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준희 샤우트풋볼209] ‘축구 종가’가 큰 소리 치던 최후의 시기!
- 축구 역사상 최고의 팀은 어디일까 (10) -
1.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
2. 미켈스의 아약스
3. 사키(&카펠로)의 밀란
4. 세베스의 무적 헝가리
5. 1970 브라질
6. 디 스테파노의 레알
7. '토털풋볼' 네덜란드
8. 베켄바워의 바이에른
9. '카테나치오' 인터밀란
10. 페이슬리의 리버풀
11. 플라티니의 유벤투스
12. '조가 보니또' 산토스
13. '더 머신' 리베르
14. 디 스테파노의 미요나리오스
15. ‘갈락티코’ 초기의 레알
16. ‘골든 트리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7. 크라이프의 ‘드림팀’ 바르셀로나
18. 구트만의 벤피카
19. 지코의 플라멩고
20. ‘마스터’ 텔레의 상파울루
(지난 회에 이어...)
21. ‘종가의 마지막 황금기’ 잉글랜드 (1946-1948)
- 월드컵 무대에 처음 등장해 실패를 맛본 1950년 이전의 적어도 어느 시점까지는 잉글랜드가 세계 축구의 정상급 팀이었음을 부인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우루과이(1920년대 중반~30년대 중반의 대표적 강호) 같은 팀과의 대결이 없었기는 하더라도, 잉글랜드는 적어도 유럽 대륙에서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 우세한 결과를 낳고 있었다.
- 예를 들어 잉글랜드는 1934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거머쥔 이탈리아(쥬세페 메아차, 지오바니 페라리 등이 포함된 팀)와의 친선경기에서 승리했는데, 이러한 결과들이 잉글랜드의 자만을 증가시키는 한편, 외부로부터의 고립을 자초함으로써 궁극적 퇴보를 야기하는 요인이 된다.
- 고립이 점차 심화되고 있었기는 하지만 그래도 1948년 무렵의 잉글랜드는 종가의 마지막 황금시대라 해도 좋을 법한 강력한 멤버를 구축하고 있었다. 양 측면을 맡은 스탠리 매튜스와 톰 피니, 여기에 토미 로턴, 스탄 모르텐슨, 윌프 매니언으로 구성된 공격진(‘WM 포메이션’ 상의 5인 공격진)이 가공할 위력을 뽐냈으며, 당대 정상급 골키퍼 프랭크 스위프트 및 닐 프랭클린, 빌리 라이트 등이 지키는 후방 또한 매우 견고했다.
- ‘드리블의 마법사’로 통하는 스탠리 매튜스는 20세기 전반 세계 축구사의 대표적인 거목. 1956년 유럽 골든볼의 초대 수상자이기도 하다. 오른쪽의 매튜스가 볼 컨트롤과 드리블 속도의 조절에 있어 탁월한 테크니션이라면 반대편의 톰 피니(원래는 매튜스와 같은 오른쪽이지만 왼쪽과 중앙에서도 뛸 수 있었다)는 보다 직선적인 윙 플레이의 명수였다.
- 잉글랜드는 1946년 북아일랜드를 7-2, 네덜란드를 8-2로 물리쳤고 1947년에는 프랑스에 3-0, 포르투갈에 10-0(이탈리아 전 완승과 더불어 당대 잉글랜드의 강력함을 말해준 또 하나의 대표적 사례), 벨기에에 5-2, 스웨덴에 4-2 승리를 거둔다. 1948년에는 스코틀랜드를 2-0으로 스위스를 6-0으로 물리치는데, 1948년의 승리들 가운데 역시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거둔 4-0의 완승.
- 1948년 5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벌어진 이 경기는 잉글랜드에겐 원정 경기였다. 34년, 38년 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는 전설적 명장 비토리오 포초가 여전히 지휘봉을 잡고 있었고 당대 이탈리아 최고의 클럽 ‘그란데 토리노’ 선수들(발렌티노 마촐라를 비롯한) 위주로 구성됐다. 이탈리아가 여러모로 매우 준비가 잘 되어 있었던 팀이었던데 반해, 잉글랜드는 국가대표 팀에 처음으로 전임 감독을 임명했던 실험적 시기. 하지만 잉글랜드는 공격수들의 위력과 스위프트의 철벽 방어에 힘입어 4-0으로 이탈리아를 물리친다. 이탈리아의 입장에선 포초 시대의 종막을 예고했던 일이기도 했다. (당대의 강자 ‘그란데 토리노’는 추후 다시 설명될 예정.)
- 이탈리아를 상대로 했던 이러한 대승은 잉글랜드의 오만과 고립을 더더욱 부추긴 셈이 됐고, 종가의 그러한 태도는 심지어 1950년 월드컵에서 실패하고도 별반 수정되지 않았다. 그러던 잉글랜드는 마침내 1953년 헝가리에게 망신을 당하면서 전술적, 기술적으로 열세에 빠진 자신들의 상황을 자각하게 된다.
- 하지만 어찌됐건 1948년의 잉글랜드는 헝가리의 본격 무적 시대가 시작되기 이전의 비공인 챔피언급 팀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어쩌면 잉글랜드가 ‘큰 소리’를 칠 수 있었던 마지막 시절이었는지도 모른다. 여러 다른 팀들에 대한 우세의 견지에서, 이 당시의 잉글랜드 팀은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1966년 팀, 그리고 8강에서 아깝게 탈락한 1970년의 팀(70년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가장 차이가 작았던 팀)보다 나은 팀일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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