의 샤우트풋볼 그 스물아홉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첼시를 구원하기 위해 짧은 기간 러시아 감독과 첼시를 겸직하게 된 히딩크 감독에 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스콜라리의 실패 왜?

 

히딩크 감독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 전격 경질 됐던 스콜라리 감독에 관한 이야기로부터 출발해보겠습니다.스콜라리 감독에 관해서는 적어도 제 생각에는 다소간 동정표를 줄 여지가 충분히 있지않나 그런 생각입니다. 물론 첼시가 기본적으로 많은 금전을 들인 호화멤버들이 이미 구축이 되어있고, 다른 클럽과 비교해 볼 때 우수한 자원이 많은 클럽이란 것을 감안한다면 스콜라리 감독에게 과연 동정표를 보내야하는가 의구심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다하더라도 스콜라리 감독이 첼시에서 자신의 팀을 온전히 구축할만한 여건과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해야될 것 같습니다.

 

우선 첫째로 첼시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첼시가 아주 잘 나아가던 시절에 비교하면 역시 높아졌습니다. 첼시 선수들의 높아진 평균 연령은 다른 프리미어리그 강팀들과의 정상권 대결에서 첼시의 역동성을 저하시킴으로써 첼시가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하게끔 하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스콜라리 감독에게도 여기에는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는 것이 지난 여름의 스콜라리 감독의 훈련방식이 이렇게 저하된 첼시 선수들의 체력적인 상태를 충분히 예측하지 못한 훈련이 행해졌기 때문에 이것이 더 악화되고있다는 비판적인 지적도 많이 있습니다. 어찌됐건 첼시 선수들의 연령 자체가 높아졌다는 사실은 스콜라리 감독이 첼시를 운영하기에는 틀림없이 쉽지 않은 부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이러한 첼시 선수들의 역동성 문제를 보완해주었어야 될 인물 마이클 에시엔 선수가 부상으로 장기간 쓰러져있었다는 대목도 스콜라리 감독에게는 상당히 불리한 여건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호비뉴를 영입했다면?

 

스콜라리 감독을 힘들게 만들었던 또 다른 원인은 첼시가 호비뉴 선수의 영입에 실패했다는 사실입니다. 첼시를 구성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의 스타일을 미루어 볼 때 호비뉴와 같은 선수의 존재는 첼시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고 또 스콜라리 감독이 생각하는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한 요소였다는 생각이고, 역시 호비뉴 선수가 영입이 되지 못하면서 스콜라리 감독은 애초부터 삐걱거리는 출발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입니다.

세번째로는 첼시를 구성하고 있는 기존의 선수들 역시도 과거에 보여줬던 것과 같은 경기력을 재연하지 못해왔다는 점인데요, 첼시의 수호신처럼 한동안 여겨졌던 디디에 드록바 선수는 이제는 첼시 락커룸에 내분을 일으키는 존재처럼 되어버렸고, 발락 선수도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보여주었던 아주 훌륭한 경기력과는 정말 180도 다른 모습의 경기력으로 계속 일관해왔다는 부분은 역시 스콜라리 감독에게 상당히 애를 먹게한 부분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첼시가 스콜라리 감독을 당초에 데려왔을 때에만 해도 스콜라리는 충분히 검증된 명장이고, 물론 유럽에서 클럽 감독을 했던 경험은 없습니다만 그렇다하더라도 지금까지 스콜라리가 보여줬던 모습은 첼시라는 거함을 이끌어가기에 그다지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첼시의 화끈한 공격력, 그리고 브라질과 포르투갈에 퍼져있는 넓은 인맥을 활용해서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을 앞으로 계속 영입할 수 있다는 희망, 이런 것들이 스콜라리 감독에게 당초 걸려있었던 기대감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스콜라리 감독이 장기적으로 가지 못하고 전격 경질되었다는 사실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히딩크는 또 마법을 부릴까

 

이렇게 스콜라리 감독의 경질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만, 그래도 첼시가 히딩크 감독을 안착시킨 것은 현재 첼시로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인 것처럼 보입니다. 첫째로는 히딩크 감독과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 간의 돈독한 관계를 들 수가 있겠습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으로부터 가장 최근의 스콜라리 감독에 이르기까지 최근에 첼시에서 어떠한 사건이 터졌을 때는 상당 부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사건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현재 위기에 빠져있는 첼시 클럽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앞으로는 구단주와 감독간의 갈등으로 인한 문제들이 더 이상 생기지 말아야 된다는 절박함이 있는데, 이 대목에서 바로 히딩크 감독이야 말로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매우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지도자라는 점에서 지금 흔들리는 첼시를 운영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히딩크 감독의 선임이 잘 된일이라고 생각하는 두번째 이유는 지금껏 자신이 맡는 팀들마다 다양한 전술과 포메이션을 구사하면서 소위 말하는 '맞춤형' 전술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전문가적인 기질을 발휘하는 지도자라는 것입니다. 지금의 첼시는 앞서 말씀드렸던대로 선수들의 평균연령도 높아졌고, 일부 선수들은 지금까지 시즌을 보내온 모습을 보면 가장 좋았을 때의 기량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지원도 과거와는 달리 상당히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제한적인 여건의 첼시를 가지고서 남은 기간동안 좀 더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서는 전술적 구사의 유연함과 융통성을 지닌 지도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인데, 그 점에 있어서 히딩크 감독은 상당히 적격의 인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히딩크 선택, 첼시에게는 최선

 

히딩크 감독의 선임에 찬성하는 세번째 이유는 히딩크 감독이 가지고 있는 전술적 융통성, 유연성 뿐만 아니라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의 심리를 통제하는 점에 있어서도 전문가라는 사실때문입니다. 지금 첼시에는 클럽에 대한 충성심이 다소 떨어져있는 것처럼 보이는 선수들, 과거와 같은 무언가를 이루어보겠다는 헝그리 정신이 떨어져보이는 선수들, 전체적으로 자신의 플레이가 부진함으로 인해서 자신감과 의욕이 떨어져있는 선수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수들의 심리를 잘 읽어내고 통제함으로써 전체적인 선수단의 능력을 극대화해야되는 것이 현재 첼시를 맡은 지도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히딩크 감독이야 말로 이러한 일을 해내는데 전문가라는 생각입니다.

어떠한 이들은 히딩크 감독을 일컬어서 명장인 동시에 운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히딩크 감독이 운도 따라주는 명장이라는 의미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어떤 의미에서는 지금의 첼시에게는 히딩크 감독과 함께 하는 운이 정말로 필요한 시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텍스트 스크립트는 칼럼니스트가 작성한 것이 아닌 속기에 의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