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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구연 쓴소리단소리134] 김시진 "버림 받았던 팀에서의 시작은 운명"

정민건TV 2010. 1. 18. 03:15

  

[ⓜ 허구연 쓴소리단소리134] 김시진 "버림 받았던 팀에서의 시작은 운명"

 

* 한때 최동원, 김용남과 함께 트로이카 시절을 보냈고...지금까지도 현장에 남아 있는데...
- 당시 최동원, 김용남은 상당히 강한 스타일이었고 본인은 중간 정도
- 1976년에 고교야구에 등장한 트리오 최동원(경남고), 김시진(대구상고), 김용남(군산상고)
- 험난한 야구판에서 늘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첫째로 삼고 오래 버텨옴

* 트로이카 시절, 선의의 경쟁을 할때 에피소드가 있다면?
- 최동원하고는 학번, 대표팀, 프로 데뷔 등 떨어질 수 없었던 관계
-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최동원을 포함한 팀 선수들이 군면제를 받았으나 미리 지원을 했었기 때문에 혜택 못받음
- 함께 쇼핑도 다니고 한 방을 쓰며 라먹도 나눠 먹었던 기억
- 둘이 한밤 중에 호텔에서 수영을 하다 김응룡 감독님께 걸려 빰도 함께 맞았던 사이
- 학교가 달라 대결시 라이벌에 대한 오기도 생겼었지만 늘 성적은 최동원에게 밀렸음
= 김시진: 83년 삼성에서 시작해 92년 롯데에서 은퇴할 때까지 124승 73패 16세이브
= 최동원: 83년 롯데에서 시작해 90년 삼성에서 은퇴할 때까지 103승 74패 26세이브

* 삼성 2군 감독 등 많은 구단의 제의를 거절했었는데...
- 2008년 2월 4일에 현대 유니콘스 선수들을 두고 원당야구장을 나갈때 피눈물을 흘리고 떠났음
- 다른 곳에서 제의가 많이 왔었지만 현대 선수들과 다시 이뤄보고 싶고 구단에도 호감이 가 다시 선택
- 선수 잡을 돈도 없고 한때 쫒겨났던 팀인데 왜 다시 가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내 운명이라고 이야기 함

* 2008년도 시즌 직전 비상식적으로 감독이 교체되었는데...
- 불과 한 시즌만에 현대가 매각되면서 1년 임기의 단명 감독으로 남았었음
- 히어로즈가 현대를 인수, 재창단할 때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불과 8개월여만에 다시 선수들과 조우
- 당시 기존 코치진을 전부 버리면서 남아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판단
- 단장에게 선수들 동요하기 전에 빨리 결정해달라고 전했고 이틀후 밤 11시에 연락이 옴
- 박노준 단장 "...죄송합니다" / 김시진 감독 "...괜찮아"
- 예전에 박노준 단장과는 선수시절 한솥밥도 먹었던 가까운 사이였지만 서로 어쩔 수 없었던 상황

= 당시 김시진 감독이 떠날때 팬들에게 남긴 편지 中
"안녕하세요? 팬 여러분...김시진 입니다.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팬 여러분과 함께했던 저를 비롯한 모든 현대 유니콘스 가족들은 먼 훗날 힘들 때 마다, 기쁠 때 마다, 힘을 얻고, 위안을 얻을 퇴색 하지 않는 선명한 붉은 빛으로 기 억될 소중한 추억들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꿈은 신화라는 이름으로 현실이 되었고, 현대 유니콘스의 모든 가족들이 손을 잡고, 마음을 열고, 함께 울고 웃었던 12년간의 뜨거운 감동은 이제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잠시 접어두고자 합니다. 현대 유니콘스 이름 아래 모인 저를 비롯한 선수단 및 임직원, 그리고 팬여러분의 열정적인 모습에서 진정한 땀과 노력의 결실을 보았고, 우리는 그 속에서 하나였습니다.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현대 유니콘스의 이름은 이제 사라지지만 우리는 영원히 현대 유니콘스의 이름 아래 하나일 것이며, 결코 사라지지 않을 추억으로 가슴속에 새겨질 것입니다."

* 현장을 떠나 있었던 때는 당시가 처음이었는데 느낀점은?
- KBO 경기위원으로 한발 물러나 보니 그간 이기는데만 급급했고 욕심을 부렸던 것들이 보임
- 태평양이 현대로 인수될때 2군 피닉스로 강등 되고, 또 현대 해체시 많이 배웠음
- 조건을 만들어서 선수들을 보다 믿는 쪽으로 해야 겠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