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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준희 샤우트풋볼211] 불가능을 몰랐던 1999년 맨유 전설!

정민건TV 2011. 5. 11. 06:55

 

[ⓜ 한준희 샤우트풋볼211] 불가능을 몰랐던 1999년 맨유 전설!
- 축구 역사상 최고의 팀은 어디일까 (12) -

 

1.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
2. 미켈스의 아약스
3. 사키(& 카펠로)의 밀란
4. 세베스의 무적 헝가리
5. 1970 브라질
6. 디 스테파노의 레알
7. '토털풋볼' 네덜란드
8. 베켄바워의 바이에른
9. '카테나치오' 인터밀란
10. 페이슬리의 리버풀
11. 플라티니의 유벤투스
12. '조가 보니또' 산토스
13. '더 머신' 리베르
14. 디 스테파노의 미요나리오스
15. '갈락티코' 초기의 레알
16. '골든 트리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7. 크라이프의 '드림팀' 바르셀로나
18. 구트만의 벤피카
19. 지코의 플라멩고
20. '마스터' 텔레의 상파울루
21. 1948 잉글랜드
22. '원더 팀' 오스트리아 

 

(지난 회들에 이어...)


23. ‘불가능을 몰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999

 

- 1999, 2000, 2001 프리미어리그 3연패. 역시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1999년의 트레블 및 인터컨티넨탈컵 우승.

 

- 잉글랜드 리그를 지금과 같이 성장시키는 데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클럽. 헤이젤 참사 이후 완전히 하락했던 잉글랜드 리그를 홀로 대표하며 유럽에서 고군분투한 끝에 역사상 네 번째로 트레블을 달성. 성적과 축구 스타일, 마케팅 등의 모든 면에서 잉글랜드 리그 전체를 몇 단계 끌어올린 견인차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축구사의 관점에서, 당대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더불어 10년 이상 유럽 최고의 리그로 군림해온 세리에A의 치세를 끝내는 일에 있어서도 적잖은 역할을 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1989년부터 98년까지의 10년 동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무려 아홉 차례나 진출했던 바 있으나, 레알, 맨유가 앞으로 나서는 시기와 맞물리며 이전의 광채를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 1998/99시즌의 맨유는 특히 ‘불가능이 없어 보이는 팀’, ‘역전의 명수’ 등과 같은 인상적인 이미지로써 더욱 인기를 끌었다. 외관상 더 호화로웠던 강적들과의 승부, 선제골을 허용하고 끌려가던 승부,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에 빠진 승부, 경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아슬아슬한 승부들에서 모두 드라마틱한 승리를 낚아채는 괴력을 선보였던 팀이 이 당시의 맨유다.

 

- 이 시즌 맨유는 전 시즌 챔피언이었던 아스널을 1점 차로 따돌리며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 가서야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고, FA컵에서는 잉글랜드 내의 대표적 적수들인 리버풀, 첼시, 아스널, 뉴캐슬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었다(첼시, 아스널과는 첫 경기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재시합’까지 치렀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2차례), 바이에른 뮌헨(3차례), 인터밀란(2차례), 유벤투스(2차례)를 상대하는 잔혹한 대진에도 불구, ‘무패’로써 유럽 정상에 올랐다. 실로 이 보다 더 어려울 수 없었던 고난 속에서 획득한 트레블이었다. 

 

- 이 시즌의 맨유는 한 마디로 ‘명승부 제조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로이 킨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던 아스널과의 FA컵 연장전에서 터져나온 라이언 긱스의 놀라운 장거리 드리블 골, 유벤투스 원정에서 경기 초반 두 골을 허용하고도 로이 킨의 영웅적 활약에 힘입어 3-2로 뒤집어버렸던 역전극, 또한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이에른을 울려버린 추가시간 기적의 두 골은 축구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장면들임에 틀림이 없다. 히바우두가 버티는 바르셀로나와 두 차례 3-3 무승부를 거뒀던 경기들도 축구팬들을 위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했다. 

 

- 이 시기의 맨유는 전 포지션의 밸런스가 매우 잘 잡혀있는 팀이었고, 잉글랜드식 스타일의 강점과 대륙적인 패스&무브를 적절히 조화시킨 팀이었다. 또한 에릭 칸토나 시절 쌓아올린 유럽에서의 경험들이 마침내 말을 했다.

 

- 킨-스콜스-베컴-긱스가 구성하는 미드필드는 특히 강력한 힘을 발휘했으며, 앤디 콜, 드와이트 요크가 절정의 호흡을 자랑했던 한편, 테디 셰링엄, 올레 구나 솔샤르라는 수준 높은 공격수 두 명의 추가적인 존재 또한 큰 힘이 됐다. 98년 여름 고액으로 영입한 수비수 야프 스탐도 큰 몫을 했다.

 

- 다만 이 팀의 ‘옥에 티’라 한다면 2000년과 2001년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연거푸 패퇴하며 유럽에서 더 이상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던 것. 이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도 매우 아쉬운 기억으로 남을 일임에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