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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人터뷰4 -이청용下]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구 하고 싶어

정민건TV 2009. 10. 20. 20:51

 

[ⓜ 월드컵 人터뷰4 -이청용下]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구 하고 싶어"

 

대한축구협회 (KFA) 홈페이지에서는 Daum과 공동 기획한 '월드컵 특집 릴레이 人터뷰'를 남아프리카 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6월까지 격주로 게재합니다.
'월드컵 특집 릴레이 人터뷰'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과 대표팀 경기의 홍보를 위해 국내 최대 인터넷포털 운영사이자 KFA 공식후원사인 Daum과 함께 기획하고 운영하는 홍보 프로그램으로서 한국축구의 국민적 붐 조성을 꾀하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상은 월드컵과 관련된 인물들이며, 현 대표팀 선수들을 비롯해 추억의 스타, KFA 행정인, 역대 월드컵대표팀 감독 등이 릴레이 인터뷰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특히 KFA 및 DAUM 홈페이지를 통해 축구팬들의 질문들도 수렴해 궁금한 점들을 해소시켜드립니다. 인터뷰는 KFA 홈페이지와 DAUM 홈페이지에 기사와 동영상으로 게재됩니다.

네 번째 인터뷰 대상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하면서 한국축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청용(21) 선수입니다.

 


- 이제 대표팀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유럽파로서 한국을 오가는 상황이 되었는데, 그 느낌은 어때요? 체력적으로 부담은 없나요?

 그래도 한국에 들어오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못 나눴던 이야기들도 나누고 해서 좋아요.(웃음) 먼 거리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 피곤한 것도 있지만, 그것을 이겨내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니까요. 팬들은 제가 장거리 비행으로 피곤하다는 것을 알아주지는 않잖아요. 제가 잘 적응하고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하죠.


- 아무래도 이청용 선수가 처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시점은 2007년 캐나다 U-20 월드컵이었습니다. 이번 U-20 대표팀의 선전을 보고 옛날 생각도 많이 났을 것 같은데요.

 예. 2007년의 기억이 다시 떠올라요.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 U-20 대표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게 보여요. 이번 대회 참가한 후배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고,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거라 생각해요. 2012년 런던 올림픽에도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이니까 올림픽도 기대해 봐야죠.

 

 

- 2007년 멤버들은 '황금세대'로 불렸어요. 사실 이번 U-20 대표팀 선수들이 선배들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느낄 정도로 좋은 전력을 보유했었습니다. 새삼스레 16강 진출 실패에 대한 아쉬움이 다시 떠올랐을 것 같은데요.

 그런 것보다는 이번 U-20 대표팀 선수들이 우리보다 잘해줘서 고맙고 자랑스러워요.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점점 더 잘하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아요. 이런 현상은 한국축구를 위해서도 너무 좋은 것이기 때문에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 멤버들로 다시 한번 축구를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었는데요. 아직도 그 생각을 하고 있나요?(웃음)

 그럼요.(웃음)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고, 모두들 지금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요. 당장 대표팀에 없어도 크게 걱정하지 않죠. 언젠가는 한국축구에 정말 필요한 선수들이 될 거라 생각하고 있거든요. 서로가 믿고 인정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함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어쨌든 그 때 선수들과 다시 모여서 좋은 대회에 나가 후회 없이, 재미있게 경기를 한 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죠.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U-20 월드컵이 끝난 뒤 곧바로 몇몇 동료들과 함께 베이징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되었습니다. 2살 위 형들과의 경쟁이라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고, 중간에 합류한 케이스라 서먹서먹함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서먹서먹한 것은 없었어요. 원래 알던 형들과 축구를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잘 어울렸죠. 당시 올림픽대표팀은 단합이 잘 되었던 팀이었어요. 그 때는 제가 뒤늦게 합류한 상황이라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경기에 나갈 수는 있을지 걱정이 컸었죠. 그런데 올림픽에서 제 뜻대로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아서 아쉽게 생각해요. 그런 아쉬움을 내년에 있을 월드컵에서 다 풀고 싶어요.

 

 

- 올림픽을 앞두고 평가전 등을 통해 좋은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올림픽에서는 기대만큼의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그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지금 생각하면 준비가 잘 되어 있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강팀들을 상대로 경기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본선에서는 맥없이 지고 돌아온 것 같아 굉장히 아쉬워요. U-20 월드컵과 비교할 때에도 올림픽의 수준은 훨씬 높았어요. 연령도 저보다 3살 정도 많은 선수들과 대결했기 때문에 조금 벅찬 감이 있었고, 중국의 날씨도 너무 습기가 많고 더웠어요. 그런 점들이 어느 정도 작용했던 것 같아요.

 


- 2008년 5월 31일 요르단과의 월드컵 3차예선이 A매치 데뷔전이었어요. 국가대표팀의 멤버로 A매치에 출장하는 것은 이전 연령대 대표팀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은데요.

 한국에서는 그렇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A매치에는 항상 많은 관중들이 찾아주잖아요. 그래서 긴장도 많이 했어요. 반면 A매치지만 상대가 약팀이었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었던 점도 있어요. A매치 데뷔골도 요르단전(9월 5일)에서 나왔어요. 앞으로도 요르단과 많이 경기했으면 좋겠네요.(웃음)

 

 

- 이후 친구인 기성용 선수와 함께 빠르게 국가대표팀에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빨리 팀에 녹아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팀에 변화를 주기 위해 감독님이 저나 성용이를 계속 경기에 내보내주셨어요. 우리를 믿고 경기에 내보내셨기 때문에 우리도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죠. 또한 대선배님들과 함께 축구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게 생각했고, 그런 소중한 경험을 잠깐이 아니라 길게 이어가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이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요.

 

 

-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치르면서 가장 큰 고비는 언제였는지요? 또 스스로 가장 만족하는 경기도 꼽아주세요.

 아무래도 다른 팀들보다는 북한이 까다로웠죠. 그리고 중동 원정의 경우는 매 경기 고비였어요. 그런 고비들을 잘 준비해서 넘겼기 때문에 월드컵에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하는 경기를 꼽는다면 사실 월드컵 예선에서는 만족스러웠던 경기는 없었어요. 최종예선 첫 경기인 UAE전에서 4-1로 이긴 경기가 조금 만족스럽긴 했지만, 나머지 경기들은 제가 가진 것을 최대한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 같아 후회스러워요.

 

 

- 그러고 보면 대표팀과 K-리그에서 상승세를 타다가 어느 시점에서 잠시 주춤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저도 모르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었어요. 아마 모든 선수들이 다 마찬가지 경험이 있을 거예요.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어떻게 하면 제 컨디션을 유지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대해 많이 느끼고 깨달았어요. 좋은 경험이었죠. 


 
- 사실 기존 한국의 윙어나 측면 미드필더들과는 다른 스타일입니다. 중앙으로도 많이 파고들고, 스루패스 등의 감각도 매우 뛰어나요. 어떻게 이런 플레이 스타일이 나오게 되었나요?

 워낙 제가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좋아해서 스페인 대표팀이나 스페인 축구를 많이 보고 좋아했어요. 스페인 축구를 보면 양쪽 윙어들이 측면에 벌려있기보다는 중앙으로 파고들면서 공격수들과 패스를 많이 주고받으며 경기를 풀어가거든요. 그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죠. 또 그렇게 하면서 찬스도 더 많이 얻는 것 같았고요. 저와도 스타일이 맞는 것 같아서 그런 플레이를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 U-20 월드컵, 올림픽에 이어 내년에는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느낌은 어떤가요?

 내년이 굉장히 기다려져요. 훈련 시간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요. 어쨌든 월드컵까지 부상 없이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서 제 이름이 최종명단에 있기를 원해요. 내년은 저에게 정말 뜻 깊은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네티즌 분들이 궁금한 점들을 질문 드리겠습니다. 일찍부터 축구를 시작해서 축구에 관한 이청용 선수 나름의 철학과 목표가 있을 것 같은데요.

 항상 저보다 높은 수준의 축구를 먼저 배우고, 빨리 배우려고 노력할 거예요. 그 결과가 만약 실패라고 하더라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무엇이든지 빨리 도전하려고 해요.

 

 

- 도봉중을 중퇴하고 프로에 진출했는데, 그것으로 인해 학창 시절의 추억이 없는 점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요?

다른 것보다 수학여행을 한 번도 못 가봐서 그게 조금 아쉽긴 해요. 친구들과 여행도 가보고 싶은데, 학교에서 가는 것과는 또 다르니까요. 공부는 나중에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별로 후회하지 않아요.

 

 

- 이청용 선수의 영어실력은 현재 몇 점 정도인가요?

 점수를 매기자면 100점 만점에 10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알아듣기는 하는데, 아직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부족하고 어려움이 많이 있죠.

 

 

- 국내에 흔치 않은 테크니션입니다. 개인기술은 어떤 방법으로 습득했는지 궁금해요. 또한 가장 자신 있는 플레이나 기술은 무엇인가요?

 제가 개인기술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한국에도 워낙 테크니션들이 많죠. 다만 어렸을 때부터 공을 갖고 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혼자서라도 공을 갖고 놀았고, 그것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자신 있는 플레이는 특별히 꼽을 만한 것이 없고요. 단지 경기장에 나갔을 때 다른 선수들보다 경기를 즐기려고 하는 마음이 커요. 그리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이에요.

 

 

- 기술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사실 이청용 선수의 기술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통할까라는 걱정도 했었어요. 막상 부딪치니까 잘 통하더군요.(웃음) 스스로도 그런 부분에 대해 뿌듯함이 있을 것 같은데요.

 K-리그에서는 저에 대해 잘 알고, 제가 어떤 스타일인지도 다 파악하고 있어요. 그래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경우도 많았죠. 그러나 잉글랜드에서는 아직 제 정보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플레이하기가 더 편한 점이 있어요. 그리고 외국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이 기술적인 부분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봐요. 피지컬적인 면에서는 그들이 더 강하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한국 선수가 앞서있다고도 느꼈어요.

 

 

- 만약 기성용 선수가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한다면 같은 팀이 되는 것이 좋아요? 아니면 다른 팀에서 좋은 라이벌로 발전하는 것이 좋아요?

 일단 같은 팀에서 축구를 하게 된다면 굉장히 좋죠. 서로에 대해 워낙 잘 알고 있으니까요. 서로 좋은 기회를 얻으면서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그러나 지금은 제가 외국에 처음 나가 있고, 영어를 배우는 단계이니까 다른 팀에서 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같이 있으면 아무래도 영어를 소홀히 하고 한국어만 쓰게 될 것 같거든요.(웃음) 지금은 다른 팀에서 뛰고, 나중에 제가 영어를 완전히 배우고 난 뒤에 같이 뛴다면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 팬 질문 그대로 옮깁니다. " 도봉동에 있는 풋살구장에서 형과 풋살 대결을 했었습니다. 이제는 친구들과 풋살구장에 안 오실 건가요? 다시 대결하고 싶어요. "

 휴가나 쉴 때에는 중학교 때 같이 축구하던 친구들과 동네 풋살장에 가서 풋살도 하고 그랬어요. 거기에 있는 어린 선수들과 같이 운동하는 것도 굉장히 뜻깊었다고 생각해요. 일단 친구들과 풋살하는 것이 그냥 재미있어서 했던 건데, 앞으로도 시간이 나면 언제든지 갈 생각이 있어요.(웃음)

 

 

- 이청용 선수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했던 선수,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어린 시절에는 윤정환 선배님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정말 잘한다, 저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죠. 이후에는 김두현 선배님을 너무나 좋아하고 존경했고요. 최근에는 잉글랜드에서 적응하는 부분 등에서 박지성 선배님을 롤모델로 삼고 있어요. 4~5년째 잉글랜드에서 활약하고 계신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보면서 배울 점이 많아요.

 

 

- 예전에 알렉산드르 흘렙(슈투트가르트)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어요. 마침 네티즌 한 분이 관련 질문을 하셨네요. 본인이 흘렙의 스타일이 상당히 비슷한걸 알고 있는지?

 많은 축구팬들은 이청용 선수를 두고 호날두 스타일이 아닌, 흘렙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호날두는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좋아할만한 선수예요. 그러나 제가 따라하기에는 무리가 있죠.(웃음) 그냥 좋아하는 선수예요.

반면 흘렙은 경기하는 것을 보면 저와 비슷한 것 같아요. 제가 이 상황에서 이렇게 움직여야지라고 생각하면 흘렙도 그렇게 플레이를 하더라고요. 서로 생각하는 부분이 비슷하게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예전 아스널에 있을 때는 경기를 많이 보고 좋아했는데, 바르셀로나 이적 후에 경기를 나오지 못해서 안타까워요. 실력 있는 선수니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흘렙은 현재 슈투트가르트로 임대 이적한 후 주전으로 맹활약하고 있음 -편집자 주)

 

 

- 아직 대표팀에 승선하지는 못했지만, K-리그에서 상대해 봤을 때 차기 해외파로 지목할 만큼 인상 깊었던 선수가 있나요?

 (이)승렬이나 (문)기한이 등 서울의 어린 선수들 중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요. 그리고 전북의 서정진 선수도 마찬가지이고요.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라 외국에 빨리 나가서 선진축구를 몸으로 배울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 K-리그에서 뛸 때 가끔 거친 면을 보여줘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리고 최근에는 그런 면들이 많이 나아진 것 같은데, 계기가 있나요?

 예전에는 상대 선수가 비신사적으로 나올 때 제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했어요. 너무 당하고만 있을 수 없어서 표현을 했는데, 그것이 잘못된 방법으로 표현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어떤 경우라도, 제가 피해를 보는 한이 있어도 참고 넘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번 질문은 약간 어렵네요.(웃음) 이청용 선수와 세계적인 선수들을 비교할 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오른쪽 측면에서 치고 가다가 왼쪽으로 접고 날리는 왼발 슈팅이 약한 것 같아요. 그리고 강하게 직선으로 때리는 슛과 인사이드로 골키퍼 오른쪽 구석으로 차는 슛 등이 세계적인 선수들보다 부족한 것 같은데 본인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보다 떨어지지 않으면 제가 세계적인 선수죠.(웃음) 농담이고요. 아직까지 그런 부분에 있어 보완할 점이 너무 많아요. 말씀하신 오른쪽으로 치고나가다가 왼쪽으로 접어서 왼발슛, 이런 것도 경기 상황마다 나오죠. 연습할 때는 잘 되는데, 경기할 때는 아직 잘 안되더군요.(웃음)

 

 

- 스스로는 시원시원하게 1:1로 승부를 걸어서 수비를 무너뜨리는 스타일이 좋은가요? 아니면 폭넓게 움직이면서 게임을 조율하는 역할이 좋은가요? 최근 경기를 보면 두 가지 모두에 재능이 있는 것 같던데요.

 둘 다 좋아해요. 다만 혼자 돌파해서 해결하는 축구는 원래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아요. 팀 동료들과 같이 만들어가면서 좋은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 팀으로서도 좋고, 팬들이 보기에도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축구를 선호하죠.

 

 

- 서울에서도 27번 백넘버를 달고 뛰었는데, 볼턴에서도 27번이더군요. 특별히 27번에 대한 애정이 있는 건가요?

 서울에서 처음에는 다른 번호도 달았었지만, 팬들에게 저를 알릴 수 있었던 번호가 27번이었어요. 저에게는 남다른 번호이죠. 그래서 볼턴에 가서도 27번을 달라고 했고, 마침 이 번호를 쓰고 있는 선수가 없어서 제가 달게 됐어요.

 

 

- 확실한 주전을 보장받지는 못했지만 명문 팀에서 뛰는 것과 중위권 팀이지만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팀에서 뛰는 것 중에서 어떤 쪽을 선호하나요?

 수준 높은 리그에서 명문 팀은 아니더라도 제가 배울 수 있는 좋은 축구를 하는 팀이라면 어디든 상관없어요. 오히려 현재로선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이 더 좋죠. 처음에는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하니까요. 나중에 제 실력에 대해 좀 더 확신을 갖게 된다면 그 때에는 더 높은 수준의 팀으로 가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 긴 인터뷰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성과 올리기를 기원합니다.

 

- 공식질문1. 축구는 (친구)이다.
제가 힘들 때나 즐거울 때나 항상 같이 있고, 축구로서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친구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 공식질문2. 월드컵은 (꿈)이다.
지금도 꿈이고, 월드컵에 진출해서 너무 기뻐요. 좋은 기회가 왔는데, 세계 축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이상헌 / 영상= 정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