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준희 샤우트풋볼220] 마라도나, 그 이름만으로도 강한 아르헨티나
- 축구 역사상 최고의 팀은 어디일까 (20) -
(샤우트풋볼 게재 순)
1.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
2. 미켈스의 아약스
3. 사키(그리고 카펠로)의 밀란
4. 세베스의 무적 헝가리
5. 1970 브라질
6. ‘유럽 5연패’ 레알
7. '토털풋볼' 네덜란드
8. 베켄바워의 바이에른
9. '카테나치오' 인터밀란
10. 페이슬리의 리버풀
11. 플라티니의 유벤투스
12. '조가 보니또' 산토스
13. '머신' 리베르
14. 디 스테파노의 미요나리오스
15. '갈락티코' 초기의 레알
16. '골든 트리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7. 크라이프의 '드림팀' 바르셀로나
18. 구트만의 벤피카
19. 지코의 플라멩고
20. '마스터' 텔레의 상파울루
21. 1948 잉글랜드
22. '원더 팀' 오스트리아
23. 199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4. 리피의 유벤투스
25. ‘골든 제너레이션’ 아약스
26. '월드컵 2연패' 브라질
27. 지단의 프랑스
28. 마테우스의 서독
29. '원조 챔피언' 우루과이
30. ‘토털풋볼 계승자’ 스페인
31. ‘황금 미드필드’ 1982 브라질
32. ‘리스본 사자’ 1967 셀틱
33. ‘수페르가 비극’ 그란데 토리노
(지난 회에 이어...)
34. 마라도나의 1986 아르헨티나
- 1986 월드컵 우승. 1987, 1989 코파 아메리카 4강. 1990 월드컵 준우승.
- 지금까지 등장했던 역대 전설적인 팀들 중, 86년을 전후한 몇 년 동안의 ‘승률’을 고려할 때 어쩌면 가장 승률이 저조한 팀일 수도 있다. 아르헨티나는 카를로스 빌라르도가 지휘봉을 잡은 1983년부터 85년까지 대체로 50%~60% 정도의 승률을 기록했으며, 87년에서 90년까지의 승률은 35%~45% 정도였다. 물론 역사적인 86년에는 7승1무2패(승률 75%)라는 매우 우수한 승률을 기록했다.
- 전설이라 하기엔 다소 낮아 보이는 승률에도 불구하고, 이 아르헨티나를 위대한 팀으로 만드는 몇 가지 이유들이 존재한다.
- 그 첫 번째는 역시 디에고 마라도나의 존재다. 축구사를 통틀어 첫째 둘째를 다투는 위대한 선수 마라도나가 영웅적인 활약으로 이 팀에 월드컵을 안겼다는 사실만으로도 어쩌면 이 팀은 축구사의 위대한 팀들의 목록에 포함될 자격을 지닐 수 있다. 아니, 반드시 포함시켜야만 할는지도 모른다.
- 마라도나의 존재와 무관치 않은 맥락에서, 이 팀은 통산 승률은 낮을지언정 결정적인 경기, 결정적인 순간들에 있어서는 지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결정적인 경기에서 ‘승부를 내는 힘’에 있어서만큼은 역시 역대 정상급의 면모를 갖춘 팀이었다. 여기에는 감독 빌라르도의 실리적 성향도 한 몫 한다.
- 또한 빌라르도의 아르헨티나는 전술사적으로도 유의미한 중요성을 지니는 팀이다. 첫째, 빌라르도는 마라도나의 능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 마라도나에 최적화된 팀(나머지 동료들이 모두 이 목표를 위해 뛴다)을 만들고자 했고 이는 현대 축구에 있어 ‘플레이메이커’를 활용하는 트렌드를 강화시킨 셈이 됐다. (물론 이전의 최고의 팀들 시리즈에서 소개되었던 바와 같이 ‘플레이메이커’에 해당하는 선수들은 훨씬 더 오래 전부터 계속 있어왔지만, 마라도나는 ‘역대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간주될 수 있을 법한 임팩트를 남겼다.)
- 연관된 맥락에서 전술사적인 또 하나의 중요성은 역시 빌라르도가 본격 도입해 성공을 거둔 3-5-2 포메이션(보다 미세한 의미에서는, 마라도나를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하는 3-4-1-2, 그리고 잉글랜드 전에서 활용했던 3-5-1-1). 이것은 양 측면 미드필더(윙백)의 역동성과 성실성이 요구되는 포진으로서 한동안 세계적 유행을 탔다.
- 마라도나 이외에 이 팀을 구성했던 네리 품피도, 호세 루이스 브라운, 오스카 루게리, 세르히오 바티스타, 호르헤 부루차가, 호르헤 발다노 등의 능력 또한 경시될 만한 수준이 아니다.
- 따라서 이 팀은 마라도나의 ‘원맨 팀’인 것처럼도 보이지만(물론 이 표현도 절반은 일리가 있다), 감독의 전술이 뛰어났던 데다 그 전술을 적절히 소화해낸 다른 동료들의 협력도 잘 어우러졌다. 이 또한 당시의 아르헨티나를 역대 훌륭한 팀의 목록에 포함시킬 수 있는 근거라는 생각이다.
- 마라도나는 86월드컵에서 다섯 골을 넣었고 다섯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사실상 이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터뜨린 거의 모든 골들은 마라도나의 절묘한 플레이들과 연관이 되어있다.
- 월드컵 대회 하나를 이 정도로 완벽하게 ‘자신만의 대회’로 보이게끔 했던 사례는 전무후무할 정도다.
- 연령과 최전성기에 다소간 차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1986 월드컵에는 미셸 플라티니, 지코, 엔조 프란세스콜리, 미카엘 라우드럽, 칼 하인츠 루메니게와 같은 축구사의 큰 이름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 대회를 혼자서 들었다 놓았다 한 주인공 마라도나는 당대의 천하통일을 이뤄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포클랜드 전쟁으로 인해 더욱 관심을 끌었던 준준결승 잉글랜드 전에서 마라도나는 축구가 지속되는 한 영원히 기억될 두 골(‘신의 손’과 ‘신의 발’)을 몇 분 간격으로 터뜨렸다. ‘신의 손’을 용서하기 어려운 잉글랜드의 팬들조차 그것을 제외한 마라도나의 기량에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물론 준결승 벨기에 전에서의 득점 또한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멋진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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