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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건 (ⓜing)
[ⓜ 신문선 축구담론13] 왜 K-리그의 잔치를 독일 심판에 맡겼나?
" 축구인들과 팬들로부터 정말 우리는 자존심도 없느냐. " 그리고 " K리그의 시즌 마지막 잔치를 외국인이 휘슬을 가지고 운영을 해야 하느냐. " 라는 부분에 대한 축구인들과 팬들의 항의성 질문과 개인적인 의견을 묻는 전화들을 매우 많이 받았습니다.
외국인 심판 도입으로 사기 떨어진 K리그의 심판들
큰 틀에서 보면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고 해석해 보았습니다. 국내 심판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왜 굳이 독일 심판들이 주심을 봐야 할까. " 혹은 " 국내 심판의 심정은 어떨까? " 라는 시각으로 보면 당연히 사기가 떨어질 만 하다 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초빙하는 데 드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보겠습니다. 가뜩이나 수입의 한계가 있는 프로축구인데, 이것으로 몇천 만원의 지출이 일어난다고 분석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외국인 심판 도입으로 얻은 것과 잃은 것
경기 속도가 빨라진 것과 주심에게 항의하는 것이 줄었다는 의견에 대하여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 의견과 더불어 작지만 실제로 크게 느껴지는 부분을 저의 시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페널티킥에 대한 가차없는 선언입니다.
챔피언 결정전 2차전 FC서울이 1:0으로 뒤지고 있다가 페널티킥으로 1:1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수원이 우승을 할 때 결승골이 됐던 두 번째골 역시 페널티킥 선언으로 결승골로 연결되었는데, 그 두 상황 역시 한국인 심판이었다면 냉정하게 또 확실하게 선언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이운재 선수가 덮치면서 이청룡 선수와 실질적인 접촉이 있었을 때 과감하게 페널티킥을 부를 수 있었을까. 그리고 수원 결승골이 되었던 장면에서 에두 선수가 FC서울의 좌측 진영으로 파고들 때 수비수의 태클이 깊었던 상황에서 챔피언을 결정짓는 페널티킥을 과감하게 선언했을까 하는 부분에 대해 독일 주심은 경기 룰에 입각하여 확실하고 신속한 판정을 내렸습니다.
두 번째, 손에 맞는 공은 무조건 핸드볼, 핸들링입니까?
지난 월드컵 때 제게 가장 인상을 주었던 것은 세계 축구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경기 룰 적용의 큰 부분이었던 핸드볼, 핸들링 반칙의 적용이었습니다. 축구팬들은 손에 맞으면 무조건 핸들링이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에 선수들이 무의식중 반칙에 대한 반사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공이 와서 손에 맞았을 때 주심은 핸들링, 핸드볼 반칙을 선언하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워줬던 것도 외국인 심판에게서 얻은 하나의 소득이었습니다. 또한, 국제적인 추세에 대한 그런 경기룰을 적용했던 것도 K리그 심판들과 다른 큰 부분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인다면, 공격적인 어드벤티지 룰을 철저히 적용한 것입니다. 공격으로 주어지는 어드벤티지 룰을 철저하게 적용하는 것도 K리그 심판들과 비교해서 큰 차이를 보였던 부분이었습니다.
K리그의 적, 파울과 경기지연에 대해 철퇴
그동안 K리그에서 가장 거슬렸던 것이 있습니다. 조금만 걸려 넘어지게 되면 뒹굴고 엄살을 피워 경기 시간이 지연되고 중계방송이 정규방송으로 인해 끊어지게 되며 그로 인해 경기에 대한 속도감이 떨어져 관중이 불만이 높아졌던 부분에 대하여 이번 독일 심판들은 가차없이 경고 처분하거나 부상 선수를 즉시 터치라인 바깥으로 내보내 경기 속도를 빠르게 진행한 것은 외국인 심판들이 경기를 운영하면서 보여준 하나의 좋은 사례입니다. 그리고 경기 판정의 상황에 따라 국내 심판의 경우에 감독들은 경기를 중단시키거나 과열된 행동으로 인하여 경기가 끊어지는 사례들이 빈번했었던 반면, 이번 외국인 심판이 경기를 운영하는 동안은 이런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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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심판 도입의 가장 큰 이유 '심판 판정 불신'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있습니다. 외국인 심판들을 초청해 경기 진행을 맡겼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심판 판정 불신이었습니다. '심판 판정 불신'이란 이 단어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뒤돌아보는 시간도 가져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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