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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준희 샤우트풋볼241] 세계 축구사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클럽들!

정민건TV 2011. 9. 30. 12:06

 

[ⓜ 한준희 샤우트풋볼241] 세계 축구사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클럽들!

 

조바한과의 연장전 혈투 끝에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수원. 이로써 수원은 올 시즌 FA컵, K리그,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오르게 됐다. 잠재적인 ‘트레블’ 후보가 된 것이다.

표준적인 의미에서의 ‘트레블(The Treble)’은 해당 대륙 연맹의 챔피언스리그, 자국의 최상위 리그, 리그를 제외한 자국 최고 대회(통상적으로 FA컵)를 같은 시즌에 거머쥐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껏 이 ‘트레블’을 달성한(혹은 넘어선) 클럽은 남미에 1, 유럽에 6, 아프리카에 5, 북중미에 2, 아시아에 1 클럽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트레블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잘 말해주는데, 유럽의 경우 대략 10년에 한번 꼴 정도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 트레블이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의 레알 마드리드, 아리고 사키의 AC밀란과 같은 팀들도 트레블을 성취하지는 못했다. 오늘의 샤우트풋볼에서는 축구사에서 트레블(혹은 그 이상)을 달성한 주요 클럽들을 알아본다.

 

1. 산토스 1962 ‘4관왕’ (한준희 샤우트풋볼 203 참조)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브라질 리그, 파울리스타 챔피언십(명문 클럽들이 대거 운집해있는 상 파울루 주 리그) 우승 + 인터컨티넨탈컵 우승.
시스템적으로 옛날의 브라질과 같은 경우 파울리스타 챔피언십을 리그를 제외한 최고 대회로 인정해 줄 만하다. 따라서 산토스는 세계 최초의 트레블 클럽이자 대륙간 4관왕을 달성한 클럽으로 간주될 수 있다.
펠레, 쿠티뉴, 페페, 도르발 등이 활약한 당대의 세계 정상 팀.
우루과이 명문 페냐롤과의 명승부 끝에 남미 최강자 자리를 넘겨받음.
유럽 투어 친선경기들에서도 탁월한 결과들을 이끌어냄.

 

2. 셀틱 1967 ‘5관왕’ (한준희 샤우트풋볼 218 참조)
1966/67 시즌 참여했던 모든 대회들(글래스고 컵 포함)에서 우승.
유러피언컵 결승에서 ‘카테나치오’ 인터밀란을 무려 42개의 슈팅으로 두들겼던 경기는 전설적.
영국 최초의 유럽챔피언.
명장 조크 스틴 감독과 스코틀랜드 축구사의 테크니션 지미 존스턴이 활약.

 

3. 아약스 1972 ‘5관왕’ (한준희 샤우트풋볼 198 참조)
리누스 미켈스의 뒤를 이은 스테판 코바치 감독 시절. 73년 1월 벌어진 유럽 슈퍼컵(UEFA 공인은 아님)까지 5관왕.
2년 연속 트레블에 ‘근접’했던 팀. 72년에 이어 73년에도 유러피언컵과 네덜란드 리그를 제패했으나, 네덜란드 FA컵에서 우승하지 못함으로써 전무후무할 뻔했던 ‘트레블 2연패’에는 실패.
세계 축구 전술사에 가장 중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토털 풋볼’의 팀.

 

4. PSV 에인트호벤 1988 ‘3관왕’
거스 히딩크 감독의 첫 번째 큰 업적.
가장 예기치 않은, 가장 예기치 않은 방식의 트레블 팀. 유러피언컵 마지막 5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두며 우승을 엮어냄. 8강에서 보르도,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모두 ‘원정 골 우선’ 원칙으로 물리침. 결승전에서는 벤피카에 승부차기 6-5 승.
그러나 로날드 쿠만, 에릭 게레츠, 쇠렌 레르비, 베리 반 아를레, 빔 키프트 등의 멤버는 경시될 수만은 없다.

 

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999 ‘4관왕’ (한준희 샤우트풋볼 211 참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불가능이 없어 보이는 팀’, ‘역전의 명수’ 등과 같은 이미지를 세계에 각인시키며 트레블 및 인터컨티넨탈컵을 거머쥔 시즌.
특히 FA컵에서 아스널,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바이에른 뮌헨과 벌였던 승부들은 오래도록 기억될 법하다. 국내외 강팀들만을 골라서 상대하는 최악의 대진을 딛고 일궈낸 드라마틱한 업적.
맨유의 이 당시 업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발전시키는 데에도 큰 몫을 했다. 유럽 클럽 축구사의 물줄기를 바꿔놓기 시작한 의미가 있다.

 

6. 바르셀로나 2009 ‘6관왕’ (한준희 샤우트풋볼 197 참조)
세계 축구 역사에 있어 지금까지의 ‘최다관왕’ 기록으로 남아있는 업적.
7관왕까지 가능한 리그 자체가 많지 않아(예를 들어 잉글랜드 리그컵과 같이 부차적인 컵대회가 존재해야만 7관왕이 가능하다), 향후에도 이 기록은 쉽사리 접근되기 어려운 업적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7. 인터밀란 2010 ‘5관왕’
지극히 이례적으로 바르셀로나의 6관왕에 이어 곧바로 터져 나온 인터의 5관왕. UEFA 슈퍼컵에서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8. 알 알리 2006 ‘5관왕’
2006년 아프리카 챔피언스리그, 이집트 리그, 이집트 컵, 이집트 슈퍼컵, 아프리카 슈퍼컵 우승.
알 알리는 아프리카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 아프리카 컵위너스컵 최다 우승에 빛나는 아프리카 최고의 명문 클럽이다.

 

9. 크루스 아술 1969 ‘4관왕’
북중미 챔피언스컵, 멕시코 리그, 멕시코 컵 우승. 멕시코 슈퍼컵 자동 우승.

 

10. 타이 농민 은행 1995 ‘3관왕’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 태국 리그, 태국 퀸스컵 우승.
(아시아에서는 카타르의 알 사드가 1989년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 카타르 리그, 셰이크 자셈 컵을 우승했던 바 있으나, ‘셰이크 자셈 컵’은 FA컵이 아닌 리그컵에 가까운 대회이므로 표준적인 의미의 트레블에는 못 미친다. 카타르에서 FA컵에 해당하는 대회는 ‘에미르 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