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g & Produce a Sensation *
By 정민건 (ⓜing)
[ⓜ 한준희샤우트풋볼9] 비선수 출신의 해설 옳지 않다!!
" 최근에 저에게 있어 가장 큰 소망이 있다면,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 해설을 해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
웃으면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지만, 요새 이래저래 바쁜 스케쥴에 쫓겨다녀서인지 KBS N 스포츠의 한준희 해설위원은 컨디션이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해외축구부터 K-리그, 아마츄어축구 심지어 여자축구까지 한준희 해설위원의 입은 쉴 틈이 없어 보인다. 그만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어느새 우리 축구팬들에게 있어 한준희 해설위원은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비록 축구인출신이 아니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기초로 한 풍부한 해설과 시청자들을 재미있게 하는 엔터테이너의 면모까지 갖춘 그에게서 축구팬들은 큰 흥미를 갖고 있다.
하지만 축구해설가라는 타이틀에 얽매여서인지 한준희라는 한 인물에 대해서는 그다지 조명되지 못한 느낌도 많다. 축구를 너무도 좋아하는 해설가 한준희의 개인적인 삶은 어떤 것일까? 쫓기는 스케쥴속에서 피곤함도 느낄 법한데도 한준희 해설위원은 자신의 삶에 대해 솔직담백하고 유쾌하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한준희 해설위원이 바라보는 '한준희의 샤우팅 해설'
한준희 해설위원은 무척 바쁘다. KBS 1TV 비바 K-리그, 일요스포츠 중계석, KBS 2TV 목요일 스포츠인 스포츠, 사커플러스, KBS 인터넷에서 중계되는 이광용의 옐로우카드, KBS 2라디오의 임백천의 시사터치, 잉글랜드 칼링컵, 스페인 라 리가, 프랑스 리그1 박주영 출전경기등등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우리 축구팬들은 한준희 해설위원을 만나볼 수 있다.
본인은 몸이 다섯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지만, 어찌보면 그만큼 '잘나가는 해설가'로 자리매김한 것도 사실이다. 다만, 조금 더 좋은 컨디션에서 축구팬들에게 좀 더 재미있는 해설을 해주고 싶은데 그만큼 몸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한준희 해설위원을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시각은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다소 딱딱하게 흐를 수 있는 축구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바쳐 해설한다. 흔히 '샤우팅'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그의 트레이드 마크 역시 그런 맥락에서 나온 부분이다. 한준희 위원은 본인의 샤우팅 해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주위에서는 샤우팅이 다소 일부러 흥을 돋구기 위해 가식적으로 내는 소리가 아니느냐고 하시는데, 열의 아홉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십퍼센트 정도는 경기가 너무 지루하고 승부가 일찌감치 결정나있는 상황이면 저 자신 역시 잠을 깨고 싶을 때 가끔 그렇게 하긴 합니다만 사실 제가 들어도 그런 샤우팅은 이상해요. 때문에 그런 경우는 되도록 안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혀 의식해서 나오는 샤우팅이 아니라, 제가 워낙 스포츠를 좋아하고 다혈질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런 샤우팅을 좋아하지 않으신 분들도 계신 것 잘 압니다. 그리고 사실 체력적인 부분 때문에 예전만큼은 줄어든 것 같기도 하구요. "
그래도 나름 그 샤우팅이 자신의 캐릭터로 굳어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조용하게 해설했음에도 축구팬들은 분명 '한준희는 시끄럽게 해설했을거야'라고 생각하는 팬들도 있을 것이라고 웃어 넘긴다. 확실한 점은 그 샤우팅 해설이 자신의 의지와는 별개로 캐릭터화가 되었다는 점이다.
'엔터테이너 한준희?'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한 까닭은?
한준희 해설위원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다른 해설가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소위 '예능 프로그램'에 적잖이 모습을 드러내며 '외도'를 즐겼다. 이를 바라보는 축구팬들 역시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타고난 끼를 마음껏 발산한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팬과 축구해설가가 지나치게 엉뚱한 곳에서 에너지를 소비한다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팬이다.
"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FC 슛돌이, 1박 2일, 스쿨림픽등 예능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외도죠. 그 외도를 하면서 제가 현재 하고 있는 해설을 하지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그런 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서 최선을 다하는 방송을 하려고 했스니다. 그리고 심각할 정도로 그 '외도'가 많지 않았구요. 아마도 축구 중계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였다면 예능 프로그램에는 출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본업에는 최선을 다해 임했습니다. "
그저 방송에 좀 더 충실히 하고자 했을 뿐이라고만 답했다. 하지만 만약 고정적으로 장기간 출연을 요하는 예능 프로그램이었다면 거절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실제로 예능 프로그램은 하루 종일 녹화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축구 중계에 여러 가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단발성으로 그치는 출연이었고 축구 중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제의에 응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축구 해설 스케쥴만으로도 빠듯한데 예능 프로그램까지 출연하게 됨으로써 힘들어보이는건 사실이라고 하자 한준희 해설위원은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타고난 성품탓이라며 머쓱한 웃음을 짓는다.
" 제 와이프도 안타까워하는 부분이죠. 정말 피곤한 상황인데도 막상 방송에 들어가면 전혀 피곤하지 않은 것처럼 평소와 다름없이 소리를 내고 말도 많이 하는 모습에 와이프가 저러다 잘못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합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제 타고난 성품탓인 것 같아요. "
한준희 위원은 지난 2월 축구공화국과의 인터뷰에서 해설계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말을 남겨 축구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당시 한준희 위원은 '축구를 해설함에 있어 비선수 출신의 해설가가 해설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자신을 포함한 비선수 출신 해설가는 모두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그의 주장은 변함이 없었다. 현재 비선수 출신 해설가는 축구팬들의 필요와 요구에 의해 존재하지만 궁극적으로 해설의 몫은 선수 출신 해설가에 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몸으로 느끼고 체험한 것이야말로 존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자신은 매번 방송에 들어갈 때마다 이것이 '마지막 해설'이라며 되뇌인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준희 해설위원과 같이 비선수 출신 해설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팬들이 꽤 많다고 소식을 전하자 한준희 위원은 꽤 쑥스러운 듯한 모습이었다.
" 팬들의 그런 반응은 그나마 비선수 출신 해설자가 존재하고 있는 작은 이유라고 봅니다. 다양한 의견과 욕구, 요구가 공존하는 시대에 살고 있고, 때문에 그런 해설을 원하시는 팬들도 계시겠죠. 그런 요구를 부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존재의 작은 이유라고 봅니다. 저를 옹호해주시는 팬들이 계시다니 깊히 머리숙여 감사할 뿐이죠. " '
자신의 해설에 대해 몇 점을 주고 싶으냐고 묻자 한준희 해설위원은 50점 이하라고 답했다. 시청자들이 잘 느끼지 못하는 부분에서 매번 실수가 많아 항상 고민이 많다고 답했다. 매번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오십점 이하의 해설이라며 자신의 해설을 냉혹히 평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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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선수 출신 해설가들이 지니고 있는 부분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도 한다고 한다. 경기를 많이 보고 일선 현장에서 감독, 코치들에게 축구를 많이 배운다고 한다. 새로운 시야를 넓히기 위해 기회가 날 때마다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한준희 해설위원과의 만남에서 어쩌면 오십점 이하의 비선수 출신 해설가라고 스스로를 냉혹하게 평가했지만, 그 노력과 열정이 축구팬들에게 찬사를 이끌어내는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이 전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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